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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기현 회장님의 택견론에 대한 재고의 필요성

익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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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결련택견을 열심히 하던 사람으로서 이제는 이 말을 할 때가 오지 않았나 싶어서 글을 하나 작성해보려 한다.

아마 이 글은 몇몇 사람들에겐 굉장히 불편한 내용이 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하고,

그러니까 원하지 않는다면 백스페이스를 누르는 것을 권장한다. 

 

굳이 한때 얼굴 맞대고 운동한 사람들과 싸우고 싶지도 않거니와 몇 년 전만 해도 나도 너희와 함께 분노했던 이들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평가하기에, 도기현 회장님이 택견판에 남긴 긍정적인 족적은 다른 그 무엇도 아닌 송덕기 택견이라는 개념을 실체화 시킨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대해선 아마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거라고 본다. 아마 위대 또한 그럴 거다.


도기현 회장님이 등장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충주와 대한은 택견이라는 주제만 두고 다투었지, 신한승 택견과 송덕기 택견을 나누고 싸운 것이 아니었던 것은 택견 좀 한 사람들은 알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인의 발자국에는 언제나 그림자가 함께하는 법. 
족적이 크면 클수록 그 그림자는 짙어지기 마련이다. 이게 내가 느끼는 바이기도 하다. 

 

송덕기 택견을 세상에 알리고, 결련택견협회를 세우는 등의 업적을 세운 것과는 반대로 도기현 회장님은 두가지 큰 실수를 범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택견은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만 싸워야 한다는 본인의 택견론을 정립하고 진행시킨 것이고

 

둘은 한때는 자신도 신한승 택견 규칙이라 언급하던 얼굴 한판 룰을 여과 없이 수용하여 응당 택견 경기라면 전통적으로 얼굴 한판 룰이 있었던 것과 같은 고정관념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혹자는 위대태껸과의 갈등의 근본적 원인이 도회장님께 있으므로 그 또한 문제라 보아 마땅하지 않겠느냐라 지적할지도 모르겠으나 그 부분은 엄연한 가치판단이 개입될 수 있는 부분이기에 제외하도록 하겠다.)

 

이 두 가지 과오가 지금의 택견배틀의 형태의 뿌리를 만들었고, 결련택견협회에 대한  끊임없는 비판의 근원이 되어 버렸다.

사실 택견은 붙어서 경기를 해야 한다는 도기현 회장님의 지론은 그 자체로써는 큰 흠결이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나 문제는 그러한 지론이 도출되기까지의 과정에 있다.

 

https://mookas.com/news/7308

를 보면 기본적으로 도회장님은 택견은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공방이 지속되어야 하며

그 근거로 택견은 고정된 자리에서 품을 밟으며 경기를 지속해야 하기에 그렇다는 주장을 펴시는데,

한편으로 대한택견의 대접의 진실 여부에 대한 논박을 하신다. 그런데 여기에서 근본적인 문제가 나타난다.

 

만약 대한택견의 대접의 존재여부가 문제가 된다면 도기현 회장님의 택견론을 뒷받침하는 증언이나 근거가 있는 것인가?

애초에, 정말로 도기현 회장님의 증언처럼 택견 경기는 제자리에서 품을 밟으며 고정된 자리에서 이어져야 하는 것이 맞단 말인가?

 

과거엔 나 또한 당연히 그렇겠거니 싶었기에 이러한 칼럼의 내용 하나하나를 따지고 들지 않았다.

그러나 10여년이 지난 지금, 택견배틀의 규칙의 변화와 경기 양상들을 보다 보면 도기현 회장님의 택견론 자체에 어떤 회의감이 드는 것을 막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당장 도기현 회장님은 
https://mookas.com/news/7431
에서 신한승 옹의 택견을 들어 태권도와 같이 거리를 벌리고 하는 발차기가 우선시 될 수밖에 없다며 비판하셨지만 작금의 택견배틀은 어떤가?


한때 마구잽이 논란이 벌어졌을 정도로 태기질 싸움 일변도의 경기가 벌어졌고, 지금도 승부의 상당수는 태기질에 의해 결정된다. 

더욱이 거리를 벌리는데 용이하다 설명하는 복장지르기는 사실상 택견배틀에서 실종된 거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택견의 아이덴티티라 말할 수 있는 다양한 발길질은 이제 거의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거리 조절과 원거리에서의 타격이라는 점을 제한다면 발차기의 장점과 다양성은 상당 부분이 힘을 잃는데, 그 모든 것이 가까이에서 경기가 진행되어야 한다는 조건에 의해 무시되는 상황인 것이다.


과연 이것이 도기현 회장님께서 날 세워 비판하였던 신한승 선생의 택견보다 나은 모습인가?


아니, 실상은 이렇다.

 

보는 맛으로는 대한택견의 경기에 밀리며
경기가 배양하는 기술의 다양성으로는 충주택견에게 밀린다.

 

결과적으로 볼 때, 도기현 회장님 본인께서 가지셨던 택견론이 불러온 결과가 지금의 택견배틀인 셈이다.

 

더욱이 이런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는 것이 바로 얼굴 한판 룰이다.

사실상 나는 이 룰을 그대로 이식한 것이 도기현 회장님께서 범한 최대 최악의 실책이 아닐까 한다.

 

차별화라는 건 어떤 아이템을 판매하기에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이기에 굉장히 우선시 되어야 하는 개념들 중 하나이다.

그러나 결련택견협회는 차별화의 가장 커다란 기회라 말할 수 있는 얼굴 한판 룰의 존치 문제를 기존의 룰을 답습한다는 결정을 내렸고 

결정적으로 아래대 택견과 갈라설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제 손으로 놓아버렸다.

 

사실 명분이 없던 것도 아니었다. 

 

송덕기 옹께선 택견의 패배 기준이 양 손이 땅에 닿을 경우라고 말씀하셨으니 송덕기 옹의 택견을 계승한다고 명분을 세운 도기현 회장님께선 충분히 그러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권위가 있으셨다.

그런데도 타 택견과의 화합을 명목으로 얼굴 한판 룰을 존치시키는 선택을 하신 것이다. 

여기에서 송덕기 옹의 웃대 택견이 아래대 택견과 다른 길을 갈 수 있는 가능성이 결정적으로 닫혀버렸다.

 

지금 제 3자가 세개 단체의 택견 경기를 본다면 그럴 것이다. 스타일은 좀 다르지만 다들 공통된 룰을 가지고 있네요? 라고

 

애석하게도 이건 칭찬이 아니다.

 

오히려 통렬한 비판에 가까운 말인데 아직도 저 말을 듣는 많은 친구들은 하하 택견은 모두 한 가족이니까요, 이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화합과 상생이라는 이름의 독에 빠져 전혀 칭찬이 아닌 것을 칭찬처럼 알아듣고 있는 것이다.


차별이 되지 못한다면, 웃대 아랫대가 나뉘어야 할 이유가 없다.

 

완벽한 제 3자가 '택견이면 택견이지 룰도 공유하는 마당에 제살깎아먹기나 하고 뭘 하고 있냐'는 말에 궁색해지지 않는 택견꾼들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더 그렇다.

 

그나마 요즘 옛법이라는 새로운 상품을 들고 와서 홍보하고 있는 것은 굉장히 긍정적이나 수련생의 숫자가 적으며, 경기화 까지의 난항이 아직 많이 남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디까지나 결련의 얼굴은 택견배틀로 대표되는 커리큘럼이라 할 수 있을 거다.
그러나 그 베이스는 여전히 도기현 회장님의 택견론이며, 근본적인 변화는 아직도 멀기만 한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이제는 결련택견 전부가 다시 한 번 돌이켜 볼 때가 되었지 않나 싶다.

 

과연 도기현 회장님의 택견론은 무결한 것이었을까? 그간 결련택견에 가해졌던 수많은 비난이 그저 음해와 악의로부터만 생겨났던 것일까?

 

사실 스승을 신성시 해, 교조화 되었던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 자신들이 아니었을까?

 

이것저것 더 쓰고 싶기는 하지만, 쓸 수록 머리가 복잡해져서 여기까지만 적어야겠다.

이제는 협회를 떠난 제 3자의 시시껄렁한 뒷담화라고 생각해도 좋겠지만, 이것 하나만은 기억해 줘라.

 

스승이 물려준 유산을 계승하는 것이 우리들의 의무이지만, 동시에 그것을 보완, 발전 시키는 것도 제자된 자들의 의무이기도 하다는 걸.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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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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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익명이

도회장님에 대한 비판 중 가장 통렬하고 묵직한 비판인듯. 비아냥대는 글만 보다가 이런 글 보면 머리가 시원해짐...

00:22
20.12.03.
2등

아주 오래 전, 벌써 10년도 훨씬 전에 대학 동아리 강화 훈련 주간에 도기현 회장님 강의 시간에 도기현 회장님께서 직접 하신 얘기에 결련이 아래대와 결별할 수 없었던 본질적인 한계가 잘 나타나 있지.

 

나갈만한 진도를 충분히 따라잡지 못하면 말로 기술을 설명해주지 않으시던 송덕기 옹의 교습 방식 특성 탓에 도기현 회장님께서 택견을 하시다가 이론적으로 궁금한 내용은 대부분 신한승 옹께 여쭤서 답을 얻었다고 증언하신 적이 있다.

 

한마디로 내용물과 기억 자체는 송덕기 옹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도, 거기에 깔린 소프트웨어는 아래대 스타일을 그대로 답습했기 때문에 그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 하신 거지.

01:02
20.12.03.

기술과 몸짓은 송덕기 옹께 사사했지만 이론은 신한승 옹께 답을 구하셨던 건가....

이 말 대로면 도회장님께서 얼굴 한 판 룰을 수용하신 게 어떻게 보면 당연한 선택이셨던 거네.

01:16
20.12.03.
익명이

ㅇㅇ 나중에는 어땠을지 몰라도 적어도 결련택견 계승회를 세웠을 때 알던 경기 규칙은 대부분 신한승 옹께 들은 거 기반이었을 테니까.

01:19
20.12.03.
3등
익명이

결련의 서글픈 자화상이네....

사실 택견배틀에 한 번 이상 나가본 결택 수련자들이면 다들 하는 고민이 저거였지. 아무리 생각해도 몬가 잘못된 거 같은데 말은 못할 것 같은 그거.

나도 결택 다녔지만 이 부분은 솔직히 인정할 수밖에 없다.

보는 맛으론 대한한테 밀리고, 경기에서 나오는 기술의 다양성으론 충주한테 밀린다는 거...

01:07
20.12.03.
익명이

명도 암도 많으신 분이지.. 지금 상황에서는 이전의 말과 행적이 있다보니 쉽사리 스탠스를 바꾸는 것도 어려운 게 안타까운 현실이고

01:12
20.12.03.

뭔가 중간에 한계에 부딪혀 흑화한 도비토 같누

08:49
20.12.03.
익명이

송덕기 옹께 사사했지만 이론적인 부분은 신한승 옹께 자문을 구했다는 거면 결련은 기법은 웃대여도 사상이나 이론은 아랫대였던 거네.

그렇게 보면 화합을 말하는게 당연한 선택이었던 거였고.

원래 싸움이 사상의 차이에서 벌어지는 건데 말이지

15:54
2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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