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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택견 룰 성립 과정에 대한 말말말

익명이
338 7 9

 

https://yugakkwon.com/topics/40909

이 글 쓴 갤럼임.

후다닥 썰 쪄서 들고 올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글이 안 써져서 시간이 걸렸음 ㅡㅡ.  그래도 여기 갤럼 대부분이 모를만한 썰들을 들고 왔으니까 좀 봐주길 바랄게.

 

 

가! 즈! 아!.jpg    그럼 가즈아아아!!!

 

 

 

썰 1. 현대 택견은 신한승 옹의 창작이다?

ㄴ NO!

저장소도 그렇고, 인터넷에서도 현대 택견 경기를 신한승 옹이 만들었다고 하고 그게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당시의 자료를 보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현대 택견 룰을 만드는 데 참가하였다고 나옴.

그리고 굉장히 의외일지도 모르지만 현대 택견 룰을 정하는 데 굉장히 의욕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한 사람이 바로 대한택견의 이용복 총사임.

 

"경기규칙은 신 선생님의 말씀을 정리하여 내가 작성하였다.

태권도, 유도, 권투, 씨름 등의 현대 격투기종목의 경기규칙을 참조하여 형식과 체계를 갖추었다. 나는 여러 차례 충주를 왕래하며 신 선생님과 일일이 의논하여 수정과 보완을 거쳤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 진 경기규칙은 내가 서울에 올라가 송덕기 선생께 상세하게 설명을 드리고 감수를 받았다.

선생님은 연세 때문인지 일일이 따지지 않으시고 일단 내가 작성한 그대로 해보라고 하셨다.

이것이 최초로 성문화된 택견경기규칙이다."

 

바람이 불어도 가야 한다 - 이용복 저

 

위의 글은 이용복 총사 본인의 자서전의 내용 중 하나임.

자서전의 성격상 내용에 얼마간의 과장이 섞일 수도 있겠지만 당시 이용복 총사가 현대 택견 경기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부산 제 1회 택견 경기를 개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한국전통택견연구회.jpeg

위의 사진과 같이 단순한 개인 자격이 아닌 택견 연구 단체의 수장으로서 현대 택견 경기의 룰을 정립하는 데 깊숙하게 관여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로 봐야 할 것 같음.

 

고로 썰 1의 결론은

  • 이용복 총사가 택견에 대해 직접적이고도 본격적인 개입을 하였던 것은 세간의 통념과는 달리 송덕기, 신한승 옹 생전부터의 일이었다는 것.
  • 그리고 현대 택견 룰은 신한승 옹(아랫대 택견) 단독 창작이 아니라 이용복 총사와의 합작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는 것.

이 두 가지를 들 수 있을 것임.

 

 

썰 2. 현대 택견 경기를 신한승, 송덕기 옹은 어떻게 평가 하셨는가?

ㄴ 하나같이 평가가 좋지 않았음.

이는 당시 상황을 묘사한 이용복 총사 본인의 자서전에서도 분명하게 언급되는 부분임.

 

"일단 이번 경기가 과거의 택견경기와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에 대해서는 송덕기, 신한승 두 분이 모두 지적을 하셨다.

옛날 택견경기를 한 번도 본 일이 없는 내가 보기에도 이런 경기는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 중략 -

 

...경기규칙에 무엇인가 중요한 것이 빠지지 않고서는 예전 택견경기가 이렇게 진행되었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신 선생님의 기술은 일단 미루어 두고, 우선 송덕기 선생의 기본기술이 경기에서 하나도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은 경기구조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바람이 불어도 가야 한다 - 이용복 저

 

70여년 만에 열린 택견 경기였고, 그 반백년을 훌쩍 넘는 시간의 공백을 증명하듯 문제가 많았던 것이 현대 택견 경기였으며 그 규칙이었음.

신한승 옹 뿐만 아니라 송덕기 옹 또한 이건 아니라고 입을 모았을 정도면 구한말의 택견 경기와의 간극이 너무 컸던 것이 현대 택견 경기였던 셈임.

 

다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한승 옹께선 현재 충주가 하는 방식의 경기 형태를 추구했고, 송덕기 옹께선 품밟기가 중요하다는 아리송한(?) 말씀만을 남기셨는데 

이 부분에 대해 이용복 총사는

 

"...그러나 그렇게 말씀하시면서도 선수들이 품밟기를 하지 않은 원인을 적시하지는 못하셨다. 어떻게 해야 품밟기가 자연스레 나올 수 있는가 하는 가르침도 없었다.

그것이 그 분들의 한계였고, 나를 비롯하여 그 당시 택견을 하고 있던 우리도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소양이 없었던 것이다.

- 중략 -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연구가 진척될수록 옛 택견을 제대로 복원하기 위해서는 내가 지향하고 있는 그 방법만이 유일하다고 믿게 되었다...."

 

바람이 불어도 가야 한다 - 이용복 저

 

라는 결론을 내렸음.

 

이는 현재 대한택견이 취하고 있는 '한층 더 진화된 택견'이라는 개념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분명하게 보여주는 파트이며, 동시에 대한택견이 다른 협회들에 비해 송덕기, 신한승 옹의 택견이 아닌 다른 택견을 부각시켰던. 즉 민중택견론적 시각을 어째서 취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부분이지 않나 싶음.

 

즉 신한승, 송덕기 옹은 택견의 마스터 가 아니라 전달자에 가까운 존재라는 것(품밟기를 못하는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에서 한계를 드러냄).

 

 

썰 3. 그렇다면 현대 택견의 성립 과정에서 웃대 택견은?

ㄴ이게 이번에 자료를 찾으면서 알게 되었던 것들 가운데 가장 민감한 부분이었음.

 

"....이렇게 해서 만들어 진 경기규칙은 내가 서울에 올라가 송덕기 선생께 상세하게 설명을 드리고 감수를 받았다.

선생님은 연세 때문인지 일일이 따지지 않으시고 일단 내가 작성한 그대로 해보라고 하셨다...

 

- 중략 -

 

서울에서 송 선생님을 모시고 있던 전수생 이준서씨는 내가 몇 번이나 만나 설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저런 핑계를 대더니 종내 대회를 보이콧했다....

 

바람이 불어도 가야 한다 - 이용복 저

위의 회고를 보면 알겠지만 웃대 택견은 현대 택견 경기 규칙을 만드는데 굉장히 수동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이용복 총사의 갖은 설득에도 불구하고 급기야는 전수장학생인 이준서 선생이 아예 대회 자체를 보이콧 할 정도로 격한 거부를 나타냄.

 

하지만 주목해야 할 점은 따로 있음. 바로 이 부분임.

 

"이준서씨가 대회에 불참하려는 것을 알고 도기현씨가 나에게 연락을 해왔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선수 명단을 보내었다. 도기현씨는 뒷배 겸 주장 선수로 참가했다"

 

......여기에서 이야기가 굉장히 민감해지게 되어 버림.

 

당시 도기현 회장의 위치는 택견 4년차 수련생이었다는 것 이외엔 엄밀히 말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음. 동아리 회장..? 은 공신력 있는 어떤 지위라고 말하기 그런 위치이니 말임. 그런데 도기현 회장이 이용복 총사에게 이준서 선생의 불참을 알려왔다? 심지어 본인이 주장으로 된 선수 명단까지 보내면서?

 

...대체 무슨 자격으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전수장학생이란 단적으로 말하자면 송덕기 옹의 후계자이자 송옹께서 졸하실 경우 다음 웃대택견 계보의 가장 큰 어른으로 이미 내정된 사람이라는 의미이고, 충주의 경우처럼 전수장학생이 여럿이었다면 경우가 좀 달랐을지 몰라도 당시 웃대에선 이준서 선생이 유일한 전수장학생이었기에 웃대 내부에서 이준서 선생이 가진 입지는 무조건 송덕기 옹 다음이었다고 봐야 함.

 

그리고 이준서 선생이 저런 반응을 대놓고 보일 수 있었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송덕기 옹 또한 현대 택견 경기에 대해 이준서 선생과 비슷한 감정을 품으셨기에 가능했다고 보아야 할 텐데(상식적으로 스승이 대회 참석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데 거기다 대고 보이콧을 선언할 리 없으니...) 그에 반해 도기현 회장은 완벽한 단독행동을 한 셈이라는 것....

 

요약하면

  • 이용복 총사의 자서전에 나와 있듯 웃대 계열은 현대 택견 경기에 대해 전반적으로 수동적, 내지는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음.
  • 개중 가장 격한 거부 반응을 보인 것은 차기 웃대택견의 후계자였던 이준서 선생이었으며 송덕기 옹의 의중 또한 이와 비슷하였으리라 짐작됨.
  • 반면 당시 웃대택견 내에서 아무런 지위를 가지지 못했던 도기현 회장만이 현대 택견 경기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주장으로 대회에 참가하려 함.

인데

 

보면 알겠지만 이준서 선생과 도기현 회장의 행보가 완벽하게 어긋나 있고, 감히 추측하건데 이미 저 시점부터 이준서 선생과 도기현 회장 라인간의 알력이 있었지 않나 싶음.(결국 송덕기 옹이 대회에 참석하였다는 것은 도기현 회장이 어떻게든 송덕기 옹을 설득하였다는 얘기이니...)

 

당장 저 도기현 회장이 제출한 인물 가운데 최유근 선생이 있는 것만 해도 그렇고... 알력이 없었다면 문화재 신청을 할때 이준서 선생을 수소문을 해서라도 불러들였겠지.

전 택견 전수장학생 만큼이나 강력한 행정, 기술적 어필을 할 수 있는 인물도 없을 텐데...

 

아무튼 아래의 사진처럼

31회 대한택견심사대회 - 도기현 회장 -.jpg

저 1회 부산 택견 경기에서 이용복 총사와 인연을 맺은 이후 도기현 회장은 상당 기간 동안을 이용복 총사와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해 갔던 걸로 보임.

 

이러한 점을 미루어볼때, 한동안 저장소에서 나돌았던 도기현 회장의 옛법 와신상담(...)설은 사실상 사실이 아닌 것 같다는 게 내가 내린 결론임.

 

....위에 단독행동을 벌이셨던 것이 보여주듯, 현대 택견 경기의 매력에 이미 저 시기 부터 흠뻑 빠지셨다고 밖에는 볼 수 없는 분이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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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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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도기현 회장이 좀만 더 머리 잘굴리고 능구렁이 같았으면 이준서 선생이 전수장학생에서 나가리 된지 몇십년된 지금 고용우 선생을 기술고문으로 위촉하고 위대태껸을 받아드리기로 결정했으면 지금쯤 자기가 바라던대로 완전히 위대계열의 적자가 되었을수도 있었겠네. 아이러니하게도 마음을 넓게 썼으면 자기가 원하던 자리에 오를 수도 있었음 ㅋㅋ

23:55
21.05.18.
best 익명이 작성자

권력욕이라는 게 그렇게 쉽지가 않음. 자식하고도 나누지 않는 게 권력이라는 옛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생각해 보면 답 나오지.

거기다 도기현 회장님 본인이 그 상황을 굉장히 부담스러워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봄.

09:12
21.05.19.

결련이랑 위대의 사이가 나빠지게 된 이유가 그 사건 뿐만은 아니라는거네.

01:06
21.05.18.

나름 전통문파의 장문인 욕심이 있었다는 거네.

 

이준서가 전수장학생이 되었는데 동문이 그 위의 위치가 되고 싶었고 사파의 꼬임에 넘어가 내통했다.  뭐 그런.... ㅋㅋㅋ

 

몇 년전에 위대태껸 수련자가 쓴 글 중에 무협지 드립으로 무협지 같은 뻔한 클리셰가 일어나는 택견판 글이 있었는데 ㅋㅋㅋㅋ 이것도 거의 시대배경 설정만 바꾸며 그 급이네 ㅋ

08:08
21.05.18.
best 익명이 작성자

내통까지는 너무 나간 것 같지만 도 회장의 행보를 보면 도기현 회장 본인이 권력욕이 있는 사람인 건 분명해 보임.

송덕기 옹의 적자 드립도 그렇고, 권력욕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었다면 기어코 대한택견과 결별해서 협회를 세울 정도의 추진력을 가지진 못했을 테니

저런 상황에서 단독으로 이용복 총사에게 접근한 거 보면 이미 저 시점부터 도기현 회장은 웃대 계열 안에서 나름의 지위를 가지고 싶어했지 않나 싶음.

12:23
21.05.18.
1등

결련이랑 위대의 사이가 나빠지게 된 이유가 그 사건 뿐만은 아니라는거네.

01:06
21.05.18.

그 사건...? 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료를 통해 확인해본 결과대로라면 이미 저 시점부터 이준서 선생과 도기현 회장 간의 갈등이 있었다고 봐야 할 것 같음.

그렇지 않았다면 훗날 도기현 회장 측에서 이준서 선생을 비하하거나 적대시하는 발언들을 남길 이유가 없으니..

12:15
21.05.18.
3등

글 잘 읽었음. 각 잡고 쓴다더니만 진짜 각 제대로 잡고 적었네.

그런데 저 1회 택견 경기랑 웃대 관련 썰에서 송덕기 옹이 결국 대회 나가게 되신 부분에 대해 약간의 첨언을 해야 할 거 같아서 글 씀.

 

듣기론 원래 송덕기 옹도 이준서 선생이랑 비슷한 입장이셨다더라고. 송덕기 옹도 영 탐탁찮으셨다는 거지. 신한승 옹 측과만 긴밀하게 연락하면서 협의하고, 사실상 송덕기 옹께는 사후동의만 받으러 올라온 거였으니까.

 

그런데 결국 대회에 나가시게 된 건 글 내용처럼 도기현 회장의 설득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래도 이번 기회에 할아버지 바람 좀 쐬 드리게 하는 게 좋지 않겠나.'

 

는 고용우 선생의 말이 있었기 때문이라 하더라고.

 

결국 어찌 되었던 이준서 선생은 대회에 불참했지만.

 

개인적으로 저 두 분의 반응이 저렇게 명확하게 갈라졌던 이유가 다음 세대의 웃대 택견의 지도자로서의 이준서 선생과 송덕기 옹의 애제자로서의 고용우 선생의 입장 차이가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한다.

07:46
21.05.18.

아, 도기현 회장이 아니라 고용우 선생이 설득한 거였나... 미싱링크였던 부분이었는데 정보 ㄱㅅㄱㅅ.

12:16
21.05.18.

나름 전통문파의 장문인 욕심이 있었다는 거네.

 

이준서가 전수장학생이 되었는데 동문이 그 위의 위치가 되고 싶었고 사파의 꼬임에 넘어가 내통했다.  뭐 그런.... ㅋㅋㅋ

 

몇 년전에 위대태껸 수련자가 쓴 글 중에 무협지 드립으로 무협지 같은 뻔한 클리셰가 일어나는 택견판 글이 있었는데 ㅋㅋㅋㅋ 이것도 거의 시대배경 설정만 바꾸며 그 급이네 ㅋ

08:08
21.05.18.

내통까지는 너무 나간 것 같지만 도 회장의 행보를 보면 도기현 회장 본인이 권력욕이 있는 사람인 건 분명해 보임.

송덕기 옹의 적자 드립도 그렇고, 권력욕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었다면 기어코 대한택견과 결별해서 협회를 세울 정도의 추진력을 가지진 못했을 테니

저런 상황에서 단독으로 이용복 총사에게 접근한 거 보면 이미 저 시점부터 도기현 회장은 웃대 계열 안에서 나름의 지위를 가지고 싶어했지 않나 싶음.

12:23
21.05.18.

와 도기현 회장이 좀만 더 머리 잘굴리고 능구렁이 같았으면 이준서 선생이 전수장학생에서 나가리 된지 몇십년된 지금 고용우 선생을 기술고문으로 위촉하고 위대태껸을 받아드리기로 결정했으면 지금쯤 자기가 바라던대로 완전히 위대계열의 적자가 되었을수도 있었겠네. 아이러니하게도 마음을 넓게 썼으면 자기가 원하던 자리에 오를 수도 있었음 ㅋㅋ

23:55
21.05.18.

권력욕이라는 게 그렇게 쉽지가 않음. 자식하고도 나누지 않는 게 권력이라는 옛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생각해 보면 답 나오지.

거기다 도기현 회장님 본인이 그 상황을 굉장히 부담스러워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봄.

09:12
21.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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