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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마스터황의 복싱 실력은 차지하고

익명_9460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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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옛법택견에 유감인 건 뭐랄까, 대표적으로 도끼질과 같이 하나의 시그니쳐 동작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무에타이의 엘보, 니킥 같은 컨셉을 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솔직히 말해서 도끼질이 택견의 기술체계에 있어서 무에타이의 엘보와 니킥 같은 입지를 가지고 있느냐고 한다면 전혀 아니란 말이지.

 

오히려 택견에 있어 무에타이의 엘보, 니킥 같은 입지를 가진 기술은 직접적으로 상대를 타격하는 발차기와 손과 발을 유기적으로 활용해서 상대의 중심을 무너뜨리는 걸이류라고 할 수 있고, 아래 송덕기 옹 생전 저술된 택견에 대한 정의만 봐도 지금같이 도끼질을 부각하는 게 과연 맞는 걸까 하는 의문이 안 들 수가 없는 상황이거든.

 

태껸은 [발을 사용하여 상대를 제압하는 무도]로 

[손을 보조역으로 약간만 사용]하는데 그 특징이 있다고 정의하고 

만일, 손을 많이 사용하면 인체의 가장 약한 턱이 빠지고 목뼈가 부러지는 위험이 있어 

[주먹이나 손이 겨루기에서 공격 무기로 쓰이는 것은 금기]로 되어 있어

예전에 스승께서 가르쳐 주실 때

[주먹을 상대의 안부에 강타하거나 손으로 잡아서 괴롭힐 경우]에는 

['밟아 죽여도 좋다']라고 할 만큼 그 룰은 엄격히 다루어져 왔다.

김영만 택견 근현대사. 205p

 

저 [주먹이나 손이 겨루기에서 공격 무기로 쓰이는 것은 금기]였다는 표현 때문인지 경기 택견에서 손질을 아예 배제해버리는 문제가 생겨나기도 했지만 그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지금처럼 택견 전체의 기술 가운데 한줌에 불과한 도끼질을 시그니쳐로 미는 것 또한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게 내 생각이다.

 

물론 도끼질만 빼면 다른 전반적인 기술들의 활용 자체는 지금도 잘 하고 있는 게 맞다.

 

https://youtu.be/btd5vwvXEQM

 

보면 알겠지만 저 스파링에서 쓰는 기술들은 전부 결련택견에서 예전부터 쓰던 방식들이다. 그리고 저런 기술들 사이사이에 소위 복싱식 손질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가 있으니 옛법택견이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는 걸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겠지.

 

그런데 부각할 것도 많은데 왜 그렇게 도끼질에 집착하는지.... 옛법택견을 응원하고 있지만 저것 하나만큼은 정말 이해 못 하겠더라. 소신 발언 하자면, 지금이라도 부각시키는 걸 멈춰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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