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최대한 간략하게 위대택견에 대해 알려준다

익명이
131 0 0

결련택견이야 뭐 워낙 메이저한 단체인데다 선수들이 택견배틀이나 그런 곳에서 어떻게 싸우는지 자료들이 많으니 대충 잘 알거고, 아직은 좀 덜 알려진 위대태껸에 대해 간단하게 썰 풀어본다.

 

아직 3년밖에 안해서(그것도 태반은 주 2~3회 수련이었지만) 잘 하지는 못하는데, 그래도 아예 문외한은 아니니까 대충 감안하고 들어라.

위대태껸이 같은 웃대계열 택견인 결련택견이랑 차별되는 사항은 크게 2개라고 본다

 

- 금지기술을 모아둔 옛법이란 카테고리가 없다.

- 굼슬르기라는 힘쓰기 개념을 가진다

 

첫번째 차이점인, 옛법에 대해 말하자면 위대태껸에는 옛법이라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론 고용우-이준서 선생이랑 도기현 회장이 택견에 대해 어떻게 접근했는가의 차이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보이는데 아무튼, 이것 때문에 위대태껸이랑 결련택견이랑 수련 커리큘럼이 꽤나 큰 차이를 가지게 된다.

 

위대태껸에서는 처음 수련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된 기간부터 곧바로 활개짓 기법이랑 연결된 손을 이용한 타격/밀치기와 관련된 기법을 수련한다. 당연히 택견이니 아랫발질이랑 기타 발질들도 수련을 하는데 발질 못지않게 손질도 엄청 수련시킨다. 발차기와 손질의 수련비율이 대충 1.5 : 1 내지는 2 : 1정도 되는 느낌인데, 태질같은 경우는 손질이랑 더해서 가끔 배우는 정도다. 좀 더 발차기랑 손질을 더 익힌 다음에 태질을 익히는게 좋기 때문이라는데 여튼 그렇다.

뭐, 사실 요즘들어서는 사실 위에서 말한 손질 쪽이 결련이랑 막 크게 차이가 있는건 아니다. 요즘 결련택견에서 황인무 선생이 옛법택견이라는 이름으로 수련생 받고 있지? 결련쪽에서도 옛법이란 이름으로 지금까지 꽁꽁 싸매고 있던걸 본격적으로 일반 수련생들한테 푸는 모양인데 개인적으로는 꽤 좋게 본다. 기술이 박제화되는 것보단 써먹어야 의미가 있지.

 

근데 여전히 윗대쪽이랑은 좀 손질에서 풍기는 느낌이 차이가 좀 크다. 이게 황인무 선생 개인의 스타일 차이인지, 아니면 결택 커리큘럼의 결과물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윗대쪽은 끈적끈적하게 달라붙는 느낌이 굉장히 강한 반면 옛법택견은 달라붙기보단 타격일변도적인 느낌이 강하다. 비유가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위대태껸의 손질에서 팔이 얽히는 상황에 나오는 모습은 굉장히 태극권이나 팔괘장 같은 중국권법이랑 흡사한 편이지만 옛법택견은 그것보다는 절권도랑 조금 비슷한 것 같다고 해야 하나.... 아직 수련의 정도가 낮아서 뭐가 맞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ㅋㅋ

 

그리고 두번째, 굼슬르기라는 개념은 사실 별 것 없다. ITF쪽에서 말하는 사인웨이브 이론이랑 꽤 비슷한, 그냥 힘쓰는 법을 통칭하는 거다. 결련택견쪽에서도 비슷한걸 쓴다고는 들었는데 이런저런 경로로 듣고 보다보면 위대태껸이 하는 방식이랑은 많이 다르더라... 뭐가 맞고 틀린지에 대해서는 내가 아직 말할 레벨이 안 되고, 그냥 다르다는 정도만 알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저것들 이외에 위대태껸의 특징에 대해 말하자면 경기방식에 대한 접근이 결련뿐만이 아니라 대한, 충주하고도 꽤 다르다는 걸 들 수 있을것 같다.

택견배틀같은 메이저한 택견대회의 룰이 사실은 신한승 옹에 의해 만들어진 건데, 택견을 하는 갤럼들이라면 어렴풋하게 느끼거나 생각해본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게 기술을 익히는데는 참 좋은점도 있지만 동시에 안좋은 면도 있다. 대표적으로 얼굴 한대만 맞으면 그게 과연 위력이 실렸는지 안실렸는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한판을 뺏기는 룰 말이다. 솔직히 이 룰이 발질에 대한 방어는 참 연습하기 좋은데 아무래도 발질같지도 않은, 말 그대로 위력은 하나도 안 실린 시합용 발질까지 허용하는 문제가 있다.

 

이런 문제에 대해 위대태껸은 꽤 의식하고 있는 편이라 이런저런 룰의 경기들을 연구/시험 중이다. 어떻게 하면 최대한 택견의 실전성을 끌어낼 수 있을까 + 그러면서도 안전을 챙겨야 한다 는 두개의 명제를 두고 연구개발중인데 몇 년 내로 유의미한 결과를 아마 끌어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너무 설쳐댄다고 위대태껸을 막 안좋게 보는 갤럼들이 있는걸로 아는데 그 맘 이해한다. 그래도 너무 미워하지는 말아주면 좋겠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택견판좀 다시 키워보겠다고 그러는 거다. 지금 인터넷뿐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부에서 택견에 대해 박힌 이미지가 뭔지 잘 알잖냐..... 당장 나만해도 어디가서 택견한다고 하면 이크에크 드립이나 그런거 왜 배우냐고 이상한 별종 취급 당한다(...) 좀 이런 ㅈ같은 세상 한 번 뒤집어는 봐야 하지 않겠냐. 가뜩이나 경제난땜시 무술판 자체가 쪼그라들고 있는데 우리끼리 멱살잡고 그래봐야 남는게 뭐가 있것냐.

 

넉두리가 길어졌다 ㅋㅋㅋㅋ 뭐, 썰은 이쯤 풀고 혹시 위대태껸이나 택견 자체에 궁금한게 있으면 덧글 남겨라. 시간 되면 답글 달아놓겠다.

 

----------------------------------------------------------------------------------------------------------------------------

 

덧글이 지나치게 길 것 같아서 아예 본문에다 답글을 적는다.

 

1. 머가리킥 한판 룰이 본문에 쓴대로 전통과 상관없이 80년대인가 신한승이 창작한 룰인데 그럼 전통 택견 룰은 실전된 상태인거임?


-> 이게 뭐라고 해야 할까, 완벽한 실전은 아님. 옛날 기록이랑 송덕기 옹 채록을 보면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게 두 손을 땅에 닿으면 진다인데, 이걸 바탕으로 룰을 개정중임. 사실 기록이나 송덕기 옹 말씀에 따르면 손을 써선 안 된다던가 하는 건 없었으니까. 그 외에 좀 자세하게 언급된 거라면 옷을 잡지 마라랑 또 다른 건 T존을 주먹으로 후두려 까지 마라 정도? 참고로 저 옷을 잡지 말라는 말은 조금 기록이 상반되는데, 하나는 옷값 물어줄 거 아니면 잡지 말라는 일종의 지침 같은 거였고 다른 하나는 상대가 내 옷을 잡고 이리저리 날 흔들어대면 그냥 반 죽여놔도 좋다는(...) 말이라 조금 고민을 해야 할 문제인 듯.

 

2. 관련해서 위대태껸 측은 어떤 룰을 채용함? 역사 사료를 찾아서 전통 택견 룰에 최대한 가깝게 하려는 룰임?


-> 맞음. 최대한 전통 택견 룰에 가깝게 하려는 중. 다만 거기에 택견꾼 본인의 실력이나 대련에 있어서의 안전 또한 확보를 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면을 고민 중임. 막말로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초보가 하는 룰이랑 10년은 가뿐히 넘어선 빠요엔들이랑 똑같은 룰로 시키기에는 조금 그렇잖아. 지나치게 실전성이 넘치면 초보 입장에선 진입장벽이 너무 높으니깐 말이지. 이게 꽤 말이 되는게, 서기택견-내지는 애기택견이라고 어른들이 하는 택견이랑 애들이 하는 택견이 서로 달랐다는 이야기도 있다.

 

3. 근데 고용우랑 이준서는 왜 수십년간 택견계에서 안 나탔던거임?


-> 우선 고용우 선생은 미국에 가있어서 미국에서 택견 도장을 내면서 국내 택견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그냥 띄엄띄엄 전해 듣기만 했다고 알고 있음. 그러다가 2004년 즈음에 한국에 방문해서 본격적으로 제자 육성에 들어간 거고.


이준서 선생님 같은 경우는 일신상의 사정 때문에 그렇다고 알고 있는데 아무래도 다른 협회들이랑 이런저런 어두운 건으로 엮인 게 많은 걸로 알아서 뭐라고 말하기 좀 곤란함. 사실 나도 많이 아는 것도 아니고....

 

4. 대한택견은 어케생각함?


-> 일반 대중에게 왜곡되고 우스꽝스러운 이미지를 심어버린 원흉. 솔직히 이건 소송도 불사해야 하는 건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 이미 엎질러진 물인데다 그런 인식을 각인시켰던 주동자 놈은 횡령으로 감빵 갔으니 더 말해서 뭣하겠음. 물론 그냥 평범한 수련생한텐 별 유감 같은거 없음. 어쨌든 같은 택견 하는 사람인데 싸울 필요는 없지.

 

5. 한국(충주)택견은 어케생각함?


-> 아랫대 택견 수련자들. 애초에 택견의 유파가 웃대랑 아랫대랑 나뉘어져 있고, 위대태껸은 웃대에 속한 택견이니 솔직히 말해서 다른 유파에 대해 이러니 저러니 하는것도 조금 웃긴 일이라고 생각함. 다만 국가한테 지원을 받는 단체인데 인프라 확충보다 보여주기 식 공연 같은 거만 열심히 하고 있어서 많이 안타까움. 하지만 그거랑 별개로 송덕기 옹과 신한승 옹이 두분 다 돌아가시자마자 웃대 택견의 전수가 끊겼다고 언플해서 문화재의 지위를 독점했던 과거의 언플은 결코 잊지 않는다....!

 

6. 신한승은 송덕기말고도 수많은 택견꾼들을 찾아가서 배웠다는데 팩트임?


-> 송덕기 옹 한분한테만 배운건 아니라고 생각함. 애초에 신한승 옹이 송 옹한테 택견을 배운 기간이 3개월 내외로 알고 있어서리..... 다른 미진한 부분이나 그런건 아마 다른 분들한테 배웠거니 하고 있음. 물론 진실은 알 수 없는 게 사실임. 문화재 지정 당시 문화재청이 워낙 개판이어서......

 

7. 관련된 질문인데 송덕기말고는 1세대 택견꾼은 뭐 남긴게없음? 송덕기말고도 수많은 사람이 여러 지역에서 각자 다른 택견을 했을텐데.. 택견이 전통무술인거지 송덕기의 무술은 아니잖아


-> 슬프지만 송덕기 옹 말고 남은 택견꾼이 없었다고 봐야 함. 구리개 택견의 명인이었다던 김홍식 옹은 당시 이미 중풍 때문에 거동이 불가능하셨던지라.... 그리고 애초에 광복 이후 이승만 대통령이 전국의 전통무술인들을 수소문해서 찾았을 때 유일하게 나타났고 인정받을 수 있던 분이 송덕기 옹 한분뿐임. 그렇기 때문에 사실 우리가 하고, 그리고 알고 있는 택견은 송덕기 옹의 택견이 유일한 것이 사실임. 그리고 사실 전국에서 택견이 행해졌다는 게 택견의 민속놀이론이 퍼뜨린 가장 왜곡된 이미지 중 하나인 게 택견은 원래 서울의 사대문 안에서 행해졌던 한량들의 무예였음. 물론 타 지역에서도 택견이랑 비슷하거나 좀 다른 격투술들이 다 있었다고 하지만(평양의 날파람, 함경도의 뭉그리, 제주의 발찰락 등등) 보면 알다시피 다 이름이 다름.

읽고서 만족스러웠으면 좋겠다. 그럼 다들 좋은 하루 되라.

 

신고공유스크랩

댓글 0

댓글 쓰기
댓글을 작성하시기 위해서는 로그인이 필요합니다(간편가입 가능).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