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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자로서 너희들에게 심판을 내린다.

익명_09222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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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다년간의 나무위키, 위키백과, 수많은 디시인사이드 무술 갤러리를 통달하였다. 
이에 여기 있는 그 누구보다도 무술에 대해 조예가 깊다고 자신하는바, 
너희들이 그토록 혼동해 마지 않는 논쟁에 대해서 종지부를 찍고자 한다.

 

지금 논쟁 중 가장 혼돈에 빠져 있는 주제는 택견에 대한 견해 차이이다. 바로 놀이와 무술의 분간 문제이다.

대한,충주,결련 특히 결련에서 온 듯한 댓글은 놀이를 붙잡고 위대 쪽에서는 놀이라는 견해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어떻게 보자면 조선까들이 그렇게 비웃어 마지 않는 예송논쟁과 비슷해 보일 수도 있다.

당연하지 저 단어 하나로 인해서 너희들이 지금까지 해온 택.견.이 어쩌면 단체 단위로 박살이 날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본인이 보다 못해 개입하여 이 사이트의 평화를 일시적으로 불러오고자 한다.

일단 너희들은 놀이라는 단어 자체를 이해하지 못 하고 있다. 왜냐고?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단어들은 알게 모르게 "근대화"되어 있다.

"근대화"에 대해서 엄밀히 정의하지 않겠다. 간단하게 조선시대와 광복 직후가 개벽적으로 다르다는 말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 언어는 조선시대와 현재가 엄연히 일제시대라는 칸막이로 인해 나누어져 있다.

일제 36년은 약 1.5세대로서 광복 직후 한국 사람들의 언어 생활은 일본어에 의해 극히 오염되어 있는 상태였다. 거의 일빠 한본어 수준의 어휘 생활이다.


언어학적으로 따지자는 말이 아니다. 어차피 네티즌 중에서 논쟁하겠답시고 언어학이니 음운학이니 음악이니 전문 용어 써대는 자 치고 그 분야 전공서적 하나 읽은 자 없다.

지금 우리는 놀이라는 단어를 일종의 게임으로 이해하고 있다. 네이버 국어사전 기준으로 놀이란 "여러 사람이 모여서 즐겁게 노는 일. 또는 그런 활동."이다.
그런데 한국민속대백과 사전에서의 놀이는 그냥 농경사회에 있어 비생산적인 활동 일체를 나타낸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경계가 없다.
http://encykorea.aks.ac.kr/Contents/SearchNavi?keyword=%EB%86%80%EC%9D%B4&ridx=0&tot=374

그야말로 농사짓고 글읽는 행위가 아닌데 여러명이서 뭘 하면 다 "놀이"다. 고싸움놀이도 사상자 존나 나왔다고 하니 네이버 국어사전의 "즐겁게"라는 수식어가 붙을 여지가 없다.


이런 비생산적인 "놀이"를 지칭하는 것 현대 언어 생활에서도 일부 남아있다. 
뭔지 아냐? 늬들이 공부 안 하고 딴짓하면 어머니가 하는 말 안 들어 봤냐? -> "공부 안 하고 노냐?"

이 부분까지 이해했으면 이제 너희들의 바보 같은 논쟁이 왜 나가리댄스판이 됐는지 다시 설명해줄 차례이다.
송덕기 할아버지의 증언을 극단적으로 줄이면 "택견은 놀이다"가 된다. 진짜 단순하게 줄인거니까 이 줄인 내용 가지고 싸움을 건다? 사뿐히 무시해주자. 이걸로 싸우면 안 된다.

 

너희들이 송덕기 할아버지께서 "놀이"라고 한 것을 현대의 기준으로 이해해 버린거다.

대한, 결련은 택견이 놀이이기 때문에 즐거워야 했다. 위대는 택견은 무술이기 때문에 놀자판이 되면 안 되는거다.

그런데 이 부분은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된다. 


수박과 수박희다. 수박은 고려시대와 조선 초기의 "무술"이다. 그리고 수박희는 수박으로 겨루는 "놀이"이고 그것이 시합이다. 시합이라는 개념이 "희"에 포함된 것이다.

 

그런데 한국말에서 웃기는 지점이 있는데 "씨름을 한다"처럼 격투기의 명칭을 일종의 상호간의 겨루기처럼 말을 한다는 것에 있다.
어렸을 때 친구랑 "레슬링 하자" 그러면 대충 서로 레슬링 시합 같은 힘겨루기를 하지 스프롤 연습하고 그러지는 않는다.

송덕기 할아버지의 녹취나 인터뷰 자료가 잘 기억이 안 나서 나도 대강 기억나는 대로 적는데 아마 택견으로 시합을 치루는 것 = 택견으로 노는 것을 대충 "택견한다"라고 표현한 듯 싶다.
가끔 주짓수 수련하는 애들이랑 얘기 하다 보면 "아 주짓수 하고 싶다" 이런다. 이게 뭔 소리일까. 도장 가서 주짓수로 스파링 하고 싶다는거다. 주짓수 드릴이나 기술 연습하고 싶다는게 아니고.

 

이 지점에서 상호간에 해석에서 어마어마한 간극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대한, 결련은 택견 자체가 놀이라는 해석을 했고 위대는 택견이 무술인데 어떻게 놀이냐고 하는거다.

이제 이 인간들이 왜 싸우는지 이해가 되느냐?


주짓수로 생각하면 되게 간단하다. 주짓수라는 무술이 있고 그 무술로 하는 시합이 아예 따로 있는거다. 그리고 그 시합은 결코 주짓수를 전부 반영할 수 없다. 왜? 상해가 너무 크게 나거든.
송덕기 할아버지 식으로 표현하면 "주짓수로 논다" 혹은 "주짓수 한다"가 되겠지.

 

이 바보들은 이렇게 쪼금만 깊이 생각해보고 쪼금만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면 이해 되는 행위를 서로 박치기 하느라 보지도 못 한다.

한심하기 짝이 없는 행위다.

 

그러니까 너희들이 발전이 없는 것이다. 알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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