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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공개된 구한말 택견 관련 연구자료 확인하니까

익명이
377 9 20

20180325_041107.jpg

상상 이상으로 구한말 택견경기가 격하고 난장판이었다던 모양인데?

구한말 신문이나 당시 지식인들, 한국에 방문했던 외국인 관광객들의 저술들을 모아보면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특징이

 

1) 일상에서 벌어지는 싸움과 그게 아닌 싸움이 진짜 확실할 정도로 구분됨. 언성 높아지다 쌈박질까지 가는 싸움일 경우 누구 코피 터지는 순간 주위 사람들이 뜯어말리거나 서로 어물쩡 물러나서 싸움이 거기서 파했다고 함. 옷에 피 묻는 걸 되게 싫어한 모양임.
(내가 서울 토박인데, 어렸을 때 학교에서 싸움이 벌어지면 다들 싸움구경 하면서 왁자지껄 하다가 누구 하나 코피 터지는 순간 다같이 뜯어말리는 풍습이 이때도 마찬가지였는듯 ㅋㅋㅋ)

그런데 외국인들이 서술한 돈내기가 걸린 싸움같은 경우엔(여기저기서 존나 열렸다고 하더라) 그 수준이 거의 그 당시 복싱 경기랑 똑같다고 묘사됨. 당시 서양권 복싱경기가 얼마나 개무식(...)했는진 다들 대충 알고 있을거니 굳이 추가적인 언급을 하진 않겠음.

 

2) 위에 언급된 돈내기 싸움이 아닌 지역대 지역으로 붙는 공개적인 택견경기는 생각보다 자주 열리지 않았고(명절마다 열린게 아님) 1년에 한번꼴로 열린 모양임. 그런데 주로 진행양상이 택견 경기 -> 경기 양상이 과열됨 -> 분위기 안좋아지고 택견꾼들이 들고왔던 몽둥이 꺼내듦-> 우랴돌격 후 몽둥이 들고 치는 육박전(석전)이 시작됨.
대충 이런 수순으로 택견 -> 석전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갔다고 구술과 당시 신문 등에 묘사되어있음.
택견꾼들이 벌이는 택견이 본격적인 석전을 시작하기 전에 벌이는 기싸움이자 동시에 당시 참가한 택견꾼들은 석전에서 있었던 육박전을 담당한 돌격대 내지는 용병이었던걸로 보임.
재미있는건 당시 석전에 참가한 인물들의 기법과 특색이 지역별로  다르게 묘사되었다는 점임. 웃대쪽은 힘은 약하지만 재간이 좋고 발을 잘썼다 이런 식으로 ㅇㅇ.


3) 당시 돈내기 등이 걸린 싸움을 묘사한 서술을 보면 (발로) 차고 (주먹으로) 친다고 말함. 그리고 그런 싸움판에 참가한 인원들이 왈자였다고 말하는데 이들이 택견을 향유하였던 계층인걸 보면 상당히 재밌는 결론이 도출됨.


4) 택견은 단순히 한량이나 왈자들만의 향유물이 아니었던 듯함. 
도성의 군졸들이 택견을 하였다는 저술이 있고, 단순한 병사들 뿐만이 아닌 지금으로 치면 전문 군인. 하사관들인 군관급들 또한 택견을 익혔다고 함.
단순히 이 수준을 넘어서 왕의 앞에서 택견 시연과 경기를 벌인 걸로도 보이는데 문서에는 유술이라 서술되어 있으나 이 유술이라는 단어는 한국에 일본무술이 들어오기 이전, 개화기가 시작된 이후부터 널리 쓰이게 된 단어로 당시 문서가 서술된 시점을 고려하면 해당 시연은 택견이었다고 보아야 할 듯.
더욱이 송덕기 옹의 구술에서 본인께서 병사들에게 택견을 가르쳤다는 부분이 있는걸 보면, 이는 특이한 케이스가 아니라 당대로서는 보편적인 일이었지 않을까 싶음.

 

대략 이러함 ㅇㅇ.
일반적으로 택견계에선 상생공영의 무술. 부상이 없는 부드러운 겨루기 등등의 캐치프레이즈로 택견을 묘사해 왔었지만 근래 하나둘 나오는 연구결과를 보면
구한말 우리 조상님들이 향유했던 택견은 전근대의 야만성을 날것 그대로 간직한 무술이자 문화였다고 봐야 할듯함.

 

확실히 주먹으로 치고. 발로 차고. 택견하는 사람들이 하는 경기가 그랬으니 이박사님 또한 태권도의 시범을 보고서

 

'그래, 저게 택견이야! 저거 병사들한테 잘 익히게 만들어야 해! 서양 사람들은 발차기를 영 못하는데 우리가 발을 쓰면 핑그르르 주저앉을게 아닌가!' 이런 반응을 보이셨지 않나 싶음.

 

그런 의미에서 너무 룰에 대해 빡빡하게 날세우고 싸우지 않는게 좋을것 같음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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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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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익명이

2000년대 중반에 나온 실험카메라 같은 영상만 봐도 지금하고 사람들 사는 모습이 상당히 다르구나 할 때가 많은데

구한말 정도 되면 사실상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일상 생활이나 사회적 기준이 생판 다른 세상이라고 봐야 함.

요즘 기준으로 당시 사람들도 이랬을 게 당연하다거나 그랬을 리가 없다 하는 주장은 되게 위험한 거임.

12:17
20.11.18.
1등

우호 이런 내용이면 깡패니 뭐니 시합이니 맥락이 잡히네

11:09
20.11.18.

그렇지. 괜히 송덕기 옹이 깡패. 시방새로 깡패 ㅎㅎ. 이러신게 아닌 셈임 ㅋㅋㅋ

11:13
20.11.18.
2등

기록 보면볼수록 구한말 때가 생각보다 엄청 거칠었구나 ㅋㅋ 살벌하네

11:21
20.11.18.

석전하다 너덧명 머리 깨져서 피 철철 흘리면서 널브러져 있는데도 석전이 멈추지 않고 계속되었다는 기록까지 있는걸 보면 그 과격함이야 알만할듯.

딴데도 아니고 한양 안에서 저 난장이 벌어지는데도 그걸 내비두었다는게 어메이징 하지 ㅎㅎ

심지어 때때로 군사들이 석전에 참여하고. 말리러 간 경찰이 되려 석전 하던 사람들한테 밀려서 돌 맞고 쫓겨났다는 기록까지 있을 정도임 ㅋㅋㅋ

12:03
20.11.18.
3등

2000년대 중반에 나온 실험카메라 같은 영상만 봐도 지금하고 사람들 사는 모습이 상당히 다르구나 할 때가 많은데

구한말 정도 되면 사실상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일상 생활이나 사회적 기준이 생판 다른 세상이라고 봐야 함.

요즘 기준으로 당시 사람들도 이랬을 게 당연하다거나 그랬을 리가 없다 하는 주장은 되게 위험한 거임.

12:17
20.11.18.

그렇지. 지금의 시각으로 100여년 전의 사회와 문화를 보고, 동일시 하려고 하면 나오는 결과는 왜곡밖에 없으니까.

13:04
20.11.18.

이런 분위기에서 어떻게 얼굴 한판이 나오고 그거 언제 따지냐고 ㅋㅋㅋㅋ 해방후-80년대 냉전시대까지 각국이 민족주의 광풍으로 만들어진 역사들을 얼마나 생산했는데 ㅎㅎㅎㅎ

 

말도 안되는 환상 속에서들 살아온거지 ㅋㅋㅋ

씹선비들만 하는 풍류의 무술 만드니까 선택을 못받고 어디 마법사 같은 것들이나 하지

 

무술은 전세계가 다 실용적이어야 이어지고 남는거지. 고대인들은 죄다 등신이냐 ㅋㅋ 싸우는데 뭔 멋을 따져

12:39
20.11.18.

타임머신 개발 되서 조선시대 사람 납치해서 현대로 데려놔도 1년 후에 디시에서 쌍욕 박고 있을걸.

옛날 사람은 무슨 다 빡대가리인 줄 아나 봄.

당장 구한말 사람들도 개화기 십년 지나니까 할거 다 하더만.

13:12
20.11.18.

내 말이 그거임. 조선왕족 실록 사건만 봐도 요즘 사건과 행동 후려치다 못해 밟는다. ㅋㅋ

13:29
20.11.18.

문화도 엄연한 '상품'이다보니 연구와 보전 이전에 그 상품성에 주목한 온갖 장사치가 다 달라붙은게 문제인듯....

13:15
20.11.18.

듣고 싶은 것만 보고 싶은 곳만 보여주는 조선황궁 와풀과 가베요~ 개화기 패션은 모단의 상징이며 치욕이 아닙니다~ 마음껏 즐기세요. 일장일단이 있는 거 알아야지 ㅋㅋㅋ 정신승리들만 배워서 꽃밭에서 살게 해야 돈벌거든. 


근데 역사적으로 무술과 기술 과학은 정신승리하는 순간 망가지고 버려진다. 

13:30
20.11.18.

그럼 송덕기 할아버지가 말씀하신 택견 경기의 묘사 중

주먹으로 얼굴을 치지 말라던가 옷 잡고 늘어지면 반 죽여도 좋다 이런건 어떻게 해석이 되어야 하는 거지?

쓰니가 적은거대로면 엄청 격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게 구한말의 택견인 셈인데 할아버지가 말씀하셨던 거 따져보면 생각보다 격하거나 그런 부분은 없지 않아?

16:11
20.11.18.

도랐나 ㅋㅋㅋㅋㅋ 단속경찰을 매달고 달리는 버스기사는 또 뭐고 고속도로에서 빨리가겠답시고 중앙선 넘는 건 또 뭐야 ㅋㅋㅋㅋ

16:22
20.11.18.

위엣글이 좀 공격적이긴 해도 예시로썬 딱 적당하다고 보이는게, 구한말에 석전 하다 사람이 죽어나가도 아랑곳 않았던 것 생각해 봐.

그냥 당시 석전 도중 사망한 사람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이거야. "옆마을 ㅇㅇ가 석전 하다 머리가 깨졌다고? 아휴, 거 재수 한 번 더럽게 없네."

근데 다음해에도 다다음해에도 꾸준히 사람은 죽어나가지만 석전은 계속됨 ㅋㅋㅋㅋ

지금 시선에서 보면 어이가 없지? ㅋㅋ 그런데 당시 기록을 보면 사람이 상하기 때문에 석전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게 진짜 극소수였어. 위엣글마따나 인권에 대한 개념이 지금이랑은 하늘땅 차이였다구. 글귀 깨나 읽는 근엄하신 양반님네나 어후 저런 야만적인 거, 이랬지 일반 백성들은 석전을 금지시킨다고? 지금 선 넘네? 어 꼴받네? 이런 반응이었어 ㅋㅋㅋ.

그리고 무릿매 돌려서 주먹만한 돌 내던지고 몽둥이로 줘 패는 석전에 대한 인식이 저 모양인데 택견은 어떻겠냐 이거지.

석전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의 시각에서 보면 '택견? 아 ㅋㅋㅋ 그거 동네에서 힘깨나 쓰고 혈기 넘치는 청년들이나 전문 석전꾼으로 벌어먹는 왈짜(한량)들이 지들끼리 몰려다니면서 즐기는 좀 거칠은 유희 아니냐?' 하고 생각했을 여지가 충분하다고 ㅋㅋㅋㅋㅋ

그렇게 보면, 내 개인적인 견해론 택견에 대한 양면적인 구술들이나 기록들이 상당부분 해석이 되는 것 같아.

16:37
20.11.18.

학교 폭력도 대충 20년 전만 해도 애들끼리 그럴수도 있지 이러면서 넘기던 한국임.

16:40
20.11.18.

생각해 보니 그렇네 ㅇㅅㅇ 그냥 인권이란 부분이 부각된게 정말 근래의 일이 맞긴 맞나보다.

16:42
20.11.18.
익명이

위대쪽이 태껸은 무술쪽에 더 가까운거지 전통놀이에 가까운 쪽은 아니라고 한게 언뜻 이해는 감.

송덕기 할아버지도 시방새로 깡패라고 한게 왜그런건지 어느정도 이해는가네 ㅋㅋㅋㅋ

16:33
20.11.18.
혹시 참고한 기사나 자료 링크 받을 수 있을까? 궁금해서 직접보고 싶은데
19:45
21.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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