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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괴롭고 씁쓸했던 열도 유학의 추억이여! (Feat. 자진입대)

익명_545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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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 썰은 아니고 역사 썰임니다.)

 

 

16세기 조선. 태귀련이무생이라는 두 사내가 있었음. 아마 생업에 종사하면서 가족들이랑 소소하게 살고 있었겠지.

 

그러던 어느 날

 

이들의 인생을 180도 뒤집는 사건이 터지게 됨.

 

 

 

바로 해병... 은 아니고 해적들이 조선을 침범한 것.

 

IMG_1425.jpg

왜구들의 연안 노략질에 휘말린 이들은 결국 "자진입대" 납치당하게 됨.

 

 

이들이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곳은 다름아닌 비전備前(현 오카야마)이란 동네였음. 일본도 5대 유파 중 가장 세가 크고 유명한 비젠덴備前伝의 거점인 곳임.

 

 

Screenshot_20260102_082719_Samsung Internet.jpg

(비젠덴의 걸작 산쵸모山鳥毛. 화려한 하몬과 우에스기 겐신의 칼로 유명함)

 

 

이들은 10년 동안 춘식이 생활을 하며 풀무질, 매질을 하게 됨. 지금 도공들은 단조 기계, 벨트 샌더, 드릴이라도 쓰지, 100% 인력으로 칼 뽑던 당시로선 쉽지 않은 노동이었을 것임ㄷㄷ

 

 

 

900_image-32.jpg

"그것이 전 열도의 소원이라고"

 

1592년, 이 늙은이의 노망으로 조선 출병이 결정되자, 태귀련/이무생 두 사람도 자연스럽게 차출됨.

 

본토 출신이니 길잡이, 통역 등으로 요긴하게 쓸 수 있겠지.

 

 

Screenshot_20260102_084354_Samsung Internet.jpg

그러다 이들은 싸움터에서 이순신 장군의 포로가 되고 만다(...) 

 

전시 부역자의 처벌을 생각하면 이들은 사형이 확실했음. 구전에 의하면, 장군은 극대노하여 "민족을 배신한 반역자를 당장 참하라"고 명했다 함.

 

근데 이 둘도 쥰내 억울하지. 가고 싶어서 간 것도 아니고, 끌려가서 어쩔 수 없던 건데.

 

두 사람은 충무공께 필사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했고, 진실을 알게 된 장군은 특별히 사면령을 내림.

 

대신 조선 진영에서 종군하며 칼을 만드는 조건으로.

 

"따흐흑! 감히 장군님께 환도를 만들어 드려도 되는지 알 수 있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해 확인받을수 있는 것에 대한 질문을 드리는 것을 인가해주실 수 있으신지 여쭤보아도 되겠습니까?"

 

 

여튼 구명의 은혜를 입은 두 사람은

 

지금까지 배운 기예를 영혼까지 끌어모아 정성껏 칼을 만들었고

 

이렇게 만들어진 불후의 명작이 바로

 

Screenshot_20260102_085856_Samsung Notes.jpg

오도 짜세 기합 국보 충무공 장검 되시겠다

 

 

3월까지 국중박에서 전시하니까, 관심있는 사람들은 보러가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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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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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익명_545911 작성자
저 경우는 운이 좋은 편이고, 납치 피해자들의 절대다수는 고향 땅 못 밟고 생을 마치지 않았을까 싶어요ㅠ
09:36
26.01.02.
진짜 별 일이 다 있네 ㅋㅋㅋㅋㅋㅋ 어떻게 보면 저런 사례가 있었을 만큼 왜구들의 노략질과 납치가 빈번했던 걸지도...
09:14
26.01.02.
저 경우는 운이 좋은 편이고, 납치 피해자들의 절대다수는 고향 땅 못 밟고 생을 마치지 않았을까 싶어요ㅠ
09:36
26.01.02.
2등 익명_213146
10년동안 강제 춘식이행... 그래도 다시 고향에 돌아온 것만으로도 끌려간 사람들 중 0.01퍼센트 안에 드는 운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봐야 할지도...
10:58
26.01.02.
조선 검이 왤케 일본칼스럽지 했는데 그런 이유가
19:29
26.01.02.
저때뿐 아니라 조선 후기 내내 왜도 양식이 유행했음. 조선 후기 환도는 조선과 중국과 일본 꺼 짬뽕된 뭔가임. 중국 녹영 대도도 마찬가지로 중일짬뽕.
20:50
26.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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