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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택견이 씨름처럼

익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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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까지 설이나 추석에 공영방송에 나가 경기를 못 치뤘냐고 하는데 너네 이거 잘 모르는구나?한창 택견판에 생기가 넘치던 시기에도 협회 차원에서 저런 거 추진 하려는 엄두 자체를 못 냈어.

 

내가 기억하기론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어디 방송국에서 택견을 다루는 방송 한 편 찍으면 다른 협회들에서 좌표 찍어서 그 방송국 사이트에 대체 왜 가짜 택견을 왜 홍보해 주냐고 항의하고 난리들 쳤거든. 전반적으로 힘 다 빠져서 폭삭 주저앉은 지금이야 서로 예의 차리는 척 하면서 '허허, 좋은 게 좋은 거지요.' 이러고 있는 거지 한창 민족무술 붐 일었을 때만 해도 그렇게 험악할 수가 없었어.

 

대표적으로 충주, 대한 분쟁이 있었지. 협회간 소송까지 갈 정도였는데, 과연 그런 가운데 저런 커다란 프로젝트가 추진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면 다른 협회들이 가만히 있었을까? 대한이 저걸 시도했어도, 충주가 저걸 시도했어도 어떻게 해서든 그거 좌초시키려고 온갖 음해란 음해는 다 했을 거야. 굳이 명절 택견 경기를 끌고 올 것도 없이 결련택견이 서울시 문화재 등재를 추진할 때 충주의 반대로 엎어져야 했었지.

 

물론 지금에야 어떻게던 갈등이 수면 아래로 내려앉았으니까 조금은 이야기가 다를 지 몰라. 충주가 작정하고 추진을 한다면 생각보다 쉽게 이루어질 수 있을 거 같기도 해. 하지만 생각보다 충주의 내부상황이 좀 많이 개판인 데다(알 사람은 알 거야. 신한승 옹 사후 시작된 제자들의 내전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걸) 애시당초 충주는 세계 무술 축제라고 하는 대규모 이벤트를 자체적으로 여는 상황이기 때문에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할 필요성도 크게 못 느낄 거라고 봐.

 

오히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는 법이니까, 내가 보기에 저런 시도는 오히려 대한이나 결련 쪽에서 추진을 해야 하는 게 맞을 거야.

 

다만, 이미 대한체육회라고 하는 돈줄을 잡은 대한택견에게 많은 공을 들여야 할 저런 대형 이벤트를 야심차게 추진할 만한 절박함이 있을 거라고 보이지는 않고, 결련은 당장 서울시 문화재 등재가 급할 테니 공영방송의 명절 전통 스포츠 경기에서 택견 경기를 보는 것은 당분간은 어렵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

 

그래도 저런 이벤트가 엄청나게 커다란 파이를 지니고 있고, 무엇보다 강력한 홍보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언젠가는, 분명히 추진되지 않을까 싶어. 어쩌면 저걸 위해서 최초로 모든 택견 협회들이 협력하는 역사적인 대사건이 벌어질 지도 모르고 ㅎㅎ. 저건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일이니까.

 

물론 정말로 저걸 성공시킨다고 해도 선수 배분 문제부터 시작해서 온갖 잡음이 터져 나오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명절날 가족들과 함께 TV 앞에서 둘러앉아 택견 경기를 보며 환호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기를 바래. 그래야만 지금처럼 침체된 택견에도 새로운 피의 수혈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테니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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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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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그럴라면 인정하는 룰부터 정해져야한다!!! 빼애애애애애애엑!!!!!
20:51
21.02.18.
룰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다만 명절 날 온 가족이 보기에 너무 격하지 않은 모양새여야 할 것 같아. 그래야만 일회성 이벤트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해.
22:28
21.02.18.
그러면 위대에서 맨손맨발 치고 받는거 말고 기전 3개 단체의 방식에서 뭔가 뽑아내야하는건가?
22:55
21.02.18.

그것도 나쁘진 않겠지. 그런데 반대로 난 지금 같이 맨손 맨발이 아니라 오히려 충분한 안전장구를 차고 좀 더 널널한 룰로 경기를 하는 게 더 낫다고 봐.

대한택견 룰에 너무 가까우면(태기질을 많이 제한하면) 까딱 잘못하면 태권도 짭 비스무리한 취급을 받을 가능성도 크고, 그렇다고 태기질을 너무 풀어 버리면 씨름이 연상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거든. 그럴 바에야 차라리 안면 타격은 금지하지만(안면타격이 허용되면 대중이 느끼기에 너무 폭력적으로 보일 수도 있으니까) 몸통을 손으로 타격 가능하고, 중단 발차기 금지 룰을 해제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어.

승부를 내는 방식은.... 얼굴 한 판 룰보다는 넘어지면 지는 룰이 낫지 않을까? 사실상 처음으로 대중 앞에서 공개적으로 선 보이는 거나 다름없는데 얼굴에 발차기 한대 맞았다고 승패가 갈리는 건 너무 약해 보일 거 같거든. 아무래도 요즘 젊은 층이 MMA나 킥복싱 같은 거에 많이 익숙해져 있기도 하니까.

23:08
21.02.18.

그런데 생각해 보니까 내가 말한 룰에 대한택견은 참가하기 어려울 거 같기도 하네.... 확실한 차별점을 만들기 어렵기도 하고... 이래서 협회간 룰을 맞추는 게 어려운 거구나.

 

동아리 친구랑 위에 룰로 해봤는데 그러고 보니까 걔는 대한택견이 아니었었거든. 혹시 대한택견 출신 게이가 있다면 내가 말한 룰에 대해 평가를 좀 해줄 수 있을까?

23:15
2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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