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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소설] Chapter2 - 불티(3)

익명_5376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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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길 수 없는 총성이 적막한 밤을 채웠다. 맑은 물의 표면으로 오염된 폐수가 퍼져나가듯 빠르게, 기분 나쁜 소음이 퍼져나갔다.

 

제압해! 여기는 알파, 00:00A복도에서 거수자 식별하여 즉각 제압조치하였음. 대기조는 바로 후송조치 바람.”

 

이게 너희들의 수냐? 얕고 하찮군

 

닥쳐, 가만히 있어! 주변 놈들도 다 조용히 해! 소란 피우는 놈들은 같이 폭동을 도모한 것으로 간주한다

 

조속하지만 난잡한 대응이었다.

 

다시 한번 말한다. 여기는 알파, 00:00A복도에서 독방 이탈 인원.. 제압중. 거수자는 독방인원.. 권충일으로 식별됨. 대기조는 출동 바람.”

 

관리자들 스스로도 거짓된 상황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곧 여러 명의 발소리가 울려 퍼지고 상황이 종결되었다. 그렇게 밤은 어둠 속을 항해하는 배처럼 울렁거리며 흘러갔다.

 

유진은 그날 밤 한숨도 자지 못했다. 그는 그날도 어김없이 배관을 통해 충일에게 가고 있었고, 그 사이 모든 상황을 목격하고 말았다.

 

충일의 방에 도착할 때쯤 충일이 일부러 큰 소리로 신호를 보냈다.

 

누구냐! 허튼 짓 말고 돌아가!”

 

유진은 배관에서 숨을 멈추고 상황을 지켜봤다.

 

-‘

 

그 순간 독방의 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내 발로 나가라고? 안 나가면 어쩔 거지?”

 

괜찮겠어? 그땐 너만으로 안 끝날텐데

 

관리자의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그는 유진을 언급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애송이는 빼줘, 그냥 말년의 취미생활이니까. 너희들이 무서워할 만한 재목이 아니야

 

그건 모를 일이지

 

일을 키워봤자 너희들이 초조해하는 티를 내는 것밖에 안된다는 걸 알텐데!”

 

회유가 안 되자 충일이 언성을 높였다. 그리고 잠시 정적이 흐르자 충일이 다시 입을 뗐다.

 

무제가 찾아오지 않았던가

 

그 이름이 나오자, 관리인이 총을 빼 들었다.

 

네깟 입에서 들먹일 이름이 아니다

 

넌 내가 누군지 조차 모르는군

 

나가

 

관리인이 스스로의 무지를 지적하는 충일에게 감정을 드러냈다. 그리고나서 그 날밤의 소란이 시작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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