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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 놀이론은 왜 욕을 먹는가?

익명_70964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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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정말 간단함.

 

택견 놀이론이 비판받은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해당 논리를 적극적으로 밀어주었던 협회(대한, 결련)의 창시자들이 본인들의 짧은 교육기간(3개월, 4년)에서 비롯된 기술적 정교함과 체계의 미비함을 커버해 주는 선전논리로써 충실하게 택견 놀이론을 써먹고 있기 때문임.

 

사실 엄밀하게 따지고 보면 놀이론자들의 주된 항변 가운데 하나인, 당대 사람들은 택견을 무술이자 놀이로 인식하였다는 말 자체는 별로 큰 문제가 없음. 왜냐? 실제로 그 경계가 애매했던 것도 어느 정도는 사실이거든 ㅇㅇ.

 

그런데 그 범주를 넘어서

1. 택견은 놀이였으므로 일정한 체계가 없었다 -> 고로 내가 택견이라고 하면 그게 택견이 되는 거니까(?) 태클 걸지 마라!

2. 택견은 놀이였으므로 일정한 체계가 없었다 -> 뭐?! 택견에 정교한 체계가 있었다고?! 웃기지마라 택견은 놀이였기 때문에 (내가 배운 한에서는)정교한 체계따윈 없었다! 다른 무술을 들고 와서 택견인 척 하다니 이 사기꾼!

3. 택견은 놀이였으니 승부가 쉽게 나야 하고 그 과정에서 부상이 있으면 안 된다 -> 고로 타격발차기를 금지하고 얼굴 한 판을 유지해야 한다!

...같은 개떡같은 소리를 하니까 문제가 되는 거고, 1번 예시는 대한택견에서 여전히 현역이며 2번 예시는 결련택견에서 자주 보였던 태도임.(물론 옛법택견이 부각된 지금 2번같은 소리들은 외야에서 종종 나올 뿐이지만.) 그리고 다들 알겠지만 3번은 대한, 결련 전부가 긍정하고 있지.

 

대충 보면 감 잡히겠지만 택견 놀이론이 어느 정도 사실이라고 쳐도 그걸 곧이곧대로 OK 하기에는 이미 끼치고 있는 폐해가 너무 큰 게 현실인 상황이란 거임(...)

 

아니, 당장 대한택견에선 택견은 놀이라는 걸 방패삼아서 실상 제대로 된 택견을 하고 있는게 아님에도(큰스승이라는 이용복 총사의 택견 수련 경력이 3개월임 3개월!) 우리 모두가 즐기고 그것을 택견이라 말하니 우리는 택견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중이고, 결련택견에서는 대놓고 저렇게까지 말을 하진 않더라도 대동류 김모 사범 같은 친 결련 인사들의 입을 빌려 꾸준히 택견은 놀이라고 주장하며 택견을 정교한 체계가 있는 무술이라 말하는 위대태껸을 디스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놀이택견론이 욕을 안 먹을 수가 있겠음? 누구보다 택견을 우습게 만드는 데 일조하는 논리로써 기능하는 상황인데?

 

개인적으로 언젠가 택견 놀이론이 진지하게 재평가되어야 할 시기가 올 거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택견이 아니면서도 본인들을 택견이라고 주장하는 단체의 자기 정당화와 타 협회의 정통성을 공격하기 위한 도구로써 택견 놀이론이 사용되고 있는 이상 최소한 그 시기가 지금은 아닌 건 분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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