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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택견은 손이 아니라 발차기부터 배우게 되었는가에 대한 가설

익명이
198 1 16

간단하게 요약하고 시작하자면 전근대에 기원을 둔 무술 중에서 탑클래스 급으로 경기화-근대화가 진행되었기 때문이라고 봄.

 

전근대 맨손무술들의 특징이 바로 무기술과의 연계를 염두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건데, 그런 무술들이 공유한 몇가지 특징 가운데 하나가 바로 발차기의 비중이 낮다는 거임.

 

그야 손에 무기를 들었다고 가정하면 어줍잖은 발차기 두 번 찰 바에야 무기를 한 번 휘둘러서 상대를 병★신으로 만드는 게 훨씬 이득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론이라 할 수 있음.

 

하지만 전근대에 뿌리를 두었음에도 택견만큼은 아니지만 발차기에 큰 지분을 두고 있는 두개의 무술이 있는데 바로 무에타이와 가라데가 그것임.

 

사실 저 두 무술은 명백히 무기술이 전해지는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차기의 비중이 굉장히 높은 편이며 그 이유는 각각 다음과 같음.

 

무에타이 : 도박, 마을 공동체의 유희로서 전승되어 옴.

 

오키나와테 : 일본인들에 의해 무기 사용이 금지되고 강제로 맨손무술화 되어버림.

 

기시감이 들지 않음? 저 두 개의 경우를 합치면 완벽하게 택견의 케이스에 부합함.

 

택견은 도박에서 사용되었으며 마을 공동체의 단합을 도모하는 유희로서 전승되어왔고, 그나마 언급이라도 된 무기술이 택견과 관련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육모술 밖에 없을 정도로 무기술과는 연이 없는 역사를 가졌음.

 

여기까지야 모두 알고 있는 내용들이겠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 남아있을 거임.

 

그렇다면 어째서 택견은 손이 아니라 발차기부터 배우는 독특한 커리큘럼을 가지게 되었는가?

 

역설적이게도 여기에서 바로 중국권법이 등장함.

 

중국권법은 일본의 고류 유술과 더불어 무기술의 비중이 매우 높아 발차기의 비중이 낮은 전근대 무술 가운데 하나로 꼽히지만, 흥미롭게도 무규칙에 가까운 상황에서 무기술이 아닌 맨손 싸움을 하게 되면 굉장히 발차기를 많이 사용하는 모습을 보임.

 

이건 사실 당연한 일인 것이, 무기술끼리 싸울 때도 단검보다 장검이, 장검보다 창이 더 강하다는 공식이 있는 것처럼 상대가 닿지 않는 거리에서 상대를 치는 것이 싸움을 리드할 수 있는 건 맨손싸움에서도 조금도 변하지 않기 때문임.

 

복서가 킥복서를 이기기 어렵다고 하는 이유가 바로 이건게, 발차기의 위력도 위력이지만 나보다 먼 거리에서 일방적으로 날 공격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임.

 

그렇기에 (발차기가 허용된)맨손격투 경기가 오래 되면 될수록 발차기 기술에 대한 재발견과 중요도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음.

 

당장 UFC만 해도 오블리킥(택견의 밟기류 기술)에 대한 찬반논의가 뜨겁고, 쓰는 사람만 쓰던 카프킥이 주목받으며 과거만 해도 종합격투기에서 쓰기 어렵다고 평가받던 태권도가 어느 순간부터 발차기 스킬 장착용 무술로 호평받기 시작한 걸 보셈.

 

가장 빠르게 진화하고 트랜드가 바뀐다는 MMA에서조차 발차기에 대한 재조명이 시작되었다는 것임.

 

하지만 이런 발차기의 유일한 단점이 바로 익히는데 효율이 지랄맞게 안 좋다는 거고, 실제로도 UFC에서 발차기를 잘 쓴다는 선수들은 하나같이 태권도나 가라데 경력이 긴 사람들 뿐임.

 

이런 것들을 미루어보면, 택견이 전근대 무술이면서 손질보다 발질을 더 먼저 배우는 커리큘럼을 가지게 된 건 바로 오랜 경기화를 통해 발상의 전환을 이루어낸 게 아닌가 싶음.

 

발차기는 익히고 사용하는데 오랜 수련이 필요하지만 상대적으로 손질과 태질은 아니니까, 아예 처음부터 발차기 위주의 커리큘럼을 통해 발차기를 익히고 그 위에 손질과 태질을 얹으면 충분하다는 발상의 전환 말임.

 

실제로 어린 아이들이 한 택견이 손을 이용한 타격은 없는 발차기 위주였을 거라고 짐작된다는 것까지 추가해 보면...

 

어린 시절 동무끼리 "택견놀이"를 함으로써 발차기와 태질의 기초를 익히고.

더 자라서 선생을 모시게 될 경우 품밟기부터 시작해서 익숙한 발차기 기술들을 정교하게 가다듬은 다음.

본격적으로 무술 기법으로서의 손질-태질 단계를 밟았던 게 바로 택견이라는 게 내가 내린 결론임.

 

아무튼 내 가설은 이러니까, 조금 다른 견해가 있다던가 이 부분은 좀 틀린 것 같다는 부분이 있다면 많이들 지적해주면 고맙겠음.

 

그리고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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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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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따른 이점으로인한 발차기의 재조명과 발차기의 숙련이 오래 걸린다는 점 둘다 이해하고 어느정도 동의하는데

무에타이의 도박과 발차기의 연관성, 가라테의 강제적인 맨손무술화 이 두개는 전혀 의미가 없는거 같은데..?

이 부분은 그냥 없는게 나은듯 이거 때문에 주장이 오히려 신빙성이 떨어져 보임
18:46
21.11.02.
best 익명이 작성자

무기술과의 연계 때문에 전근대 맨손무술의 대다수가 발차기를 등한시하는 경향이 큰 편인데 몇 없는 예외들이 무에타이랑 오키나와테이고, 이 둘의 역사적 특성이 합쳐진 특징을 가진 게 택견이라는 빌드업을 하고 싶었음.
이런 빌드업을 한 이유는 기본적으로 내가 내린 전제가 "택견은 전근대에 발생한 무술이다" 인데, 

택견을 무술로 보지 않고 놀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논리 중 하나가 전근대의 무술이 어떻게 무기술도 없고 발차기가 저렇게 발달되느냐. 무술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은 놀이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발차기가 발달될 수 있는 거다, 이기도 했기 때문임. 

즉 이 부분의 인과관계를 확실하게 언급하고 넘어가지 않으면 오히려 놀이로 발생된 거다, 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줄 수도 있는 내용이라 굳이 언급하고 넘어간 거였음.
이 점이 잘 전달되지 못했다면 그냥 내가 글을 못 쓴 거임 ㅋㅋ... 확실히 다시 한 번 쭉 읽어보니까 좀 글의 내용이 연결이 잘 안 되네. 지적해줘서 고마움.

19:15
21.11.02.
1등
거리에 따른 이점으로인한 발차기의 재조명과 발차기의 숙련이 오래 걸린다는 점 둘다 이해하고 어느정도 동의하는데

무에타이의 도박과 발차기의 연관성, 가라테의 강제적인 맨손무술화 이 두개는 전혀 의미가 없는거 같은데..?

이 부분은 그냥 없는게 나은듯 이거 때문에 주장이 오히려 신빙성이 떨어져 보임
18:46
21.11.02.

무기술과의 연계 때문에 전근대 맨손무술의 대다수가 발차기를 등한시하는 경향이 큰 편인데 몇 없는 예외들이 무에타이랑 오키나와테이고, 이 둘의 역사적 특성이 합쳐진 특징을 가진 게 택견이라는 빌드업을 하고 싶었음.
이런 빌드업을 한 이유는 기본적으로 내가 내린 전제가 "택견은 전근대에 발생한 무술이다" 인데, 

택견을 무술로 보지 않고 놀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논리 중 하나가 전근대의 무술이 어떻게 무기술도 없고 발차기가 저렇게 발달되느냐. 무술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은 놀이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발차기가 발달될 수 있는 거다, 이기도 했기 때문임. 

즉 이 부분의 인과관계를 확실하게 언급하고 넘어가지 않으면 오히려 놀이로 발생된 거다, 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줄 수도 있는 내용이라 굳이 언급하고 넘어간 거였음.
이 점이 잘 전달되지 못했다면 그냥 내가 글을 못 쓴 거임 ㅋㅋ... 확실히 다시 한 번 쭉 읽어보니까 좀 글의 내용이 연결이 잘 안 되네. 지적해줘서 고마움.

19:15
21.11.02.
2등

태껸은 애초에 순수 맨손격투술이다

22:26
21.11.02.
3등

ufc 선수중에 무에타이 베이스나 산타,킥복싱 베이스 선수도 킥 잘쓰는 애들 개 많은데 뭔 헛소리임 존 존스랑 아데산야,쟈빗,바르보자,시릴 간 경기 봐라

22:31
21.11.02.
ㅇㅇ 무에타이도 있고 다 있는거 알는데 그렇게 하나하나 다 나열하면 말이 너무 길어지니까 두개만 말하고 넘어간 거임. 복슬러나 주짓떼로같이 발차기 잘 못쓰는 애들도 많잖음. 걔들이랑 대비대는 스타일이 기본적으로 발차기를 익히는 무술 베이스인 타격가들 출신이란 말을 하고 싶었던 거였음.
22:56
21.11.02.
그거도 케바케임 복슬로나 주지떼로도 킥 잘쓰는 애들은 잘씀!
23:00
21.11.02.
요점은 발차기는 특히 제대로 '배워야' 쓸 수 있는 까다로운 기술에 속한다는 말임. 애초에 안 그런 기술이 어딨겠냐마는 발차기만큼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인 기술이 얼마 없으니까 특히 더 그렇다는 거.
23:03
21.11.02.
스트라이커들이 킥을 더 많이쓰긴하지.
복싱 베이스들은 아니지만
23:01
21.11.02.

복서가 킥복서한테 불리한건 하단차기에  대한 대응이 아예 안되있고 스탠스도 로우킥에 취약하니까 그런거고 글쓴이 개격알못이노

22:32
2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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