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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 옛법택견이랑 위대태껸이 하는 거 보면

익명_69995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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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시간이 꽤 흐르고 나면 저 둘의 공통점을 찾는 게 많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싶음. 그리고.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둘이 바라보는 방향성이 이미 완전히 달라져버렸다고 보기 때문임.

 

전통보다는 현대화. 합리적이라면 타류 기술의 도입도 마다않겠다는 건 옛법택견이 전통무술이 아니라 현대 격투 스포츠를 목표로 삼았다는 걸 의미하고, 무아이보란과 무에타이가 분명하게 구분되는 것처럼 옛법택견 또한 전통 택견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는 게 자연스러운 변화일 것임.

 

현대 격투 스포츠의 메인스트림에 맞춰 글러브를 낀 채로 기술을 쓰는 것을 베이스로 삼게 될 거고, 마찬가지 이유로 장타 또한 어느 순간부터 잘 쓰이지 않게 될 것임.

당장은 아닐지 몰라도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가 옛법택견을 그런 방향으로 이끌 거라 봄.

 

반면 위대태껸은 시간이 지나도 옛법택견 같은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을 것 같음.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는 이번에 공개된 김영만 선생의 실전택견 서적을 보게 되었기 때문인데, 그 책에 나온 기술들은 소위 「고류유술」적인 것들이 꽤 많음. 그리고 이런 고류유술적인 기법이 많다는 건 곧 스포츠화가 난해하다는 말과 동일한 것임.

 

하물며 서적에 나온 내용들이 극히 일부라고 한다면? 거기다 위대태껸이 택견에 대해 가진 태도가 최대한 원형 택견을 계승하는 것임을 떠올리면 위대태껸의 스포츠화는 거의 불가능할 것임. 듣기론 기술들을 최대한 사용하는 경기를 만들려고 내부적으로 노력중이라던데, 몇 년이 지나도 그 얼개조차 못 나오고 있는 건 역으로 위대태껸의 기술들을 도저히 안전하게 시합할 수가 없다는 증거에 가깝다고 봐야 하지 않나 싶음.

 

물론 이런 기술들을 전부 쳐 내고 스포츠화를 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더 이상 원형이라 부를 수 없을 거임. 아마 위대태껸측도 그걸 별로 바라지 않는 것 같고.

 

그래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위대태껸은 현대화가 아니라 문화재청을 먼저 뚫는 게 나을 것 같음.

 

엄밀히 말하면 이런 류의 스포츠화 시키기 곤란한 기법들이야말로 문화재로서 보호받으며 후대에 계승되어야 하는 것들이고, 택견을 현대화 시키는 사람들에게 꾸준한 영감을 주는 역할로 남는 게 맞다고 할 수 있기 때문임.

 

아무튼 그렇기에 나는 앞으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옛법택견과 위대태껸의 형태적 차이가 점점 커질 거라고 생각하고, 동시에 둘 사이의 갈등 자체도 결과적으로 줄어들게 되지 않을까 함.

 

마치 가라데와 태권도가 이제 와 더 이상 서로를 비교하지 않는 것처럼.. 뭐 그렇게 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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