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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희 사범님의 장타 관련 증언은

익명_85646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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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택견 경기에서 안면타격은 오직 장타만 허용되었다! 가 아니라 마을간 승부를 가리는 친선 택견 경기나 택견꾼들끼리 실력을 겨루는 약식 경기같은 자리에서 혹시라도 생길지 모를 심각한 부상 방지를 위해 주먹질을 엄격하게 금지했다, 라고 해석하는 게 맞을듯.

 

실제로 구한말 프랑스 선교사들과 외국인 방문객들이 묘사한 조선의 맨손 결투/경기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면 장타를 쓴다는 구절은 보이지 않고 '손으로 치고 발로 차는데 이것은 프랑스의 사바테와 매우 유사하다'라고 적고 있음. 이건 택견 경기에서 안면타격이 장타만 쓰인 게 아니었다는 하나의 반증임.

 

거기다 애시당초 택견은 오직 하나의 통일된 경기 양식만 지닌 게 아니었음.

 

'경기 도중에 죽어도 상대의 책임을 묻지 않겠다' 고 서약하고 경기에 임했다는 결련(택견)/결련태를 떠올려 보면 간단함. 상식적으로 사람이 죽어나가는 걸 감안하고 치뤄진 경기가 과연 철저하게 장타만 사용되었겠음? 오히려 친목용이나 마을간의 친선용 경기에선 의 상할 수 있으니 적당히 접어두었던 기술들까지 총동원되는 택견판 발리 투도에 가까웠을 거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고, 그것조차도 아예 저런 고유명사를 가졌을 정도로 나름 메이져했던 것이 택견의 민낯임.

 

(내 장담하지만 저 엄격하게 지켜야 하는 자리에서도 욱해서 주먹으로 아구창 날린 인간들 쌔고 쌨을 거라는 데 500원 검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슬슬 정리하자면 박철희 사범님의 장타 관련 증언은 모든 택견 경기의 룰을 대표한다고 볼 수는 없으므로 택견 경기를 구성함에 있어 무조건 따라야만 하는 강력한 구속력을 지니거나 하지는 않는다는 게 내 생각임 ㅇㅇ

 

다만 송덕기 옹과 더불어 택견의 경기 규칙에 대해 언급하신 몇 안되는 분들 가운데 하나이며, 우리가 구한말 택견 경기를 '복원'하는데 있어 가이드라인을 잡아줄 수 있는 굉장히 강력한 레퍼런스인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기에 중요 참고자료적 위치는 앞으로도 계속 가져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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