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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리메이크]오싹오싹 택견 근현대사 9화 - 결련택견협회의 내전과 윗대태껸의 등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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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오싹 택견 근현대사 시리즈


1화. 소개 

2화. 송덕기. 그리고 현대 택견의 시작

3화. 두 거인의 죽음과 혼란기의 개막

4화. 대한택견협회의 부상과 이면의 문제점

5화. 대고소시대와 돌아온 송덕기 택견

6화. 결련택견협회의 비상

7화. 통합 대회와 대한택견연맹의 체육회 가입

8화. 황금기의 뒷면과 또 다른 계승자

9화. 결련택견협회의 내전과 윗대태껸의 등장

10화. 태껸춤과 정통성 논쟁 상편

11화. 태껸춤과 정통성 논쟁 하편

12화. 옛법택견의 짧은 봄

13화. 서울시 문화재 결련택견과 택견진흥법

 


오싹오싹 택견 시리즈


1화. 택견 4대 협회의 간략한 특징 요약

2화. 택견은 왜 주먹이 아니라 발차기부터 배웠을까?

3화. 택견에도 개파조사가 있다?!

4화. 놀이인가 무술인가? 기록을 통해 알아보는 구한말 택견

5화. 택견과 석전의 상관 관계

6화. 제 1회 택견 경기와 실종된 활갯짓

 

 

오싹오싹 택견 근현대사 8에서 우리는 결련택견협회의 비약적인 성장 이면에 숨겨져 있었던 문제들과 내부의 불안 요소를 살펴보았고, 결련택견협회의 수련생들 가운데 일부가 이전엔 조명받지 못했던 송덕기 옹의 다른 제자(고용우 / 이준서)와 접촉하는데 성공하였으며, 그것이 결련택견협회의 새로운 불안 요소로 떠올랐다는 것을 암시하며 글을 마무리 했었습니다.

 

하지만 고작 몇 명의 수련생들이 송덕기 옹의 다른 제자와 접촉하였다고 해서 결련택견협회의 황금기가 끝이 났던 걸까요?

 

단언컨데 아닙니다.

 

결련택견협회의 황금기가 끝난 것은 엄밀히 말하자면 2016, 결련택견협회가 위대태껸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면서 그간 있었던 내부적인 갈등을 외부 세력과의 갈등으로 공식화한 시점이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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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로부터의 중??)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송덕기 옹의 다른 제자들이 있다는 사실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에 올라오는 데만 해도 대략 3~4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되었던 것으로 확인됩니다. 그러니까 최소한 저 일이 있었던 시점(2008) 이후에도 결련택견협회는 여전히 잘 나갔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는 결련택견협회에게 있어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을 의미합니다.

 

송덕기 옹의 다른 제자들을 찾는 소수의 수련생을 파문하던, 아니면 그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협회 안에 그들을 포옹하던 말이죠.

 

애초에 저러한 접촉이 소수의 수련생 위주로 이루어지긴 하였습니다만, 결과적으로 고용우 선생과 접촉했다는 건 일종의 공공연한 비밀에 가까워서 알 사람은 다 알고 있던 일이었으니 도기현 회장 또한 저 일을 몰랐을 리가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매우 의외이게도 도기현 회장은 타임 리밋이 다가올 때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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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진심임???)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카더라 썰에 따르면 2008년 고용우 선생과 최초로 접선을 해 낸 양천 전수관에 소식을 들은 도기현 회장이 찾아가 의자라던가 책상이라던가 하여튼 뭘 집어 던지면서 까지 화를 냈다는 이야기가 있기는 하거든요.

 

하지만 그 일 이후의 액션이 없었던 것 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당 사건이 있던 이후에도 양천 전수관에선 마치 보란 듯이 고용우 선생과의 접촉을 이어 나갔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2011, 양천 전수관 측이 결련택견협회에 탈퇴 의사를 밝히기까지 무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말이죠.

 

18a90fb71674fc691.png.jpg(당시 결련택견협회의 공지)

 

 

협회장의 경고가 있었음에도 3년이나 뻐기다가 제 발로 걸어 나간 도장이라니 패기가 대단하다(...), 라던가 협회 소속 도장이 저렇게 대놓고 반기를 드는데 도기현 회장은 대체 그 3년 동안 뭘 한 거냐?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광경입니다.

 

하지만 사실 전후 사정을 살펴보면 도기현 회장의 입장에선 경고 이외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는 것이 좀 더 적절하지 않나 싶습니다.

 

왜냐하면 의외의 사실일지도 모르겠지만, 당시의 도기현 회장은 결련택견협회의 추대된 대표자에 가까웠으므로 권위는 있을지언정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한 협회의 장으로써의 절대권력을 지니지 못한 상황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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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래뵈도 협회장인데...)

 

 

이건 결련택견협회가 충주택견, 대한택견과는 다르게 협회의 결성 과정에 있어 그 협회의 창립자가 자기 제자들을 데리고 만든 협회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비롯된 문제였습니다.

 

오싹오싹 택견 근현대사 5에서 다룬 것처럼, 결련택견협회는 훗날 결련택견협회 중앙전수관의 모체가 되는 서울택견계승회와 대한택견협회에서 도기현 회장을 따라 나온 몇몇 도장들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조직이었습니다.

 

이 말은 즉, 도기현 회장이 실질적으로 본인의 컨트롤 하에 넣고 있는 전수관이 중앙전수관 한 곳 뿐이며, 다른 도장들에게 무언가 영향력을 투사하기 위해선 그 도장의 지도자에게 협력을 '구해야' 하는 구조였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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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정확히 봉건제도의 그것과 같습니다. 쌍무적 계약 관계라는 측면에서요)

 

 

즉 위의 예시와 같이 대놓고 도기현 회장의 경고를 어느 도장이 씹어버린다고 해도 도기현 회장의 입장에서는 그 도장이 나름의 의무(협회비/택견배틀 출전 등등)를 다 하는 이상 일방적인 제제를 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심지어 저 양천 전수관 같은 경우 초기 결련택견협회가 세워질 당시에 합류한 일종의 개국공신 라인에 드는 전수관이었습니다.

 

절대왕정 국가에서조차 왕이 개국공신을 일방적으로 숙청하려고 하면 왕 스스로의 정치적 생명을 걸어야 하는 법입니다. 하물며 봉건제 구조에서 그게 가능한 일일까요?

 

심지어 따지고 들어가면 명분조차 딱히 도기현 회장의 편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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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할 수록 어질어질 하거든요...)

 

 

일반적으로 어느 도장의 관장 정도가 되면, 조직 상부에서도 함부로 터치를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전수관의 관장은 '생업으로' 도장을 하는 사람들이며, 그만한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단증을 팔아먹는다던가 하는 식으로 협회 전체에 피해를 끼치는 대형사고를 제외하면 협회 차원에서도 폭넓은 재량권을 허용하는 게 보통입니다.

 

따라서 위에서 언급된 카더라 썰이 만약 진실이라면 그건 오히려 도기현 회장이 양천 전수관에 월권을 행사한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었던 겁니다.

 

 거기다 도기현 회장이 화를 내는 이유도 참 거식한 것이, 막말로 나 이외의 다른 송덕기 옹의 제자와 컨텍 하지 말라 이것인데 양천 전수관 입장에서 보면 억울하기 그지없는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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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왜 화를 내요?!?!)

 

 

 왜냐하면 도기현 회장 본인부터가 송덕기 옹의 택견을 계승한다는 명분으로 협회장이 된 사람이었으며, 결련택견협회의 1번 강령은 도기현 회장의 택견을 계승하는 게 아니라 송덕기 택견의 전승 및 보존이었거든요.

 

즉 결련택견협회의 본질대로라면, 송덕기 옹의 또 다른 제자를 찾았다면 그 분께 가르침을 구해서 그 분의 기예를 결련택견협회의 기술체계 안에 포함시키는 게 당연한 일인데 협회장이 와서 왜 멋대로 다른 송덕기 옹의 제자에게 가르침을 받느냐고 한바탕 욕을 하고 간 셈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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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ㅂ 더러워서. 그냥 내가 나가고 만다.)

 

 

결국 위에 나온 것처럼 도기현 회장과의 갈등 끝에 3년 뒤, 2011년에 결련택견 양천 전수관은 결련택견협회를 떠나게 됩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의 대표적인 케이스였던 것이죠.

 

이러한 양천 전수관의 자발적(?) 탈출은 남은 결련택견협회의 구성원들 사이에 적지 않은 충격을 남겼습니다만, 분명한 건 모두가 이런 극단적인 해결방법을 원한 것은 아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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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저렇게 까지 해야 해?)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 고용우 선생의 택견을 접하게 된 수련생들 가운데 상당수는 결련택견협회가 고용우/이준서 선생을 기술 고문으로 초빙하길 원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고용우 선생과 이준서 선생이 도기현 회장보다 송덕기 옹의 택견을 더 많이 배운 건 사실이더라도, 한국에서 송덕기 옹의 택견이 생존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건 도기현 회장이었으니 협회의 수장은 도기현 회장이 맡되 현재의 결련택견협회가 가르치고 있는 송덕기 택견의 미싱 링크들을 고용우/이준서 선생을 기술 고문으로 초빙하여 채우자는 발상이었던 것이죠.

 

즉 위의 경우와 같이 아예 판을 깨고 나가기보다는 결련택견협회의 틀 안에서 송덕기 택견을 완성 시키자는 입장이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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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관장. 현재는 대한택견회에 속해 있으며 택견배틀의 명문 팀 가운데 하나였던 성주 전수관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택견배틀의 명문 팀들 가운데 하나였던 성주 전수관의 강호동 선생(두 따님이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러한 입장이었기에 송덕기 옹 연구 모임을 만들어 협회 차원에서 고용우 선생의 택견을 연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공식적으로 건의를 넣기도 했을 정도였습니다.

 

이는 당시 결련택견협회 내부에서 '송덕기 옹의 진짜 택견'의 복원에 대한 갈망이 비단 소수의 수련생들 뿐만이 아니라 전수관 차원에서도 상당히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음을 상징하는 일임과 동시에 이러한 갈망에 협회가 부디 응답해 달라는 호소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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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반동 분자들 싹 다 진압해.)

 

 

도기현 회장의 인내심은 이미 한계에 도달해 있었습니다.

 

도기현 회장의 입장에서 보자면 몇몇 전수관들과 수련생들이 호소하는 고용우/이준서 선생과의 교류는 간신히 잡혀가는 결련택견협회의 위계질서를 무너뜨리는 행동 밖에는 되지 않았습니다.

 

애시당초 도기현 회장은 송덕기 옹의 '유일한' 후계자 타이틀을 자처하며 지지자들을 모아 왔었고, 협회를 키워 왔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본인보다 수련 경력이 압도적으로 길다는 제자(고용우)와 무려 송덕기 옹의 공인 후계자였던 제자(이준서)를 이제와 기술 고문으로 들인다?

 

그것은 분명 결련택견협회의 대의 면에서는 옳을지 몰라도 도기현 회장의 입장에선 스스로의 손으로 본인의 권위를 추락시키는 것과 동일한 행동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오싹오싹 택견 근현대사 5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결련택견협회는 도기현 회장의 노력 끝에 가까스로 탄생할 수 있던 조직이었으며, 그 말인즉슨 도기현 회장에게 있어 결련택견협회란 '내가 세운 조직'이요 '내가 세운 협회'였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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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세운 조선이다.

내가 더러운 물에 손을 담그고 세운 나의 조선이야.

내가 온전히 모두 가져야 마땅한 권력이다.

 

그게 나의 조선이고 나 이방원의 대의다.

 

 

하 지 만...

 

사무치는 불쾌함에도 불구하고 진압에 들어가기에 앞서 일단 도기현 회장은 한 발 뒤로 물러섰던 것 같습니다.

 

비록 강호동 선생의 건의를 받아들이지는 않았지만 이대로 빗발치는 검증의 요구를 계속해서 묵살하는 것은 협회 내부적으로도 딱히 좋은 모양새는 아니었을 뿐더러, 무엇보다 '언제나 배우는 자세로 있겠다.'고 하였던 평상시 본인이 주위에 말하고 다닌 것과 완전히 반대되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아이러니하게도 도기현 회장의 가장 큰 아군이었던 송덕기 옹의 택견을 계승한다는 명분이 도기현 회장의 가장 큰 적이 되어 돌아온 상황에서, 도기현 회장이 선택한 것은 일단 제 3자격 위치의 인물을 동원해 고용우의 윗대태껸을 검증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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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https://yugakkwon.com/taekkyeon/177772 )

 

 

따라서 도기현 회장은 당시 '송덕기 옹의 생애와 택견 형태 및 전수내용' 주제로 논문을 작성하고 있던 용인대 대학원생 공현욱을 통해 고용우 선생이 과연 송덕기 옹의 택견을 올바르게 계승하고 있는가를 검증해보고자 시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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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현욱 관장. 현재는 윗대대태껸회에 소속되어 있으며 대한/충주/결련 3개 단체 전부에서 택견을 수련한 경력이 있고, 택견배틀의 명문 팀 중 하나였던 용인대학교 결련택견 동아리 북새통과 2013년에 잠시 유지되었던 택견팀 소마한량패의 주장 겸 감독으로 활동을 하였다.』

 

https://youtu.be/rbl09goZIEE

(소마한량패의 하이라이트를 모아둔 영상인데 매우 박진감이 넘칩니다.)

 

 

그리고 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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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https://seoultaekkyeon.com/master_thesis/225 )

 

 

위의 내용은 2012년에 발표된 논문으로, 상단의 내용과 같이 검증의 결과 자체는 전수 시기와 기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고용우 선생이 올바르게 송덕기 옹의 택견을 계승한 게 맞다는 것으로 나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검증을 하지 않았던 게 아닌 겁니다.

 

그저 그 결과를 도기현 회장이 받아들이지 않았을 뿐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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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객관적인 검증까지 했으면 좀 인정을 하라고!!!)

 

 

다만 저 검증의 결과를 무시한 이유가 단순히 기분이 나빠서라던가, 도기현 회장의 권력욕 때문이라고만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물론 그게 제로라는 말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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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https://yugakkwon.com/taekkyeon/177726 )

 

 

결련택견협회의 택견꾼으로 추정되는 분이 저장소에 단 댓글입니다. 한풀이라는 무술단체를 언급하며, 고용우 선생의 한풀 경력을 함께 언급하고 있습니다.

 

대체 한풀이란 곳이 무엇이기에 결련택견협회에 문화재 등록을 도와주겠다느니, 택견과의 연관성을 인정해달라느니 하는 말을 할 수 있었던 걸까요? 그리고 어째서 고용우 선생은 한풀 출신으로 알려졌던 것일까요?

 

거기엔 바로 8에서 잠시 언급되었던 태견()이 얽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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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지난 편에 언급한 적이 있었던 송덕기 옹의 택견 기술들이 담긴 서적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 서적을 촬영한 단체가 택견이 아니라 '한풀'이란 이름의 합기도 계열 단체였던 것입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련생들 가운데서 송덕기 옹께 택견을 배우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들은 한풀의 큰선생이었던 김정윤 선생이 택견의 기술들 몇 개를 보고서 크게 감동을 받아 이러한 무술은 필히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며 송덕기 옹께 찾아가 촬영을 부탁한 것이 저 책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 합니다.

 

그리고 저 서적을 촬영할 때 송덕기 옹의 기술 파트너가 되어주었던 두 인물이 바로 한때 한풀을 수련한 경력이 있던 고용우/이준서 선생이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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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견(책)을 촬영한 사람들 -

 

 

요컨대 결련택견협회의 입장에서 보자면 저 책을 찍었을 뿐인, 택견과는 전혀 상관 없는 무술단체가 결련택견협회에게 송덕기 옹의 (알려지지 않은)수많은 기술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칭하면서 접근하여 사실상 모욕이나 다름없는 터무니없는 딜을 치자고 한 사건이 있던 차에,

 

송덕기 옹의 택견을 계승하였다고 말해지는 또 다른 인물 둘(고용우/이준서)이 수면 위로 올라왔는데 하필 저 둘이 모두 한풀을 수련한 경력이 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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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그만 밑장빼기냐?)

 

한마디로 결련택견협회의 수뇌부가 느끼기엔 이 상황 자체가 또 다른 한풀의 수작질이라고 지레짐작을 하기에 딱 좋은 상황이었던 겁니다.

 

 

물론 냉정하게 인과관계만 따지면 저 둘은 전혀 별개의 사건이었습니다.

 

애초에 고용우 선생이 주목받은 것 자체가 결련택견협회 소속의 수련생들이 자발적으로 미국 LA에 찾아가 접촉을 한 것이 시작인데, 한풀이 프리메이슨이나 일루미나티도 아니고(...)  일면식조차 없는 결련택견 협회의 수련생들을 조종했을 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이미 확증편향에 빠진 결련택견협회의 수뇌부의 머릿속에서는 한풀, 태견(책), 고용우/이준서가 전부 한 덩어리로 엮인지 오래였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감히 태견 책에 나온 송덕기 옹의 시연들을 두고

 

"태견책에 나온 기술들은 고용우/이준서가 송덕기 옹을 속여서 한풀의 기술들을 택견이라며 촬영한 것들이다."

 

와 같은 망언을 했을 리가 없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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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어쨌든 이미 한풀에게 택견을 팔아 넘기고자 하는(...)  인물들로 낙인 찍힌 고용우/이준서 선생을 택견판에서 쫓아내기 위해 결련택견협회의 수뇌부는 먼저 내부 단속에 들어갑니다.

 

바로 고용우/이준서 선생과 교류하자는 주장을 펼치던 수련생, 전수관 전부를 결련택견협회의 배신자로 몰아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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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풀에 대한 반감에 그만 미쳐버린...)

 

 

그리고 곧이어 고려대학교에서 세미나를 열어, 어째서 고용우 선생의 택견이 가짜 택견인지 무려 도기현 회장 본인이 나서 학생들 앞에서 열변을 토합니다. 그 자리에 고용우 선생과 교류하였던 수련생들이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말이죠.

 

그리고 그 날을 기점으로, 인터넷에서 고용우/이준서 선생은 사실 택견꾼이 아니라 한풀이라는 무술을 택견보다 더 열심히 했으며, 협회 내부의 몇몇 수련생들이 보고서 혹한 저 두 분의 기예는 한풀 기술을 택견인 척 하며 보여준 사기였을 뿐이라는 주장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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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당시 고용우/이준서 선생을 접한 사람들은 저런 주장들을 보고 뒷목을 잡았습니다.)

 

 

그 결과, 고용우/이준서 선생의 택견을 접해보지 못해 '설마 협회에서 거짓말을 하겠어?' 라는 생각을 하는 수련생들과, 정신을 차려 보니 어느새 한풀을 택견으로 둔갑시킨 사람들을 추종하는 협회의 배신자로 몰려버린 수련생들 사이에서 2012~ 2016.

 

햇수로는 약 5년에 달하는 시간 동안 이어지는 결련택견협회의 피 터지는 내전이 마침내 막을 올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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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논쟁들이 오갔으며, 같은 식구나 다름 없던 협회원들을 쁘락치, 배신자 취급하는 모습에 지치고 실망해 협회를 떠나는 사람이 늘어나는 등. 결련택견협회는 착실하게 제 살을 깎아먹어 갔습니다.

 

택견배틀이 계속 열리고, 나름 할 일을 꾸준히 진행해 갔지만 그 뒤로는 같은 협회원들끼리 서로를 마녀사냥을 하는 날들이 이어졌고,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뒤 더 이상 결련택견협회엔 고용우/이준서 선생과 교류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남아있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끝내 2016. 결련택견협회는 마침내 협회 내부의 '청소'가 끝난 것을 자축하기라도 하는 듯이 이러한 공지를 올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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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축하드립니다. 마침내 승리를 하셨네요.(짝짝짝)

 

그런데... 승리한 게 맞기는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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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을 쓰기 위해 여러 인터넷 상의 자료들을 수집하고, 개인적으로 알고 지냈던 택견꾼들의 자문을 얻어 본 결과는 솔직히 말해 이건 승리도 뭣도 아닌 완벽한 자폭에 가까운 사건이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우선 결련택견협회에 도덕적 정당성을 부여하던 송덕기 택견의 계승자라는 신화가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사실상 완벽하게 붕괴했으며, 사람들의 신뢰라는 무형의 자산을 엄청나게 소진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당장 결련택견협회가 만들어 낸 한풀 논란이 그랬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애초에 저게 논란이 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이, 어느 단체의 큰선생님이던 과거에 다른 무술을 익힌 전적이 있었기에(충주: 레슬링 / 대한: 태권도 / 결련 : 쿵후) 해당 무술의 경력을 들어서 그 단체의 기술이 사실은 택견이 아니고 ㅇㅇ이다! 라는 주장을 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제 얼굴에 침뱉기나 다름없는 일이었던 게 당시의 택견판의 분위기였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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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타 무술을 익힌 게 죄라 한다면 도기현 회장조차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결련택견의 수뇌부는 확증편향에 사로잡혀 당시 택견판에서 통용되던 일종의 불문율마저 정면으로 어기면서 까지 없던 논란을 강제로 만들어내었던 셈인 겁니다.

 

 더욱 어이없는 것은, 주장을 하였다면 정말 고용우/이준서 이 두 사람의 기예가 택견인지 아니면 한풀인지를 검증을 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입증책임의 원칙) 결련택견협회는 마땅히 해야 할 검증을 전혀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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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제가 가장 얼탱이가 터진 부분입니다.)

 

 

예컨데 저건 한풀이 분명하다. 이렇게 주장을 하였다면 어떤 기술이. 어떤 부분이 고용우/이준서 선생의 기예가 택견이 아니라 한풀임을 증명하는가에 대한 근거를 입증 하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조사 과정 내내 알아보았으나 결련택견협회가 그런 검증 과정을 거쳤다는 증언이나 행적이 정말 '전혀 없었습니다'.

 

찾아낼 수 있는 거라곤 '한풀 경력이 있으니 한풀 기술일 것이다.'는 답정너식 추정 뿐이었죠.莫須有(막수유?)

 

즉 결련택견협회는 제대로 증명을 할 수도 없는 주장을 명분 삼아, 제 얼굴에 침을 뱉는 것을 자처하면서 까지 같은 협회의 사람들을 배신자라고 숙청 해 버렸다는 겁니다.

 

솔직히 정치적인 문제 이전에 이쯤 되면 신뢰의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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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과정에서 유일하게 이득을 본 건 과연 누구였을까요?

Cui Bono?(누구에게 이익이 돌아가는가?)

 

저는 말을 아끼겠습니다.

 

 

더욱이 결련택견협회가 배신자라며 내쫓은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실은 가장 열정적으로 송덕기 택견에 심취해 있었고, 경기에서 좋은 실적을 내었던 결련택견협회의 열성 추종자들이었다는 것이 협회의 입장에서 보면 가장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행방조차 알지 못했던 송덕기 옹의 두 제자를 기어코 찾아낼 정도의 추진력과 애정을 가진 이들이 협회를 떠났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가뜩이나 소속 도장도, 선수 숫자도 다른 2개 단체에 비해 떨어지는 결련택견협회가 그마저 있던 인재풀마저 사상 검증이라는 명목으로 날려버리는 결과로 이어졌으며, 실제로 2016년 이후의 택견배틀을 보면 이전 시대의 경기들보다 나오는 퍼포먼스부터 시작해 기술의 다양성까지 전부 열화되는 모습들이 나타납니다.

 

이게 과연 우연일까요?

 

제가 2016년에 있었던 저 선언을 기점으로 결련택견협회의 황금기가 끝이 났다고 평한 까닭이 이러한 이유들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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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련택견협회의 성장을 견인하던 대의가 무너져 내렸고,

 

그 대의를 보고 따랐던 사람들을 등을 돌리게 만들었습니다.

 

남은 것은 반쪽이 된 협회와 차디찬 승리의 영광 뿐입니다.

 

.. 여전히 이것이 승리가 맞습니까?

 

 

그리고 참으로 아이러니한 건, 고용우/이준서 택견에 대한 결련택견협회의 조직적인 탄압이 오히려 저 두 사람을 따르는 새로운 택견 조직을 만들어내는 결과물로 돌아왔다는 점이었습니다.

 

결련택견협회 안에서 적당히 쫓아내기만 하면 흐지부지 흩어질 줄 알았건만, 그것이 되려 기폭제가 되어 1983년에 송덕기 옹의 명령 하에 만들어진 뒤 유령 조직으로만 남았던 사단법인 위대태껸회가 무려 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되살아나게 된 것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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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이 외면한 진정한 송덕기 옹의 택견을 계승하기 위해!

 

도기현 회장의 위선과 거짓을 규탄하기 위해!

 

결련택견협회여 내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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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XXXXXX...

 

설마하니 일이 이렇게 될 줄은 결련택견협회 수뇌부조차 알지 못했을 겁니다

 

 

그리고 이러한 위대태껸회의 등장은 기존엔 어디까지나 협회의 내부적인 노선 갈등이었기에 밖으로 공개적으로 표출되지 못했던 숨겨진 이야기들과 논쟁들이 밖으로 터져 나오는 계기가 되었으며, 한편으론 그간 택견계가 암묵적으로 덮어두고 있던 여러 문제점들이 공공연하게 공론화 되는 소위 '탈권위의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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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소신발언은 듣기 불편한 것들 뿐입니다.)

 

 

그렇다면 대체적으로 어떤 논쟁들이 오갔고, 그간 택견판이 덮어두었던 문제점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요? 그리고 결련택견협회와 위대태껸회의 갈등은 어떤 식으로 이어졌을까요?

 

다음 편인 오싹오싹 택견 근현대사 10- 태껸춤과 정통성 논쟁 - 편에서 그 내용들을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To Be Continue.....

 

 


 

리메이크에 걸맞는 최초의 화였군요.

 

논지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결련택견협회 택견꾼 분께서 지적해 주셨던 바를 내용에 반영하였습니다.

 

역대급으로 긴 글 읽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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