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괴롭고 씁쓸했던 열도 유학의 추억이여! (Feat. 자진입대)
(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 썰은 아니고 역사 썰임니다.)
16세기 조선. 태귀련과 이무생이라는 두 사내가 있었음. 아마 생업에 종사하면서 가족들이랑 소소하게 살고 있었겠지.
그러던 어느 날
이들의 인생을 180도 뒤집는 사건이 터지게 됨.
바로 해병... 은 아니고 해적들이 조선을 침범한 것.

왜구들의 연안 노략질에 휘말린 이들은 결국 "자진입대" 납치당하게 됨.
이들이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곳은 다름아닌 비전備前(현 오카야마)이란 동네였음. 일본도 5대 유파 중 가장 세가 크고 유명한 비젠덴備前伝의 거점인 곳임.

(비젠덴의 걸작 산쵸모山鳥毛. 화려한 하몬과 우에스기 겐신의 칼로 유명함)
이들은 10년 동안 춘식이 생활을 하며 풀무질, 매질을 하게 됨. 지금 도공들은 단조 기계, 벨트 샌더, 드릴이라도 쓰지, 100% 인력으로 칼 뽑던 당시로선 쉽지 않은 노동이었을 것임ㄷㄷ

"그것이 전 열도의 소원이라고"
1592년, 이 늙은이의 노망으로 조선 출병이 결정되자, 태귀련/이무생 두 사람도 자연스럽게 차출됨.
본토 출신이니 길잡이, 통역 등으로 요긴하게 쓸 수 있겠지.

그러다 이들은 싸움터에서 이순신 장군의 포로가 되고 만다(...)
전시 부역자의 처벌을 생각하면 이들은 사형이 확실했음. 구전에 의하면, 장군은 극대노하여 "민족을 배신한 반역자를 당장 참하라"고 명했다 함.
근데 이 둘도 쥰내 억울하지. 가고 싶어서 간 것도 아니고, 끌려가서 어쩔 수 없던 건데.
두 사람은 충무공께 필사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했고, 진실을 알게 된 장군은 특별히 사면령을 내림.
대신 조선 진영에서 종군하며 칼을 만드는 조건으로.
"따흐흑! 감히 장군님께 환도를 만들어 드려도 되는지 알 수 있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해 확인받을수 있는 것에 대한 질문을 드리는 것을 인가해주실 수 있으신지 여쭤보아도 되겠습니까?"
여튼 구명의 은혜를 입은 두 사람은
지금까지 배운 기예를 영혼까지 끌어모아 정성껏 칼을 만들었고
이렇게 만들어진 불후의 명작이 바로

오도 짜세 기합 국보 충무공 장검 되시겠다
3월까지 국중박에서 전시하니까, 관심있는 사람들은 보러가도 좋을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