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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 제가 재밌는거 하나 찾았는데 들어와보세요.

익명_8131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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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이거 무료한 일상에 굉장히 재미난 사이트를 하나 찾게 된거 같아요. 여러분들 글이랑 댓글들 읽으면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겠어요.
저도 예전에는 여러분들 같이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무엇인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엄청 찾아다녔어요.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그거 다 부질 없어요. 그냥 운동은 맞으면서 해야 빨리는다는 슬픈 진리만 알아냈을 뿐이에요.

이걸 알게 되니까 그동안 가졌던 호승심 같은거 다 나비처럼 훨훨 날아갔어요. 그냥 재밌게 운동하는게 최고에요 하하하하하

 

아무튼 이 얘기를 하려던 건 아니에요. 덕분에 옛날 생각도 나고 그래서 먼지만 쌓여있던 책장을 한번 다시 보게 됐네요.
예전에는 저도 이런 책 저런 책 사모으고 다니고 그게 무슨 비급인 것 마냥 밑줄 쳐가며 읽던 시절도 있었어요. 생각 조금만 해보면 서점에 진탕 깔린 책인데 뭐 그렇게 대단한 내용이 있었겠어요.

아무리 비법 까봐야 들떨어진 놈한테 비법 팔면서 버는 돈이 인세보다 훨씬 많아요 껄껄껄
어릴 적엔 그거 왜 몰랐을까 싶어요.

 

책장에서 이 책 저 책 꺼내면서 보다가 [나의 스승 송덕기], 여러분도 아시죠? 이 책을 다시 펼치니까 세상에 예전 기억이 다시 떠오르더군요. 제가 말이죠. 예전에 택견을 할 계기가 있었어요. 
그런데 기억이 안 나는 이유 덕분에 택견은 하지도 않고 그냥 오다가다 이야기 들리면 훈수나 두고 지나가는 사람이 되어 버렸단 말이죠 하하하하 
그러다가 생각이 나버렸어요. 택견을 안 하게 된 이유 말이에요 하하하하

 

자료1.jpeg.jpg

 

 

본인은 그래도 적자한테서 배우고 싶었어요. 세상에 마르스라는 잡지를 보니 도기현이라는 분이 적통이라는 거 아니겠어요. 덩달아 책까지 나오니 이거 사지 않을수가 없더라고요. 냉큼 샀지요 껄껄. 이때는 참 보물을 얻었다 싶었어요. 그런데 왠걸 책을 읽다보니 영 껄그적 거리는거에요. 그러다가 위에 사진에 나온 부분 때문에 내가 마음을 싸-악 접어버렸어요 껄껄껄

 

밑줄 친 부분을 봐요 여러분. 자기 택견의 줄기가 뭐라고 하는 거에요? 
저거 은근히 사람들이 별 신경 안 쓰고 지나가서 전 세상 사람들에게 까~암짝 놀랐어요.
송덕기옹에게서는 기술을 배웠고 신한승옹에게서는 택견의 역사와 배경 같은 이론을 배웠대요. 그런데 이거 신한승옹은 이 역사와 이론은 어디서 들은 거에요? 줏어온거에요? 송덕기옹에게서 배웠을거 아니에요 껄껄껄. 뭐 물론 이거저거 줏어다니기는 하셨죠 껄껄껄 그래도 신한승옹의 뿌리 중 가장 굵은 줄기가 송덕기옹이라는 사실은 절대 안 변해요 하하하하 
그러니까 저 밑줄 친 문장 하나 때문에 이런 상황이 된 거에요.

 

[도기현은 신한승에게 송덕기가 가르쳐 준 택견의 역사와 배경 같은 택견의 이론을 송덕기에게서 못 배우고 신한승에게 배웠다.] - 가정1

 

이 문장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난 관심이 없어요. 쬐끔만 생각이 있는 사람이면 저런 결론이 나오는 거에요 껄껄. 
가정1 때문에 다음과 같은 파생적인 추론이 또 튀어나와요. 이거 잘 보세요 여러분. 내가 책에서 사진을 또 찍었다니까요. 참 이 나이에 주책이에요 껄껄껄

 

자료2.jpeg.jpg

 

자, 송덕기옹의 진도가 느리댔어요. 왜 느리겠어요? 내가 여태까지 무술판에서 진짜 정확하게 배운게 하나 있어요. 
뭐냐면 말이죠. 지도자는요, 항상 학생의 수준을 가늠하고 있어요. 수준이 안 되면 그냥 안 가르쳐요. 
이건 동서고금 막론하고 격투기, 무술 다른 곳이 단 하나도 없어요. 
송덕기옹이 보기에 도기현회장이 진도 나갈 상태가 아니었나봐요. 아무리 봐도 그렇게 밖에 안 읽혀요. 내가 맞아가면서 배운 경험은 그렇게 얘기한다니까요.

 

그런데 내가 올린 두번째 사진에서 밑줄친걸 보면 진짜 재밌어요 하하하하하.
저 밑줄 친 부분 때문에 무슨 상황이 되게요~ 여러분들~

 

[도기현은 송덕기의 진도나 교습 진행 수준을 무시하고 신한승에게 단독으로 자기가 궁금한 걸 물어보고 채웠다] 이렇게 되어 버려요 세상에나!
이거는요 아까 가정 1에서부터 도출되는 거에요. 내가 지금 생각해도 참 똑똑했단 말이죠. 운동만 하고 사는 놈이 저런 생각을 했다니.

 

내가 왜 택견 안 하고 훈수나 두는 못난이가 됐는지 아시겠죠? 적통이라고 말 하는 사람이 책 제목은 나의 스승이라면서 정작 책 내용에 자기가 스스로도 누가 자기 스승인지 알딸딸~하게 적어놨어요. 도대체 이런 책은 왜 쓴거에요. 저렇게 말 하면 누가 스승인 거에요 껄껄껄. 자기 무술 껍데기만 가르쳐준 송덕기옹은 자기 첫번째 스승이고 책 제목에도 써놓고 알맹이 다 가르쳐 준 신한승옹은 왜 두번째 스승인거에요. 참 사람이 인정머리가 없어요.

 

아무튼 그렇게 됐어요. 난 그래서 결국 우리나라 전통무술은 맥이 끊겼구나~하고 그냥 포기해버렸어요. 그래도 전통무술이라고 자꾸 마음이 가는데, 맥이 끊겼으니 우째요. 그냥 스러져가는 낙엽 보듯 보고만 있어요~
에이 간만에 옛날 생각 나는 통에 한풀이가 너무 길었어요. 잘들 자요 이 양반들아~ 껄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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