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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주의/리메이크]오싹오싹 택견 근현대사 11화 -태껸춤과 정통성 논쟁 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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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오싹 택견 근현대사 시리즈


1화. 소개 

2화. 송덕기. 그리고 현대 택견의 시작

3화. 두 거인의 죽음과 혼란기의 개막

4화. 대한택견협회의 부상과 이면의 문제점

5화. 대고소시대와 돌아온 송덕기 택견

6화. 결련택견협회의 비상

7화. 통합 대회와 대한택견연맹의 체육회 가입

8화. 황금기의 뒷면과 또 다른 계승자

9화. 결련택견협회의 내전과 윗대태껸의 등장

10화. 태껸춤과 정통성 논쟁 상편

11화. 태껸춤과 정통성 논쟁 하편

12화. 옛법택견의 짧은 봄

13화. 서울시 문화재 결련택견과 택견진흥법

 


오싹오싹 택견 시리즈


1화. 택견 4대 협회의 간략한 특징 요약

2화. 택견은 왜 주먹이 아니라 발차기부터 배웠을까?

3화. 택견에도 개파조사가 있다?!

4화. 놀이인가 무술인가? 기록을 통해 알아보는 구한말 택견

5화. 택견과 석전의 상관 관계

6화. 제 1회 택견 대회와 사라진 활갯짓

 

 

오늘은 전편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나머지 주제들에 대해 다루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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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도 마찬가지로 엄청 길겠네요...)

 

1. 품밟기는 왜 해야 하는가?

2. 태견(책)과 송덕기 옹 노망론.

3. 모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 태껸춤 논쟁.

 

서론이 긴 것만큼 지루한 것도 없을 테니 바로 본편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그럼 함께 가시죠.

 

 

 

1. 품밟기는 왜 해야 하는가?


이건 엄밀히 말하자면 결련과 윗대 사이의 논쟁이었다기보다는 윗대태껸협회가 등장하기 이전 시대부터 각 단체의 택견꾼들 사이에서 꾸준하게 있어왔던 국밥 논쟁에 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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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 논쟁이라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끝까지 결론이 안 났다는 것과 동일합니다.

 

 

대표적으로 대한택견회에선 품밟기를 경기 규칙이라고 주장했으며,

문화재 택견에선 무술로써 당연하게 있을 수밖에 없는 스탭이라 말했고,

결련택견협회는 품밟기를 아랫발질 싸움에 특화된 택견의 스탭이자 단련의 수단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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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규칙 / 스탭 / 아랫발질 특화 스탭 + 단련)

 

 

척 봐도 다른 두 협회에 비해 가장 이질적인 대한택견회의 품밟기론은, '품밟기는 사실 싸움에 있어 비효율적이다'라는 해석 하에 생겨난 이론이었습니다.

 

어째서 대한택견회는 송덕기 옹께서 택견에 입문을 시킬 경우 길게는 3년까지 꾸준히 연습시켰다는 품밟기를 싸움에 있어 비효율적인 동작이라는 결론을 내렸을까요?

 

그것은 대한택견회가 품밟기를 품(品)자에 맞춰 발을 삼각형으로 계속해서 이동시키는 하나의 박제된 '동작'으로 해석했기 때문이었습니다.

 

 

18ab006ed4b4fc691.png.jpg(일반적인 품밟기의 개념도)

 

 

이는 대한택견회가 택견을 무술이라기보단 엄격한 규칙을 가진 경기로 바라보았기 때문에 생겨난 결론에 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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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https://archive.is/FGooR )

 

후술할 윗대태껸협회에 대한 대한택견회의 공식 입장문 가운데서 발췌.

 

 

즉, 계속해서 다리를 품자 모양으로 교차시키며 이동 시키는 것을 택견이라는 경기의 '약속'이라 해석한 것입니다. 실제로 그러한 시각을 반영하여 대한택견협회는 다른 2개 단체와는 다르게 경기 규칙 상 품밟기를 의무적으로 하게 만드는 유일한 협회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충주와 결련에선 대한택견회의 저런 해석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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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저걸 저렇게 해석한다고...?)

 

 

왜냐하면 위에서 언급했듯, 약간의 해석이나 노선 차이가 있을지언정 이 두 협회는 품밟기를 택견이란 무술의 스탭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컨대 평소에 품밟기를 열심히 익혔다면 경기에서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라는 게 충주와 결련의 입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품밟기가 택견 특유의 몸놀림을 만드는 가장 큰 요소라는 것은 대한택견회를 포함해서 3개 단체 모두가 이견이 없는 사실입니다만, '왜 품밟기를 해야 하느냐?'의 이유 부분에서 택견의 원형을 무술로 보느냐, 아니면 경기로 보느냐에 따라 완벽하게 해석이 갈리고 있던 것이죠.

 

 

대택 vs 한국결련.png.jpg

(경기 vs 무술 *2)

 


그리고 윗대태껸협회 또한 품밟기에 대한 입장은 앞선 충주/결련과 별반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품밟기는 택견이란 무술의 보법(스탭)이자 힘쓰는 방법이고, 경기 뿐만이 아니라 기술을 쓸 때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된다는. 택견을 무술로 해석하던 협회들의 입장과 크게 다를 바가 없던 상황이었죠.

 

차이점이 있다면 택견의 보법을 정의함에 있어 발을 삼각형 모양으로 왕복시키는 품밟기 말고도 다양한 형태의 사용법이 있으니 그 명칭을 '밟기'로 보편화 해야 한다는 것과, 품밟기를 함에 있어 굼슬르기라는 개념이 필수적으로 들어간다는 주장이 있다 정도였을 겁니다.

 

 

(윗대태껸의 다양한 밟기 방식을 보여주는 문영철 선생)

 

 

다만 저러한 주장들이 크게 논쟁 거리가 되지 못했던 이유로 추정되는 것은 처음의 '밟기' 부분 같은 경우 윗대태껸협회와 갈등 중이던 결련택견협회에서도 품밟기 외에도 째밟기, 갈지자 밟기와 같은 다른 스탭들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굼슬르기라는 개념/동작은 확인 결과 문화재인 충주택견에서도 유사한 것을 익히고 있었으므로 위의 주장들이 윗대태껸의 독단적인 주장이었다기엔 좀 애매한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 때문인지 저 두 협회와는 크게 마찰이 없이 넘어갔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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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랏 윗대태껸협회야!!!!!)

 

 

상술하였듯, 품밟기와 관련해서 윗대태껸회에게 다이브를 친 유일한 협회가 바로 대한택견회였습니다(...)

 

대체 무엇에 긁혔는지는 알 수 없으나 위에서 말한 것처럼 문화재 택견이었던 충주는 물론 결련택견협회도 딱히 논쟁을 벌이지 않은 주제였던 굼슬르기를 비롯한 기술의 용어에 급발진을 하면서 태클을 걸고 들어왔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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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https://archive.is/FGooR )

 

중간에 고용우 선생의 이름을 고영우로 잘못 적어둔 게 눈에 띕니다(...)

 

 

하지만 보다시피 워낙 어이없는(...) 논리라서(상식적으로 택견이 송덕기 옹을 통해 계승되어 온 것인데 기술의 명칭들을 당연히 송옹의 제자나 스승, 동문들이 쓰던 것을 기준으로 해야지 사전에 없으니 쓰지 말아야 한다는 게 말이 되겠습니까...?) 확인 결과 윗대태껸 측에선 반론 글 하나만 올린 뒤 대한택견회의 선언을 병먹금 한 것으로 보입니다. ㄹㅇ 안 올리니만 못한 글.

 

어쨌든 이렇게 모두의 합의(?) 속에서 큰 갈등 없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가던 품밟기 논쟁은 2010년대 후반, 뜬금없이 황인무 선생의 옛법택견에 의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됩니다.

 

https://youtu.be/Sa6j9GNtfnY

 

2018년대부터 일반인들에게 결련택견협회가 옛법택견을 교습하기 시작하고, 황인무 선생이 옛법택견을 온라인에 본격적으로 홍보를 하기 시작하면서 택견에 대해 잘 모르던 대중들 뿐만이 아니라 택견을 수련하고 있던 사람들 가운데서도 큰 반향이 일었던 듯한데 개중 누군가가 이런 의견을 내었던 겁니다.

 

 

[왜 옛법택견 스파링를 보면 품밟기가 안 나옴?]

 

 

https://youtu.be/6fAqoQf_qMA

(조사 결과 해당 논쟁을 불거지게 만든 것으로 보이는 영상입니다.)

 

무에타이 대회를 준비중이던 최창희 선생의 움직임을 보면 실제로 택견 특유의 품을 밟는 모션보다는 앞 다리를 들썩거리는 무에타이식 모션을 보여주는 걸 확인 가능합니다.

 

물론 무에타이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니 무에타이 스타일을 많이 연구한 결과이지 않겠느냐는 댓글이 달렸고, 조사 결과 실제로 해당 영상을 올리며 의문을 제기한 글에서도 "하긴 그럴 수도 있겠다." 정도로 대체로 수긍하고 넘어가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일이 여기에서 끝났다면 '논쟁'이라는 표현 자체가 나올 일이 없었겠지요.

 

저 영상이 올라온 지 얼마 후, 누군가가 택견 커뮤니티 사이트에 결련택견협회의 품밟기가 가진 근본적 문제 때문에 격투기에서 품밟기를 못 쓰는 거란 주장을 여러 근거와 함께 게시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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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https://yugakkwon.com/taekkyeon/76740 )

 


해당 주장을 요약하자면, 위의 그림과 같이 결련택견협회의 품밟기는 근본적으로 체중을 앞 다리에 쏠리게 만들어 그 자리에 포지션을 고정시키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따라 들어가거나 빠지는 것을 어렵게 만드므로 넓은 경기장에서 행해지는 무에타이, mma와 같은 격투기에서는 사용하기가 어려워 자연스럽게 수련생들이 품밟기를 하지 않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지요.

 

그리고 저 주장이 올라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택견 각 단체의 품밟기를 분석해 보았다는 글이 올라옵니다. 거기엔 더 엄청난 주장이 담겨 있었죠.

 

 

[결련택견협회에서 하고 있는 품밟기와 송덕기 옹의 품밟기의 형태가 다르다.

 

결련택견협회와 유사한 품밟기를 하는 단체는 대한택견이며, 형제지간이라 할 수 있는 윗대태껸협회와 유사한 품밟기를 하는 곳은 다름아닌 문화재 택견이다.]

( 출처 : https://yugakkwon.com/taekkyeon/77267 )

 

 

그야말로 지금껏 택견계에서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던 인식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나선, 여러 의미로 충격적인 주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주장들은 곧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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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련과 대한의 품밟기가 비슷한 게 맞느냐부터 시작해서 애초에 택견배틀에서 품밟기를 쓰던 게 맞긴 하냐, 윗대태껸과 충주택견의 품밟기가 대체 왜 비슷한 거냐, 윗대태껸이 품밟기를 쓴다고 하지만 정말 쓰는 게 맞긴 하냐 등등...

 

이와 같이 다양한 택견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졌고, 2022년대 말 옛법택견을 결련택견협회 중앙전수관이 아닌 황인무 선생이 운영하는 송파전수관 한 곳에서만 배울 수 있게 된 뒤에야 논쟁이 사그라들었을 정도였습니다.

 

무려 반년동안이나 꾸준하게 진행된 논쟁이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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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와 까 양쪽을 미치게 만드는 마법의 주제!)

 

 

그렇다면 논쟁의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결과부터 정리를 드리자면,

 

1. 이유는 어쨌든, 옛법택견에서 품밟기가 잘 나오지 않는다는 것 자체는 사실이 맞다.

2. 결련택견협회의 품밟기와 대한택견회의 품밟기가 유사성을 띄고, 문화재 택견과 윗대태껸협회의 품밟기가 유사성을 띈다.

3. 현재 결련택견협회의 품밟기가 송덕기 옹의 품밟기에 비해서 보폭이 넓어진 건 사실이다.

 

이 3가지 부분 만큼은 논쟁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동의를 하는 모습을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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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의외의 의견 합치?)

 

 

다만 그 이외의 것들. 예컨대 윗대태껸이 정말 스파링이나 경기를 할 때 품밟기를 잘 쓰는지, 택견배틀에서 품밟기가 많이 나왔던 게 맞는지. 이처럼 의견이 갈리는 쟁점은 여전히 남아 있으므로 완전히 논쟁이 종결이 난 것은 아니었으며, 현재 진행형으로 불완전 연소 상태에 가까운 상황입니다.

 

따라서, 다양한 이유로 인해 택견 논쟁들이 상당 부분 줄어 들은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여전히 손에 꼽을 정도의 불판의 잠재성을 지닌 논쟁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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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불 붙으면 또 다시 대폭발 확정입니다.)

 

 

하지만 절대 다수가 자강두천의 병림픽에 가까운 택견 논쟁들 중에서 그나마 가장 학술적인 대화가 이어지는 건실한 주제이기도 한지라 개인적으로 보면 반가운 주제이기도 한 것 같네요.

 

그렇다면 품밟기 논쟁에 대해서는 여기까지 적기로 하고, 다음 주제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2. 태견(책)과 송덕기 옹 노망론.


이 논쟁은 2020년, 택견 커뮤니티에 올라온 그만 잘못된 선택을 하고 만 한 익명의 대학원생이 올린 질문글( 출처 : https://yugakkwon.com/best/10864 )에서 시작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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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논문 주제로 선택을 해도 어떻게 택견을...)

 

 

결과적으로 결련택견협회와 도기현 회장을 활활 불태워버린(...) 것으로 끝이 난, 전개 과정에 있어 기가 막힌 나비효과를 보여준 논쟁입니다.

 

링크를 확인하면 알 수 있듯, 해당 대학원생은 논문의 소재를 검토하다 자료들 사이의 상이함에 혼란을 느껴 택견 커뮤니티 사이트에 질문을 올린 모양인데 그 질문이 택견꾼들의 입장에선 상당히 충격적인 내용이었던 겁니다.

 

[도기현 회장님의 주장에 따르면 송덕기 옹께서 1984년부터 치매셨기에, 1985년에 촬영된 태견(책)은 자료로 사용하기에 부적절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사실이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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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게 뭐야?????)

 

 

해당 글의 링크의 댓글들을 보면 알 수 있다시피 다들 충격과 공포에 빠져 있습니다. 실제로 가장 처음에 달린 댓글이 송덕기 옹의 치매와 관련된 썰의 출처가 결련택견협회일 수가 없다는 부정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저 송덕기 옹 노망론은 조사 결과 댓글과 같이 실제로 대한택견회에서 먼저 시작된 것이 맞았기 때문입니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결련택견협회가 송덕기 옹 택견 계승을 천명하며 판을 깨고 따로 떨어져 나오자 결련택견협회를 저격하기 위해 대한택견회가 퍼뜨린 근거 없는 흑색선전 가운데 하나였다는 것이 결련택견협회를 비롯한 여러 택견꾼들 사이의 중론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18ab59b8b614fc691.png.jpg송덕기 택견의 기술체계와 구성 원리

(한국무예학회 추계 학술 대회 자료, 2018, p.59)

 


이 구절을 보면 알 수 있듯, 뜬금없이 도기현 회장이 저 설을 오피셜로 박아버린 겁니다.

 

인지부조화가 안 생기면 오히려 이상한 상황이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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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확인 결과 송덕기 옹께서 치매에 걸리셨던 것 자체는 진실로 보입니다.

 

https://youtu.be/0ZWhZdDBEvY

(현재 아이키도를 하고 계시는 이윤범 교수님의 인터뷰. 3분 40초경부터 송덕기 옹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인터뷰에 따르면 과거 고용우 선생을 통해 알게 되었던 송덕기 옹을 1987년 2월 경에 잠시 찾아뵈었던 일이 있는데, 그때 당시 목에 치매 환자임을 알리는 이름표를 걸고 계셨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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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송덕기 옹께선 당해 7월 향년 94세의 나이로 소천하셨습니다.)

 

 

따라서 최소한 1987년 당시 송덕기 옹께서 치매를 앓으셨던 것은 사실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만, 문제는 저 사실이 도기현 회장의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근거가 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1984년 당시에 송덕기 옹께서 치매를 앓으셨다는 증언이 저 추계학술지에 실린 논문의 도기현 회장의 주장 말곤 정말 '하나도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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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저 동영상 이외엔 찾아도 찾아도 치매 비스무리한 증언 하나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상식적으로 1984년 당시에 송덕기 옹께서 치매를 앓으셨다면 당시 송덕기 옹께 배우던 제자들이나 충주의 신한승 선생과 같은 주변 인물들, 혹은 1985년에 촬영을 하였던 한풀과 같은 외부 인사들 사이에서 위의 영상과 같이 '송덕기 옹께서 가벼운 치매를 앓고 계셨다더라.' 와 같은 말이 하나라도 나왔어야 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 그런 증언은 정말 눈을 씻고도 찾을 수가 없던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당장 결련택견협회에서 운동을 한 것으로 보이는 사람이 단 첫번째 댓글에서, '저건 대택이 퍼뜨린 근거 없는 음해였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만 봐도 결련택견협회 내부에서조차 도기현 회장의 주장과 같이 송덕기 옹께서 치매를 오랜 기간 앓으셨다는 말이 나온 적이 전혀 없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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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선생님?! 저게 무슨 소립니까? 그건 대한택견협회가 퍼뜨린 날조라면서요!!!)

 

 

따라서 도기현 회장은 타 협회들은 물론 며느리도 모르던 같은 협회원들도 처음 듣는 1984년 송덕기 옹 치매설을 본인의 이름을 걸고 오피셜로 공인을 한 셈입니다. 과연 저 선언이 진실이냐는 둘째 치고, 저걸 만약 사실이라고 가정을 한다고 해도 다른 부분이 더 큰 문제였습니다.

 

다들 알다시피 일반적으로 치매는 천천히 진행되는 병입니다. 유일한 예외로 급성 치매가 있지만, 급성 치매는 증상의 발현과 악화가 워낙 빠르기에 만약 송덕기 옹께서 급성 치매에 걸리신 거라면 1985년 당시에 태견(책) 촬영을 못하셨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 가능성은 우선 젖혀 놓는 것이 합리적이겠지요.

 

따라서 도기현 회장의 주장처럼 1984년에 송덕기 옹께서 치매를 걸리셨다면 그건 치매가 특정 된 시기가 1984년 말일 뿐이지 그 이전부터 몇 년에 이르는 시간 동안 송덕기 옹께서 치매를 앓으셨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런데 도기현 회장의 사사 경력은 1982년 5월 ~ 1985년 5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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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1984년부터 송덕기 옹께서 치매를 앓으셨기에 태견(책)이 치매를 이유로 신뢰할 수 없는 자료가 된다면, 치매의 특성 상 1984년 이전부터 오랫동안 치매를 앓아오셨을 송덕기 옹께 4년간 택견을 배운 도기현 회장은 일단 제쳐놓는다 쳐도, 최유근 선생과 같이 도기현 회장의 미국 유학 이후에도 택견을 배웠으며 함께 결련택견협회를 구성하였던 송덕기 옹의 다른 제자들의 택견은 대체 무엇이 된다는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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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도기현 회장이 주장한 1984년 송덕기 옹 치매 설은 단순히 태견(책)의 신뢰도를 건드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결련택견협회 택견의 근간을 허무는 논리라는 겁니다.

 

더욱이 정황 증거를 살펴보면 1987년 송덕기 옹께서 치매를 앓으신 것은 지나친 고령과 건강 악화로 인한 증상 가운데 하나였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실제로 위의 교수 님께서 송덕기 옹을 만나 뵌 뒤 5개월을 넘기지 못해 송덕기 옹께선 돌아가셨으니 당시 건강이 굉장히 안 좋으셨을 가능성이 높지요.

 

따라서 결론을 짓자면, 저 도기현 회장의 1984년 송덕기 옹 노망론은 윗대태껸측이 레퍼런스로 자주 제시하는 자료인 태견(책)을 신뢰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만들기 위해 도기현 회장이 1987년 당시 송덕기 옹께서 급격한 건강 악화로 인해 치매를 앓으셨던 것에서 착안한 역사 끌어다 붙이기였다는 해석 이외엔 설명이 불가능한 주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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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두야.......)

 

 

제가 앞서 택견 근현대사 5편에서 도기현 회장님의 공과를 가감 없이 논하겠다고 이야기하였는데, 개인적으로 판단하기에 도기현 회장님의 공은 5편에서 말했듯 '가장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일을 하였다'는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도기현 회장님의 과를 정리하자면 '송덕기 옹의 유일한 후계자 지위에 지나치게 매달린 결과 하지 말아야 할 일들까지 손을 대었다' 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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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이건 좀 너무하지 않나요..?

명색이 송덕기 옹의 택견을 계승한다는 협회가.

스승의 병증을 여론 플레이를 위해 이용하는 게 맞습니까?)

 


윗대태껸과의 갈등 자체는 조직을 이끄는 장으로써의 정치적 행동의 결과였다 치더라도 제자로서 스승의 병증을 갈등 관계인 협회와의 논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 이용하였다는 것은 결코 도덕적 지탄을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같은 제자끼리 진짜니 가짜니 하는 것도 솔직히 기가 막힐 따름인데 그걸 또 이겨 먹겠다고 스승의 치매 경력까지 들고 온 것 아닙니까.

 

이것이야말로 제가 조사 과정에서 도기현 회장에게 느낀 가장 커다란 실망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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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저건 좀....)

 

어쨌든... 저 발표 이후로 결련택견협회는 송덕기 옹의 치매와 관련해서는 완전한 침묵을 지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위에 언급한 것처럼 태견책의 신뢰도 하나를 떨어뜨리기 위해 결련택견협회의 소중한 가치 자체를 희생시킨 꼴이니 흑역사라면 흑역사이지 누구 입에서 언급되는 것을 반길 리가요(...)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던데 쓸데없는 행동을 해서 이미지만 망친 케이스의 전형입니다.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시작에서 저 한 편의 질문 글이 나비효과가 되어 도기현 회장과 결련택견협회를 불태워 버렸다고 말한 게 과장이 아니었다는 것을 이제는 이해 하실 겁니다.

 

그럼 대망의 마지막이 남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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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태껸춤 논쟁입니다.

 

 

 

 

3. 모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 태껸춤 논쟁.


굉장히 거창한 제목이 붙었습니다만, 사실 태껸춤 논쟁에 대해 조사를 할수록 이것만큼 적당한 제목이 떠오르지 않아 굳이 이렇게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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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실 분은 아시겠지만 모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The War To End All Wars)은 1차 세계대전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왜냐하면 이 태껸춤 논쟁은 결련택견협회와 윗대태껸협회가 서로의 모든 것을 꼴아 박았던 총력전이자,

이전까지 이어져 왔던 모든 논쟁들을 사실상 강제 종결 시켜버린 최후의 논쟁이며,

언젠가 다시 터질 지 모르는 2차 전쟁을 위한 불안한 평화가 감도는 전간기(2018 ~ 현재)를 만들어 낸 논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게 대체 어떤 의미를 지닌 논쟁이었길래 이렇게나 거창한 수식들이 붙는 걸까요?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선 우선 이 태껸춤이 무엇이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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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견(책)의 태껸춤 사진)

 


윗대태껸협회가 설명하기론 태껸춤은 총 12마당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택견의 기본 원리를 집약적으로 엮어낸 일종의 투로이자 택견의 모든 과정을 밟은 사람만이 마지막에 스승에게 전수 받을 수 있는 일종의 졸업장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태껸춤에 대해 전수 받은 인물은 고용우 선생과 이준서 선생, 이 단 둘 뿐이라고 말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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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터레스팅........)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입니다. 택견에 총 12가지의 기본 원리들을 엮어낸 일종의 투로가 있고, 택견을 마지막까지 배운 뒤에야 전수 받을 수 있는 기예라니요.

 

일반적으로 다른 동양 권법들은 투로를 홀로 익힐 수 있게 수련 과정의 앞줄에 비치 하는 게 보통인데 택견은 그걸 일종의 졸업장 수여하듯 맨 마지막으로 빼 놓았다는 이야기니 특이하다면 정말 특이한 경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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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택견에 투로가 있다고??)

 

 

윗대태껸의 저런 주장은 결련택견협회는 물론이요 대한택견회까지 포함해 두 협회의 매우 격렬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왜냐하면 택견계의 일반적인 통념은 택견엔 투로가 없다! 였거든요.

 

물론 대한택견회와 결련택견협회가 저 주장에 대해 격렬한 반응을 보인 것은 각각 다른 이유에서였습니다.

 

1. 품밟기는 왜 해야 하는가?에서 이미 이야기 했습니다만, 대한택견은 택견의 본질을 경기로 보는 단체입니다. 따라서 대한택견협회가 택견에 대해 기본적으로 깔고 가는 스탠스 중 하나가 바로 '택견은 민중들이 즐긴 경기이기 때문에 쉽게 배우고 쉽게 쓰는 단편 기술들로 이루어져 있다.' 입니다. 

 

그렇다보니 택견엔 고급 기술이 있을 수 없다는 뇌절 발언도 가끔 나오곤 합니다(...)

 

따라서 윗대태껸의 저 주장을 대한택견회는 절대로 긍정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투로가 있으며, 스승에게 졸업장 형식으로 사사한다는 것 자체가 택견의 정체성이 빼도박도 못할 무술이라는 이야기인데 대한택견회의 택견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저 주장을 듣고 그냥 넘길 수가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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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인정할 수 없지!!! 너 같으면 인정할 수 있겠냐?!)

 

 

결련택견협회는 이와 비슷하지만 좀 다른 방향성에서 윗대태껸회의 태껸춤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결련택견협회에 있어 태껸춤은 할아버지가 한풀이 찍어 달라고 해서 찍어주신 거 아니야? 와 같은 식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니 여기서 한풀이 또(...)

 

결련택견협회가 그런 생각을 가졌던 이유는 간단했는데, 도기현 회장은 물론, 도기현 회장과 함께 운동을 배웠던 다른 원로 택견꾼들도 동일하게 송덕기 옹께 태껸춤이라는 기술을 듣거나 배우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결련택견협회 입장에서 태껸춤은 애초에 '없던' 기술이었기에 한풀이 태견(책)을 찍을 당시에 송덕기 옹께 수작을 부린 증거 가운데 하나로 생각할 수밖에 없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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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도 않는 거 만들어서 있다고 하는 거 보니까 어이가 없네.)

 

 

물론 윗대태껸은 저 두 협회의 반응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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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시1발 진짜 있다고! 속고만 살았냐 새1끼들아!!!)

 

 

하지만 앞서 언급된 다양한 논쟁에서의 사례들과는 달리, 그래서 증거는 어디 있냐는 대택과 결련의 힐난에 윗대태껸은 마땅한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아무것도 안 한 것은 아니고, 태껸춤의 증거라며 태견(책)에 나온 태껸춤 연속 사진을 이어붙인 영상을 공개하긴 했습니다만

 

https://youtu.be/JWcdpIQJlB8

 

"그래서 저게 그 대단하다는 태껸춤이냐."

"그럼 다른 11개 마당은 어디 있냐? 국 끓여 먹었냐?"

"아무리 봐도 노인의 건신 연무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은데 반박할 수 있냐?"

 

와 같은 질문을 가장한 조롱들에 "너희들이 보는 눈이 없어서 그렇다(...)"는 사실상 정신승리에 가까운 답변을 하거나 침묵하는 수밖에 없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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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라고... 믿어 달라고 개1새끼들아... 

아 증거도 없는 구라는 안 받아요 ㅋㅋㅋㅋ * 2)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상황이 점점 요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앞선 다양한 논란에서 보여드린 것과 같이, 윗대태껸과 결련택견협회/대한택견회 사이의 논쟁들은 서로의 의견이 평행선 만을 달렸기에 사실상 병림픽으로 끝나거나 서로 간의 전적을 들면서 감정 싸움으로 끝나는 경우가 절대 다수였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윗대태껸이 결련택견협회를 논리에서 완전히 꺾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했으나, 동시에 결련택견협회의 입장에서도 논리로 윗대태껸을 묻어버리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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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어? 이러면 안 되는데...?)

 

 

심지어 결련택견협회의 입장에선 양날의 칼이라고 할 수 있는 윗대태껸 한풀 설을 밀어붙이며 고용우 선생과 이준서 선생의 정통성 자체를 부정하고자 했으나 그것조차도 점차 시간이 지나게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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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 두 분의 기예가 한풀이라는 증거는 언제 내놓을 건데?"

 

 

라며 윗대태껸회가 역으로 한풀 논란을 들먹이면서 틈만 나면 결련택견협회를 물어 뜯기 시작하는 양상으로 어느 순간부터 바뀌어버린 상황이었습니다.

 

처음의 생각과는 달리 정통성 논쟁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지 못한 데다가, 심지어 본인들이 시작한 한풀 논란의 부메랑이 본인들에게 돌아오기 시작하는 상황. 더욱이 윗대태껸은 결련택견협회와의 논쟁을 이용해 본인들의 협회를 홍보하는 활동을 지속해 나가는 모습마저 보였습니다.

 

이러한 윗대태껸의 행보를 지켜보면서 어느 순간 결련택견협회는 무언가 잘못 되어가고 있다는 걸 깨달은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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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잠깐만, 이거 우리가 완전 잘못 판단하고 있었던 게???)

 

 

그러니까 택견의 3대 협회 중 하나가 소규모의 신생 조직을 붙잡고 정통성 논쟁을 벌이며 멱살잡이를 한다는 것 자체가 [윗대태껸회의 체급을 키워주는 행위]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자각한 것이죠.

 

그렇다고 지금까지 지속해 온 정통성 논쟁을 일방적으로 끝내기에는 이미 판돈으로 걸어 둔 것이 너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윗대태껸협회가 그것을 일방적으로 끝내게 내버려 두지도 않을 것이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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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늪에 허리까지 빠진 것과 다름없는 상황!)

 

 

그리고 그 말인즉슨, 이제 결련택견협회의 입장에서도 이 정통성 논쟁은 물러날 곳이 없는 치킨 게임이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되돌아가기엔 너무 늦었고, 멈출 수 있는 선은 예저녁에 지난 지금, 결련택견협회가 윗대태껸협회를 거꾸러뜨릴 수 있는 유일한 활로는 윗대태껸협회가 모든 논쟁 가운데 유일하다시피하게 어설픈 논리로밖에 방어를 하지 못하는 태껸춤의 진위를 걸고 넘어지는 것이었던 겁니다.

 

뿐만 아니라 태껸춤의 진위를 논박하는 것은 비단 태껸춤 하나 만을 사정거리에 두는 것이 아니라 고용우/이준서 선생이 결련택견협회의 여러 원로 선생님들보다 택견을 오래 배웠기에 보다 많은 기술들을 알고 있으며, 택견이 매우 넓고 복잡한 체계를 가진 무술이라는 윗대태껸의 프로파간다를 무력화시키는 수단이기도 했습니다.

 

세간에 윗대태껸협회의 방대한 체계를 상징하는 것처럼 비추어진 게 바로 태껸춤이었으니 말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여러 내부적인 입장들이 얽히고 설킨 결과, 어느 순간부터 태껸춤의 진위 문제는 단순히 태껸춤 만의 문제가 아닌, 결련택견협회와 윗대태껸협회. 이 두 단체간의 신뢰도를 결정짓는 양 측의 손목을 건 진실게임으로 변해버리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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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쟁의 끝에 둘 중 하나의 손목(신뢰도)은 날아간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위에 언급한 것과 같이 윗대태껸회는 태껸춤의 존재를 증명하지 못하였기에, 정통성 논쟁의 승기는 점차 결련택견협회 측으로 기울어 갔습니다.

 

그랬기에 어쩌면 사실상 협회 공식 계정이나 다름없는 황인무 선생의 계정에 송덕기 옹과 결련택견협회, 그리고 출처를 알 수 없는 고용우 선생의 영상 이 3가지를 함께 올려 공식적으로 고용우 선생의 신뢰도를 고로시 공격하는 영상을 자신감 있게 올렸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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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 승기를 잡았다!)

 

https://youtu.be/mtC_HP8beek
(수정 전엔 고용우 선생이 나와있었다고 전해지는 비교 영상)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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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bw9BomsjVb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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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저 영상이 올라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마치 결련택견협회가 선을 넘는 순간을 기다렸다는 것처럼 송덕기 옹께서 태껸춤을 추시는 영상이 윗대태껸협회 측에서 공개되게 됩니다.

 

 

18ab774d8bc4fc691.jpg(당시 저 영상을 접했을 결련택견협회의 심정)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공개된 송덕기 옹께서 태껸춤을 추는 과정이 담긴 영상에 결련택견협회가 스턴에 걸린 사이, 윗대태껸협회는 저 영상 이외에도 송덕기 옹께서 시연을 하시는 다양한 영상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때가 되면 공개하겠다는 사실상 티배깅이나 다름 없는 선언을 하며 오랫동안 이어져 온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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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마침표를 오함마로 찍었다)

 

 

그리고 저 영상이 공개되는 순간을 기점으로 결련택견협회와 윗대태껸협회 사이의 역학관계가 완전히 반대로 뒤집히게 됩니다.

 

결련택견협회의 측에 서서 함께 윗대태껸협회를 공격하는 데 동참한 대한택견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침묵 모드에 들어갔고, 지금껏 실컷 두들겨 맞고 만 있던 윗대태껸협회는 하도 태껸춤을 가져오라길래 가져와 줬더니 왜 이젠 말이 없냐며 결련택견협회를 거세게 질타했습니다.

 

또한 지금껏 결련택견협회의 편에 서서 윗대태껸협회의 주장을 함께 논박 해주던 인터넷 상의 친 결련 스피커들조차 저 영상의 존재를 확인하자 삽시간에 입을 다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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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뭐야.. 왜..??? 왜 아무도 더 이상 날 위해 말해 주질 않아???)

 


어쩔 수 없었습니다. 태껸춤은 날조다! 이 말 하나만 믿고 결련택견협회를 두둔하며 윗대태껸협회를 욕해왔던 사람들이었는데 눈 앞에 송덕기 옹께서 태껸춤을 추시는 영상이 나타난 상황에서 저것마저도 날조요, 사기라고는 외칠 수 없는 노릇 아닙니까.


이렇게 인간세상이 비정합니다...(씁쓸)


물론 결련택견협회도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윗대태껸이 주장하던 태껸춤의 존재 자체는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위대태껸의 모든 주장을 정당화시키는 것은 아니다." 라고 입장을 바꾸었습니만, 이미 손목을 건 데스매치에서 패배한 것이나 다름없었기에 윗대태껸의 비웃음을 살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결련택견협회의 다른 주장들 또한 마찬가지로 '태껸춤의 존재 자체도 모르면서 무조건 가짜라고 주장하던 애들이 택견에 대해 논할 자격이 있냐?'는 윗대태껸의 조롱 섞인 일침에 차츰 힘을 잃어갔고 말이죠.

 

이렇게 대략적으로 2013년부터 시작해 약 4년 후, 2017년 마무리가 된 태껸춤 논쟁은 윗대태껸협회가 송덕기 옹의 태껸춤 영상을 올리게 되면서 결국 윗대태껸의 판정승으로 끝이 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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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었다 진심......)

 

 

반농반진입니다만, 이러한 과정을 조사해 보면서 느낀 것은 약 4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끊임 없이 두들겨 맞으면서도 의도적으로 드러낸 약점인 태껸춤에 결련택견협회의 공격 포인트를 집중시켜, 막판 뒤집기 하나로 이전까지의 모든 실점을 만회하겠다는 판을 짜 낸 윗대태껸의 집념이 무서웠다는 것입니다(...)

 

이거 뭘 어떻게 봐도 결련이 수술 당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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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선 너무 많은 것을 알고 계시네요. / 사.. 살려주세요...)

 


사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련택견협회가 정말로 태껸춤을 아예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무슨 소리냐고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사실 송덕기 옹께서 위의 영상에 나온 태껸춤을 추신 것이 저 영상에서 최초로 나타난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https://youtu.be/nL1mYBFECOE


이 영상은 부산 구덕체육관에서 있었던 택견 1회 대회에서 송덕기 옹의 시범 모습을 담은 영상입니다.

 

제목을 보면 아실 수 있듯, 송덕기 옹께서는 이와 같이 공개적인 장소에서 본인의 태껸춤을 숨기지 않고 시연하셨습니다. 즉, 송덕기 옹께 택견을 배우던 제자들은 이런 공개적인 장소가 아니라 개인적인 교습 중에서든, 아니면 어느 과정에서든 태껸춤을 한 번 정도는 보았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문제는 정보의 격차와 공개 시기가 맞물리지 않았던 것에서 벌어진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저것이 태껸춤이구나 하고 보니까 아는 것이지, 아무런 사전 자료 없이 저것을 보았다면 저게 의미가 있는 동작이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요?

 

실제로 저만 해도 인터뷰를 받아 준 윗대태껸 수련자 분께 저 태껸춤의 동작이 뭘 의미하는지 봐도 봐도 하나도 모르겠다고 했었고, 본인도 많이 아는 건 아니지만 춤에서 이 동작은 이런 기술의 흐름을 보여주는 거다 하고 인터뷰를 받아주신 분께서 직접 기술을 시연해 주신 다음에야 저 춤 가운데 한 파트가 뭘 보여주고 있는가를 깨달았습니다.

 

그러니까 택견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익히지 않으면 태껸춤을 보더라도 저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절대 알 수 없다는 윗대태껸측의 주장이 맞던 겁니다.

 

애초에 도기현 회장님 또한 부산 1회 택견 대회에 출전하셨던 분들 가운데 한 분이셨으니 저 춤을 안 보셨을 리가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껸춤은 없다! 라고 결련택견협회의 중론이 그렇게 모였다는 것은 보았으면서도 저게 무엇인지 몰랐다는 이야기입니다.

 

즉, 송덕기 옹께서도 제자 분들에게 보여주시긴 하셨으되 이게 무엇인지, 무슨 의미를 가지는지를 전혀 풀어주지 않으셨다는 얘기인 것이죠.

 

어쩌면 택견을 전부 배운 것도 아니니 알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셨을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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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귀띰이라도 해 주시지.. 너무 엄격하셨습니다 할아버지...)

 


개인적으로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윗대태껸측이 선공개를 했던 송덕기 옹께서 태껸춤을 추시는 태견(책)의 사진들을 이어 붙인 영상을 결련택견협회가 조금만 더 면밀하게 분석하고, 과거 송덕기 옹께서 부산 구덕체육관에서 시연을 하신 영상과의 연결 고리를 깨닫기만 했다면,

 

아니면 윗대태껸측에서 결련택견협회의 신뢰도를 완전히 죽여버리겠다고 마음먹은 것을 접고, 모두가 보게 되기에 되돌릴 수 없는 위와 같은 방식이 아니라 따로 결련택견협회를 찾아 가, 송덕기 옹께서 춤을 추시는 영상들을 보여주어 태껸춤이 실존하며 실은 지금 우리가 하던 모든 갈등이 오해에 오해가 겹쳐 벌어진 일들이라는 것을 서로에게 납득시킬 수만 있었다면,

 

그 순간이 어쩌면 결련택견협회와 윗대태껸협회가 지금과 같이 끝까지 가지 않고 적당히 서로의 존재를 용인하는 관계로 남을 수 있는 최후의 기회가 아니었을까 하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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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진심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한때 충주택견과 대한택견이 그랬고, 대한택견과 결련택견이 그런 것처럼.

 

징하게 싸우다가도 세월이 흘러 5년이 지나고, 10년이 지나면 '허허 그땐 그랬지...' 하는 관계가 되는 법인데 결련택견협회와 윗대태껸협회는 그런 관계가 되기엔 이미 너무 멀리 와 버린 걸로 보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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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리기엔 두 협회 모두 너무 멀리 와 버렸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요)

 

 

어쨌든.... 이렇게 지금까지 결련택견협회와 윗대태껸협회 사이에 있었던 수많은 갈등들과, 오간 논쟁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여기까지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느끼시겠지만,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주제였습니다. 찾아야 하는 자료의 양이나, 검증해야 하는 부분이나. 정말 말도 안 될 정도로 분량이 많았었죠.

 

그래도 기어코 이 파트를 끝마칠 수 있었다는 것에 작은 뿌듯함을 느낍니다.

 

다음 편은 2010년대 후반에 반짝 기세를 올리며 대중에게 강력한 택견에 대한 이미지를 심어준 옛법택견에 대해 다루어 보고자 합니다.

 

오싹오싹 택견 근현대사 12편 - 옛법택견의 짧은 봄 - 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길고 긴 글을 읽어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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