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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이크]오싹오싹 택견 근현대사 7화 - 통합 대회와 대한택견연맹의 체육회 가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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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오싹 택견 근현대사 시리즈


1화. 소개 

2화. 송덕기. 그리고 현대 택견의 시작

3화. 두 거인의 죽음과 혼란기의 개막

4화. 대한택견협회의 부상과 이면의 문제점

5화. 대고소시대와 돌아온 송덕기 택견

6화. 결련택견협회의 비상

7화. 통합 대회와 대한택견연맹의 체육회 가입

8화. 황금기의 뒷면과 또 다른 계승자

9화. 결련택견협회의 내전과 윗대태껸의 등장

10화. 태껸춤과 정통성 논쟁 상편

11화. 태껸춤과 정통성 논쟁 하편

12화. 옛법택견의 짧은 봄

13화. 서울시 문화재 결련택견과 택견진흥법

 


오싹오싹 택견 시리즈


1화. 택견 4대 협회의 간략한 특징 요약

2화. 택견은 왜 주먹이 아니라 발차기부터 배웠을까?

3화. 택견에도 개파조사가 있다?!

4화. 놀이인가 무술인가? 기록을 통해 알아보는 구한말 택견

5화. 택견과 석전의 상관 관계

6화. 제 1회 택견 대회와 사라진 활갯짓

 

 

 

지금까지 총 일곱 편에 달하는 오싹오싹 택견 근현대사 시리즈를 읽어오신 여러분들이라면 슬슬 머리 한켠에 드시는 생각이 하나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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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택견은 맨날 단체끼리 싸우기만 함?

좀 친하게 지내서 나쁠 게 뭐임?

 

 

사실 이런 물음은 택견의 뒷사정에 대해 들은 사람들이면 다들 한번 정도는 하게 됩니다.

 

아니 뭐, 싸울 이유가 있다는 걸 이해는 하겠지만 어차피 다들 작아 빠진 파이를 가지고 있으면서 뭘 그렇게 멱살을 잡고 싸우고 있느냐는 것이죠.

 

추가로 그렇게 싸우기만 하니 파이가 안 커지는 거라는 핀잔은 덤입니다.

 

하지만, 사실 이런 생각을 택견꾼들 또한 안 가졌던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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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계에서도 이젠 다들 거의 포기한 상황이기는 합니다만 '협회를 통합해야 한다.'던가, 아니면 '단체 불문하고 참여를 다들 하는 대회가 있어야 한다.'와 같은 구상을 진지하게 실현해보고자 노력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그러한 노력들 가운데 실제로 이루어졌거나 거의 근접하였던 두 개의 사건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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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전국의 택견꾼들은 뜬금없는 한 발표에 환호와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가라사대, 결련/충주/대한 이 3개 협회가 전부 참여하는 통합 대회가 열린다는 것이었지요.

 

일찍이 전례가 없는 일이었고, 지금까지 갈등을 빗기만 했던 3개 협회가 전부 테이블에 앉아 대회 진행을 위한 장소 협의와 규칙 협상을 벌인다는 것은 이미 협회간의 갈등에 익숙해져 있던 택견꾼들에게 '도대체 무슨 바람이 분 거지?' 하는 궁금증과 '드디어 이 갈등이 끝나는구나' 하는 기대를 안게 만들기엔 충분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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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우리도 다 같이 떡상 좀 해 보자!!!!!)

 

 

그리고 대망의 통합 대회 당일.

 

결련/충주/대한 이 3개 협회는 서로 합의한 대로 시합에 임하였고, 의외(?)롭게도 시합의 결과는 충주가 메달을 휩쓸어 가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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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년 뒤.

 

2002년, 3개 협회는 다시금 한 자리에 모였으며 충주는 1년 전의 영광을 되풀이하기 위해, 그리고 대한과 결련은 1년 전에 있었던 충격적인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2차전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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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장창!

 

 

그렇습니다. 다들 예상하셨겠지만, 이 두 번의 대회 이후로 3개 단체가 전부 모인 통합 대회는 다시는 개최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어쩌다가 이런 대참사가 벌어지게 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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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왜 저렇게 큰 폭으로 차이가 난 거지?)

 

 

워낙 오래 전에 있었던 대회여서 그런지 2001년, 2002년의 대회 영상은 찾을 수 없었지만 당시 통합 대회에 출전하셨던 분께 대략적인 사정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가라사대, 상호간의 우열이 너무 명확하게 가려진 것이 3차, 4차 대회로 이어지지 못한 이유 가운데 하나이긴 했지만 통합 대회가 결국 파행에 이른 결정적인 까닭은 결련/충주/대한 이 3개 협회가 끝끝내 규칙 합의에 실패하였기 때문이라는 게 그 분의 설명이었습니다.

 

그렇다면 1차, 2차에서 충주택견이 사실상 올킬을 달성한 걸 보니 통합 대회의 규칙이 충주택견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방식으로 정해졌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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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그건 또 아니었다고 합니다.

 

 

대등한 상태에서 만나서 규칙 협의를 하는 자리였기에 통합 대회의 룰은 3개 협회 전부가 동의를 한 규칙으로 치루어졌다고 합니다. 다른 두 협회들이 호구도 아니고, 애초에 한쪽 협회만 유리한 룰로 대회가 구성된다는 것이 말도 안 되는 일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위와 같은 압도적인 성적차가 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당시 충주택견협회의 경기 규칙 자체가 다른 두 단체에 비해 매우 실전적이었다는 데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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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로 이랬던 것...)
 

 

당시 충주택견 경기는 손을 이용한 타격 금지 / 발로 머리를 맞추면 승리 / 상대를 넘어뜨리면 승리. 라는 대한과 결련 또한 공통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3대 규칙을 공유(엄밀히 말하면 이 3개 규칙은 충주가 원조입니다)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정적 차이는 앞선 두 협회와는 달리 충주택견의 경기에선 발차기에 제한이 없었을 뿐더러(대한은 밀어 차기만 허용 / 결련은 부상 위험을 이유로 미들킥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었습니다.) 시합 중에 상대의 발차기에 코가 부러지거나 갈빗대가 나가는 일이 종종 벌어지는 등, 굉장히 무술적인 풍조가 강한 경기 문화를 가지고 있던 상황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더욱이 그래플링 역량만 따로 봐도 레슬링 선출이셨던 신한승 선생의 영향인지 3개 협회들 가운데 탑이었던 곳이기도 했지요.(지금은 많이 부드러워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3개 택견협회 가운데 가장 격투기에 가까운 형태의 경기가 나오는 곳이 바로 충주택견협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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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충주택견협회는 다른 협회에선 안 나오는 가위치기와 같은

실전적인 기술들을 경기에서 선보이는 유일한 협회이기도 합니다.)

 

 

반면 이런 충주와 달리 대한과 결련은 경기 규칙에 꽤 많은 제한 사항들을 걸어 두어 무술이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스포츠에 가까운 경기 형태를 띄고 있었는데, 이런 경우 적절한 핸디캡을 걸지 않고 전자와 후자를 싸우게 만들면 백이면 백 후자가 박살이 납니다(...)

 

문제는 이미 1차, 2차 경기에서 명색이 통합 대회이므로 대한택견측의 의견을 반영해 충주택견협회의 경기에서 하는 것과 같이 '맞으면 KO가 날법한 쎈 발차기를 차지 않겠다' 양보를 충주 측이 이미 한 상태였다는 것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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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더 양보를 하라고??? 늬들은 양심이 있냐!?)

 

 

그럼에도 여기서 더 양보를 하라는 건 충주의 입장에선 이름만 통합 대회이지 차포떼고 대한택견 경기를 뛰라는 것과 다름이 없는 요구였고, 반대로 대한택견의 입장에선 충주의 발차기나 뛰어난 그래플링에 어떻게든 목줄을 채우지 않으면 패배가 반복될 뿐이었으니 양쪽 다 절대로 물러날 수 없었습니다.

 

여담이지만 협회를 세운 지 막 1년이 된 결련택견협회의 입장에선 뛸 선수 자체가 거의 없다시피 했으므로 발언권이 딱히 없는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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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아직 응애에요.)

 

 

그랬기에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 3개 협회는 더 이상 통합 대회를 개최하지 않기로 하였으며, 수많은 택견꾼들이 바랬던 택견 단체 통합의 첫 단추는 이렇게 각 단체들간의 경기 규칙의 이질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개최 2회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훗날 2016년에 송덕기 옹 추모대회라는 두 번째 통합 대회가 시도되기는 하였습니다만, 이미 한 번 데인 경험이 있던 충주 측에서 참석 거부 의사를 밝혀 대한과 결련, 두 협회만이 대회를 치루었으므로 진정한 의미의 통합 대회는 2002년 이후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셈입니다.

 

 

(이건 우리가 원했던 택견의 모습이 아니야!!!)

 

 

정리하자면 이러한 파국의 배경엔 결국 택견을 무엇으로 정의하는가 에 대한 각 협회들의 시각 차이가 가장 큰 역할을 하였다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충주택견은 택견은 무술이다. 라고 말하고, 반면 대한택견은 택견은 무술이기 이전에 승부를 가리는 놀이(경기)이다. 라고 주장합니다. 결련은 택견은 무술이자 놀이라는 입장입니다만, 최근의 동향을 보면 상대적으로 놀이 측에 좀 더 치우친 경향을 보여주고 있지요.

 

택견 단체들 간의 통합이 어렵다 말해지는 것이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택견에 대한 정의 레벨에서 서로 일치를 하지 않는다는 건, 곧 시작점만이 동일할 뿐. 서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완벽하게 다르다는 말과 같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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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점은 동일할지라도 끝에 가서는 정반대의 위치에 서게 됩니다.)

 

 

어쨌든 이렇게 야심차게 진행되었고, 실제로 실적까지 나름 내었던 3개 단체의 통합 대회는 비극적이게도 서로 간의 앙금과 감정적인 골만 남기게 된 채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와는 좀 다른 형태로 택견 단체간의 통합이 시도되었던 단 한 번의 시도가 더 있었죠.

 

바로 2007년에 있었던 대한체육회에 택견이 가입하고자 한 것이었습니다.

 

 

 

 

 

- 대한택견협회의 체육회 가입 -

 

2002년의 통합 대회를 뒤로 하고, 5년이 지나 2007년이 밝았습니다.

 

그 사이에 결련택견협회가 옛법택견을 공개하기도 하고, 카이스트 대학에서 택견 토론회가 열렸지만 3개 협회가 전부 모이지 않아 불발이 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일들이 있었으나 그 무엇도 2007년의 이슈만큼 핫하지는 않았습니다.

 

무려 대한택견협회가 충주택견과 결련택견협회의 합의를 얻어내어 대한택견연맹이라는 조직을 결성하고 대한체육회의 문을 두드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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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론 이 양반이 박만엽 선생과 정경화 선생을 각각 따로 만나 대승적 차원에서의 발전을 위해 협력을 부탁한다고 했다 합니다.

호불호는 갈릴지언정 인물은 인물입니다 ㄷㄷㄷ...)

 

 

이는 대한씨름협회의 예시를 본딴 것으로, 대한택견연맹이라는 새로운 조직 산하에 대한택견협회, 충주택견협회(한국택견협회 / 택견보존회), 그리고 협력 단체로 결련택견협회를 두는 형태로서 대한체육회에 소속되고자 했던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성공한다면 (대한택견회의 주장대로라면) 모든 택견 단체들이 체육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단체가 되기 때문에 지원금부터 시작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소위 체육회 대박론의 골자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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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회에 가맹만 되면 전부 돈 걱정 할 필요 없이 택견을 부흥시킬 수 있다구!)

 

 

이를 알게 된 택견꾼들의 상당수는 단 꿈에 부풀었습니다. 대한체육회에 가맹이 된다면 지원금도 지원금이지만 무엇보다 결국 한 단체로 뭉치는 것이니, 지금같이 니편 네편 가리는 멱살잡이를 협회 밖에서 하는 게 아니라 최소한 '한 협회 안에서' 하게 될 터였으니까요.

 

하지만 이러한 계획은 시작부터 예상 외의 암초를 만나게 됩니다.

 

바로 인간문화재 정경화 선생이 속해 있던 택견보존회 측에서 뜬금없이 기존의 합의를 뒤집고 대한택견협회의 체육회 가입에 비토를 날리며 어깃장을 놓았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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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육군으로서 해군의 제안에 반대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러한 사건의 배경은 이용복 회장이 정경화 선생을 설득해내기는 하였지만 정작 그 합의가 정경화 선생의 제자들에게 까지 공유가 안 되었던 것이 문제였다고 합니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이걸 중요한 일을 뒤집는다고?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조직의 위계적인 측면에서 보면 또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러니까 정경화 선생의 제자들의 입장에서는 취지가 좋은 건 둘째치고 이대로 가다간 문화재 택견이 일개 체육 단체인 대한택견연맹의 산하 조직이 되게 생겼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셈이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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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솔직히 저라도 빠꾸 놓습니다(...)

 

 

당연히 가입을 주도한 대한택견협회 측에선 이쁜 그림이 망가지게 생겼으니 설득을 하려고 했지만 택견보존회는 완강하게 버텼고, 결국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대한택견연맹은 처음의 계획과는 달리 문화재 택견(택견보존회)을 제외한 형태로 대한체육회에 가맹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엔 어떻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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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는 사람은 다 아는 택견계의 격언입니다만, "이 바닥에서 대한택견을 믿으면 너가 호구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뻥)

 

하지만 최소한 이 일에서 만큼은 저 말이 결코 농담이 아니었습니다.

 

한국택견협회가 대한택견협회와 연합해 '대한택견연맹'이란 이름으로 대한체육회에 가맹하게 되기 무섭게, 대한택견협회가 체육회의 가맹단체가 될 수 있게 도운 충주의 한국택견협회는 결과적으로 사실상 제명이라는 형태로서 대한택견연맹에서 쫓겨나고 말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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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아 이 쓰레기들아!!!!! 쓰레기들아!!!!!!!)

 

 

물론 결련택견협회 또한 대한체육회에 가맹을 하지는 못하였습니다만, 앞선 한국택견의 예와 같이 뒤통수를 맞는 형태로 체육회에서 비참하게 쫓겨나지는 않았습니다.

 

애초에 결련택견협회는 정식 산하 단체가 아니라 협력 단체의 형태였을 뿐더러, 이미 택견배틀을 개최하는 것으로 서울시에서 이런저런 지원을 받고 있었던데다 마치 사과라도 하는 것처럼 택견배틀에 대한택견 팀들이 꾸준히 출전을 하기 시작했거든요.

 

이건 뭐 누가 봐도 이면 합의가 없었다고 하면 그게 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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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대한택견연맹의 체육회 가입의 결말은 대한택견협회가 협력 단체였던 한국택견협회를 토사구팽 하는 것으로 끝이 난 셈이었습니다."

 

 

그리고 저 일을 기점으로 단체간의 통합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쑥 들어가게 되었죠.

 

겉으로는 통합을 위한다, 택견의 대승적인 발전을 위한다고 실컷 선전해 놓았으면서 정작 대한체육회의 지원금을 독점할 기회가 생기자 귀신같이 안면몰수를 하며 함께 협력했던 단체의 뒷통수를 맛깔나게 후리는 것을 보고도 상식적으로 통합을 말할 수 있겠습니까?

 

일이 이렇게 되고 나서 보니 앞선 택견보존회의 깽판이 혜안으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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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맞아 형이야. 형은 대한택견이 저렇게 나올 줄 알고 있었어(?))

 

 

어쨌던 이러한 전적들이 있기에 택견꾼들은 더 이상 단체의 통합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도 않고, 통합을 말하는 이들을 더 이상 신뢰하지도 않습니다.

 

별다른 의도 없이 순수하게 통합 대회를 시도해 보았던 2000년대 초는 서로 간의 이견을 좁힐 수 없다는 것만이 분명해진 채 파토가 나고 말았고, 행정적으로 통합을 시도했던 2007년은 지원금을 독점하기 위해 한 단체가 동맹 관계였던 다른 단체를 거리낌 없이 담궈 버리는 모습만 적나라하게 드러나며 끝이 났으니까요.

 

이와 같이, 택견계의 분열은 정통성 문제도 있습니다만 동시에 택견 단체들 스스로가 서로에 대한 최소한의 신의조차 지키지 않던 것에서 시작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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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죄수의 딜레마입니다.

저렇게 먼저 배신을 하면서 이득을 본 사례가 남았는데, 

과연 누가 상대에 대한 신의를 지키고자 하겠습니까?

 

 

그렇다면 이러한 택견계의 분열은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앞으로도 영원히 택견계는 반목하며, 작은 파이를 둘러싼 아귀다툼을 벌일 수밖에 없는 운명일까요?

 

미래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지만, 최소한 아직 이 시리즈에서 다루어야 할 주제가 몇 가지 더 있는 것 만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주제란 승승장구하던 결련택견협회의 날개를 꺾어 버린 일련의 사건들과 새로운 분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오싹오싹 택견 근현대사 8편 - 황금기의 뒷면과 또 다른 계승자 - 편에서 확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To Be Continue....

 

 


 

이 편은 솔직히 제가 쓰면서도 대한택견이 정말 그림같은 악당이다 싶은 화였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함께 체육회를 뚫기 위해 노력한 다른 협회를 지원금을 독식하기 위해 안면몰수를 하고 담궈버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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