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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소설] Chapter1 - 잿불(1)

익명_12766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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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탄 차량은 다른 부랑자를 세 명 더 싣고, 커다란 시설로 향했다. 차가 멈추고 문이 열리자 부랑자들은 알아서 시설로 들어갔다. 그곳의 입구에는 수 십 명의 부랑자들이 모여 한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세상에서 제일 어리석은 게 주먹질이지

 

체격이 좋은 한 남자가 비참한 몰골을 한 사람들을 앞에 두고 연설을 하고 있었다.

 

왜냐고?”

 

쓰레기 차에 실려 온 부랑자들은 권력자의 도취적인 말들에 진저리가 났지만, 대꾸할 여력이 남아있지 않아서 그저 노려만 보고 있었다

 

그 손에 아무것도 쥐지 않았기 때문이지

 

그들 앞에 서 있는, 5구역의 권력자는 오히려 날이 서린 시선을 즐기고 있었다.

 

정신이 똑바로 박힌 인간이라면 살기 위해 무기를 들지. 원시인조차 돌을 들어서 싸운다고. 명백하게 유리한 방법이 있는데 맨손으로 싸운다? 그게 정신 나간 짓이 아니고 뭐겠어.”

 

살기 위해 그곳에 모인 부랑자들은 그와 같은 말에 분노했다. 마지막의 마지막에서 부여잡고 있던 자존감이 내팽개쳐진 기분이었다.

 

거기 부들거리는 놈은 뭘 좀 아네. 맞아 너희들 이야기야. 세상에서 제일 어리석고 정신 나간 놈들. 주먹질로 살아남으려는 천한 놈들.”

 

닥쳐! 그런 걸 보고 싶어 한 건 너잖아!”

 

? 천해? 배부른 돼지 새끼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권력자의 투기장에 발을 들인 이들이 이성의 끈을 놓치고 말았다.

 

-‘

 

그때, 한 발의 총성이 들렸다. 그리고 가장 크게 고함을 외치던 남자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시발...”

 

가진 게 없는 청년이 할 수 있는 말은 속된 한 마디 외에는 없었다.

 

, 내 말 틀린 거 없지? 무기를 들지 않은 놈들은 이토록 하등 하잖아. 아는 것도 없고 무기를 쓸 기술도 없으니 뺏을 생각도 못하지. 가엽다. 정말!”

 

권력자는 입가의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처음부터 한 명은 죽일 생각이었던 것이었다. 그는 모든 것이 계획대로 흘러갈 때의 환희를 느끼고 있었다.

 

뜨겁군

 

권력자가 불필요할 정도로 개조된 총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남은 놈들은 조용히 숙소에 들어가서 기다려 내가 곧 너희들이 할 일을 알려줄 테니.”

 

데려가

 

권력자 뒤에서 미동도 보이지 않고 서 있던 남자가 입을 열었다. 그러자 곳곳의 구조물 뒤에서 총을 든 안내원들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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