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자작소설] Chaper5 - 동홰(1)

익명_94357760
11 0 0

무제의 대답이 있고 얼마 되지 않아 총성을 피해 부랑자들이 달려왔다. 유진과 투기장에서 마주했던 익숙한 얼굴들도 있었다.

 

스템퍼.. 스템퍼가 죽었어

 

목우는 전에 유진과 맞붙었던 적이 있는 마르고 긴 사내였다. 그와 친분이 있었는지 조지가 유난히 떨고 있었다.

 

뭐라고?”

 

그 옆에 있던 태호가 물었다

 

“He got shot! ! 죽었다고!”

 

사실 그가 유독 과민하게 반응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과거엔 어땠는지 몰라도 지금 종전을 선언한 다른 국가들에서는 전쟁에 반대하고 무기를 불법화하는 운동이 계속되어왔다. 전쟁 트라우마를 지닌 이들의 자녀들이 받은 교육 속에서 총성은 공포의 대상이었고, 조지가 바로 그 세대였다. 그에 반해 5구역의 관리자가 보여줬듯 이 나라에서 총은 흔한 위협 수단이었다.

 

미쳤어! Don't you care if he's dying? Don’t you guys feel anything? Seriously?”

 

부랑자들 사이에 정적이 머물렀다. 그들은 오히려 조지가 일으키는 소란에 총 든 괴한들이 오지 않을까 두려워했다.

 

, 우리한텐 그것보다 저놈들이 어디 소속인지가 중요해.. 그걸 모르면 우리가 살 가능성이 더 희박해지거든

 

태호가 침착하게 조지를 달래며 말했다. 조지는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는지 되물으려 했지만, 태호가 커다란 손으로 그 입을 막아 저지했다.

 

터벅- 터벅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고, 그것을 바라보는 태호의 동공이 커졌다.

 

저 흉터자경단..”

 

놀라는 태호를 보며 무제가 흥미롭다는 듯 웃었다.

 

얼굴이나 팔에 활모양의 흉터가 있는 사람들이 몰려와 부랑자들을 둥글게 포위했다. 그들의 대열 정 가운데에는 얼굴에 흉터가 새겨진 거구의 사내가 있었다. 그가 주위를 둘러보곤 주머니에 있던 권총을 가볍게 빼내어 들어 유진이 있는 쪽을 겨누었다.

 

죽음, 각오하고 있는 사람이라도 그것이 자신 앞으로 다가왔을 때는 무력해질 수밖에 없다. 총알이 유진의 뺨을 스쳤을 때, 그의 다리가 풀려버린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 놀래라

 

무제가 당황한 척했다. 그는 그렇게 말하는 것 치곤 아주 태연하게 유진의 옆에 서 있었다. 심지어, 무뢰한의 총이 사실 그를 노린 것이었음을 알고 있었는지 눈도 깜박이지 않았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내 옆에 저 사람은 어떻게 저렇게 평온할 수 있는 거야?’

 

유진의 머릿속은 의문으로 가득 찼다

신고공유스크랩

한달이 지난 게시글은 로그인한 사용자만 토론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공유

퍼머링크

삭제

"[자작소설] Chaper5 - 동홰(1)"

이 게시물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