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견이 잘 한 것도 맞고 극진이 못 한 것도 맞다.
https://youtu.be/ZJf-HjC1uqE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누가 봐도 택견은 최대한 극진에 맞춰서 준비해 왔다는 게 알 수 있다. 극진의 압박이 빡센 걸 아니까 죽어도 정면싸움 안해주고 최대한 빙빙 돌면서 유효타 누적시키고 거리조절로 체급적 불리함을 상쇄시켰다.
이건 최창희 선수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황인무 선생의 전술안이 빛나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극진은 그냥 준비가 덜 된 느낌이다.
극진 선수의 스탭과 거리조절 능력이 최창희 선수보다 노골적으로 떨어지는 건 숙련도의 문제이니 어쩔 수 없다곤 쳐도 극진의 장기인 정면 압박 전술을 아예 당해주지 않으려고 하는 상대와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를 극진 선수가 전혀 모르는 모습이었다.
선수의 실력이 모자란 건 선수의 문제가 맞지만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를 선수에게 알려주지 못한 건 코치진의 문제다. 그나마 현장에서 세컨을 잘 봐줬다면 나았겠지만 경기 내내 들린 건 황인무 선생의 목소리 밖에 없었다.
요컨대 극진은 이번 경기에 있어 전략, 전술적으로 완전히 실패했고, 심지어 몇 번이고 압박의 흐름을 끊어먹은 안면보호구 문제까지 더해져 악재에 악재가 겹친 꼴이 되었다.
이른바 총체적 난국이었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인데 경기가 종료된 이후 허동호 사범의 얼굴이 썩은 것도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택견이 승리해서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뭔가 아쉬움과 찝찝함이 동시에 드는 경기였기에, 개인적으로 다음 천하제일무술대회에서는 극진 선수의 리벤지 매치 신청이 성사되었으면 좋겠다.
댓글 17
댓글 쓰기이게 옛법택견을 깎아내리려고 쓴 글이라고 생각한다면 독해력을 좀 길러야 할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 한다. 오히려 경기에 대해 너무 나이브하게 생각하고 나온 극진을 비판하려 쓴 글을 옛법택견을 깎아내리려 하는 글로 인식하다니... 그거 피해망상이다 이 친구야.
극진의 약점을 공략할 정도의 실력과 코치의 전술안을 칭찬했으면 되었지 여기서 뭘 더 칭찬을 하라는 건지....
오히려 내가 화가 나는 건 극진이 전술적 대비가 전혀 없이 나왔다는 부분이었다.
되묻는데 무에타이 같이 대중에게 빡센 이미지로 정착된 무술을 상대해야 했다면 극진이 저렇게 누가 봐도 전술적 대비 없이 대충 피지컬로 뭉개야지- 하는 마인드로 경기에 나올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엄청 철저하게 분석 다 해서 맞춤형 전략으로 나왔을 거라는 데 내 손목까지 걸 수 있다. 그런데 택견은 안 그랬지? 왜 그랬을까?
뻔하다. 그래봤자 택견이지, 같은 마인드가 은연중에라도 있던 거다. 그게 아니면 저렇게 전술적 대비 하나 없는 모습이 나올 수가 없다. 그 부분이 빡쳐서 이 글을 적은 건데 뭔 문제라도 있냐?
그리고 가능하면 다음 천하제일 무술대회에서 극진은 좀 더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음... 헤드기어도 좀 어떻게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