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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대한택견 하는 사람들이

익명_807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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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여기서 얘기 하는 것처럼 약하다던가 그렇지는 않아. 찰 건 차고 넘길건 넘기고 다 하거든. 룰이 빡빡해서 금지규정이 좀 있다 뿐이지, 우리들끼리 가볍게 할 때는 경기 할 때처럼 반칙을 크게 의식하지도 않고.

 

그런데 뭐랄까. 기본적인 규칙 자체가 좀 이것저것 덜어낸지라 평소에 이쪽 대회에서 접하기 어려운 스타일의 사람을 만나게 되면 고전하게 되는 면모가 큰 건 있긴 하지.

 

예를 들어서 좀 프리한 룰에서 충주같이 그래플링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단체의 선수를 만나면 상대하기가 많이 빡세. 발차기 가지고 승부 보기도 쉽지 않은데 대놓고 그래플링 싸움으로 가면 이쪽이 불리해 지는 건 맞거든.

 

아마 대한택견이 약하다는 이미지는 위 같은 경우가 반복되다보니 생겨나지 않았을까 싶어.

사실 선수들만 따지면 이쪽이 더 많고, 상당수가 전업 택견꾼들이라 수준도 높은 축에 속하는데 전업 택견꾼들일수록 평소에 연습하는 게 이쪽 룰인데다, 거기에 익숙해질 수록 딴죽 타이밍이나 찬스는 기가 막히게 보게 되지만 달라붙어서 서로의 중심을 컨트롤 하기 위해 다투는 보편적 스탠드 그래플링과는 좀 멀어지게 되는 건 부정 못 할 사실이긴 하거든.

 

누구 말마따나 특화를 시키는 대가로 보편성을 좀 상실했다? 가 적절하다고 볼 수 있겠네.

 

여담이지만 이곳 사이트에서 대한택견이 상당히 부정적인 이미지로 통하는 건 알고 있지만, 너무 그렇게 생각하진 말아줬으면 좋겠어.

자랑? 이라고 생각하면 딱히 할 말은 없는데 그래도 대한택견만큼 화려하게 승부를 내는 단체가 없는 건 사실이잖아 ㅎㅎ

 

강함, 실전성. 이런 걸 추구하는 게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한편으론 가벼운 마음으로 입문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들 가운데 하나인 건 부정 못 할 사실이고, 이건 무에타이, MMA 같은 종목에 다양한 연령층이 공존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지.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대중 스포츠로서 갖춰야 할 가장 큰 덕목은 연령대를 막론하고 부담 없이 입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과, 두번째는 그 룰 상에서 재미있게 수련자들이 운동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라고 생각하거든?

격투기로서의 실전성은... MMA나 무에타이 같은 종목들보단 떨어지는게 사실이지만 열심히 한다는 가정 하에 아예 운동 하지 않은 일반인들은 충분히 제압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해질 수 있으니 크게 상관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

 

말이 너무 길어진 감이 있는데 요점만 얘기하자면, 대한택견을 너무 미워하지 말아달라는 거야. ㅋㅋ

나도 양심이 있어서 어차피 다 같은 택견 하는 식구들인데... 같은 말은 차마 못하겠지만 예전이면 모를까 요즘은 딱히 말실수 터뜨리고 있지도 않는 상태고, 가려는 길도 좀 많이 멀어졌지 서로.

 

어떻게 보면 이대로 소 닭보듯 하면서 쭉 가는게 서로한테 낫지 않을까 싶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지금 당장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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