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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의 택견 경기가 지금의 므마처럼

익명_12109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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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이지 않은 모든 기술이 허용되었다고 이상한 말을 하는 경우가 자꾸 보이는데 이참에 짚고 넘어가자.

 

그건 어디까지나 결투적 성향이 강한「결련/결련태」규칙 하에서만 예외적으로 허용되었다고 보는 게 맞다.

 

택견꾼들끼리 하는 일반적인 스파링이나 명절날 마을끼리 벌인 친선경기에서는 안면타격도 장타만 허용하는 식으로 엄격하게 기술적 제약을 두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1973년 7월호 태권도 계관지에 택견 경기에 대한 송덕기 옹의 진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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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손을 많이 사용하면 인체의 가장 약한 턱이 빠지고 목뼈가 부러지는 위험이 있어 주먹이나 손이 겨루기에서 공격 무기로 쓰이는 것이 금기였다」는 대목을 보자.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당대의 택견꾼들이 손을 많이 사용하면 턱이 빠지고 목뼈가 부러질 위험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는 점으로, 일반적인 의미의 택견 겨루기에선 택견의 손기술의 활용을 안전을 위해 일부러 제한했다는 것을 대놓고 암시하고 있다.

 

따라서 무술로써의 택견에는 턱을 빼고 목뼈를 분지르는 등의 흉악한 기술들이 쌔고 쌨지만 그걸 전부 허용하면 친선 경기에서도 사람이 죽어나갈테니 안면타격도 장타만 쓸 수 있게 하는 등의 안전장치를 마련해 경기를 즐겼다고 해석하는 게 맞을 거다.

 

결련/결련태에서는 위의 안전장치가 그없이어서 죽어도 책임을 안 묻겠다는 각서를 쓰고 경기에 임했을 거고 말이다.

 

즉 결론은 이거다.

 

택견은 안전을 위해 친선 경기용 규칙과 결투용 규칙이 따로 나뉘어져 있던 무술이었고, 이 둘을 분명하게 구분하는 것이 택견 경기를 말함에 있어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할 점이라는 것이다.

 

한쪽은 결련 룰을 계승하여 최대한 택견의 기술을 많이 살리는 경기를 만드는게 좋겠다고 하는데 뜬금없이 친선용 경기 규칙을 가져와서 너가 만들려고 하는 건 근본 없는 므마 짭이라고 꼰대질 하는 게 말이 안 되는 가장 큰 이유가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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