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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고 우메하라 - 격투게임 초보자에게

익명_6611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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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는 여기다.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49070158

 

이 글을 왜 퍼왔냐면 이 양반이 말만 게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지 격투기나 인생 전반에 대해서 존나 깊은 통찰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운동할때 이 자세로 운동하면 뭘 하던 대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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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P.jpg

 

 

 

전설의 짤

 

 

 

 

격투게임을 막 입문한 사람들도 있을 텐데 그런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게 몇 가지 있음

 

우선, 이런 반복연습이 지겹게 느껴지겠지만 이런 반복연습은 카드게임으로 치면 '카드를 모으는 작업'

 

다들 카드게임 할 때 전설 나올 때까지 가챠 돌리잖아

 

자기 덱에 꼭 필요한 카드가 나올 때까지 가챠를 돌릴 거 아냐

 

그거랑 똑같음

 

카드게임과 다른 점은 시간이 걸린다는 거임

 

이게 카드게임에 비하면 힘들지

 

단, 카드게임에는 없는 이점들이 몇 가지 있음

 

우선 ,"게임이 바뀌더라도 그 전설카드를 가지고 갈 수 있음"

 

이게 바로 격겜 할배들이 강한 가장 큰 이유임

 

나는 이 대공승룡이라는 전설카드를 스파2때 얻었음

 

그걸 25년 이상 지난 지금까지 쓰고 있는 거임

 

이건 사라지지 않음

 

'그 전설카드는 이제 사용금지 카드가 되었습니다'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음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나는 이쪽이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제작사가 준비해놓지 않은 전설카드를 자기가 만들어버릴 수 있다"라는 거임

 

예를 들어 스파5 가일의 공중잡기는 엄청나게 리턴이 큰데

 

아마 추측이지만 캡콤은 이걸 통상 대공으로 쓸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거임

 

즉, 제작사에서 만들지 않은 전설 카드를 유저가 만들어버린 거지

 

대공승룡은 제작사측에서 만든 전설 카드지만 스파 서드의 앞대쉬 이동대공은 유저들이 만들어낸 전설 카드임

 

사코씨가 쓰는 영문모를 콤보들도 전설 카드겠지?

 

 

제작사가 의도하지 않은 전설카드를 자기가 연구해서 만들어낼 수 있음

 

그리고 그걸 습득하면 다른 사람이 가챠를 돌려도 그 전설 카드는 쓸 수 없지

 

다른 사람이 가챠로도 얻을 수 없는 전설 카드를 자기만 쓸 수 있는 거임

 

이거 엄청나게 즐겁지 않아?

 

이게 바로 격투게임에서 카드를 모아가는 즐거움임

 

 

'이 카드는 아무도 안 썼던 카드다'

 

'이 카드에는 사실 이런 쓰임새가 있다'

 

하는 걸 스스로 발견해서 연습해서 익히는 것이 격투게임 트레이닝 모드의 즐거움임

 

 

힘들겠지만 일단 익혀두면 사라지지 않고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전설 카드를 만들 수 있으니까

 

이게 엄청 큰 매력이라는 걸 꼭 전해주고 싶었음

 

 

 

그리고 또 하나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자

 

이걸 초보자들이 꼭 명심해줬으면 좋겠음

 

'너무 다채롭게 쳐맞고 있는데'

 

'대공 존나 잘치잖아'

 

'저런 콤보를 쓴다고?'

 

하고 많이들 생각할 텐데

 

이건 진짜 아무래도 좋음

 

 

자기 과제만을 클리어하는 걸 목표로 하자

 

 

랭크매치든 어디든 일단 상대방의 점프에 어퍼 대공을 치기로 정했다면

 

상대가 뭘 하든 다 무시하자

 

"나는 대공치는데 필사적이니까 니 맘대로 해라"

 

이걸로 됐음

 

 

 

이렇게 어퍼대공을 칠 수 있게 되고 어퍼 대공이 승룡대공으로 바뀌는 과정 속에서 대전은 알아서 이길 수 있게 됨

 

연속기를 연습하고 대공을 연습하고 지식을 늘린다면 알아서 이기게 됨

 

일일이 '저 사람한테 이기고 싶다'거나 '이 사람은 어떻게 상대하면 좋지' 같은 생각은 나중에 미뤄둬도

 

알아서 이기게 되어있으니까

 

이건 꼭 명심해줬으면 좋겠음

 

 

남과 비교하지 말자

 

 

이거 엄청 중요함

 

 

 

 

 

진짜 마지막으로 또 하나

 

 

엄청나게 강해보이는 사람도, 엄청나게 어려워보이는 연속기도

 

자기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음

 

 

 

그 엄청나게 강한 사람도 엄청 어려운 연속기도

 

트레이닝 모드를 돌리고 있는 너의 앞에 있는 것들임

 

그 사람은 어디서 비행기에서 뛰어내렸거나 워프했거나 배를 타고 온 게 아님

 

길은 딱 하나임

 

거기를 쉬지 않고 걸었느냐, 멈춰버렸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임

 

여긴 외길임

 

제아무리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그 외길의 앞에 있음

 

 

 

 

정리해보겠음

 

 

1. 트레이닝 모드 연습은 귀찮지만 오래걸리지 않아 습득할 수 있고

 

이건 카드를 모으는 작업이다

 

 

그러니 귀찮아지면 무리하지 않고 대전으로 들어가도 됨

 

대전을 하게 되면 '이래서 대공이라는 게 필요하구나' '대공을 못 쳐서 진 거구나'하고 알 수 있게 됨

 

이렇게 대공의 필요성을 느끼면 다시 트레이닝 모드로 돌아오게 되니 귀찮아지면 대전으로 가도 문제 없음

 

 

 

 

2. 절대로 남과 비교하지 말자

 

자기가 어제보다 나아졌는가, 그것만을 의식하자

 

 

 

 

3. 반드시, 그 어떤 사람이라도 자신과 같은 길에 서있다

 

물론 인생과 재능에는 한계가 있으니 평생 쫓아가지 못할 가능성도 있음

 

평생이 걸려도 따라잡지 못할 가능성도 있지만

 

그 사람이 통과해간 길은 반드시 통과할 수 있음

 

 

 

 

 

 

이 세 가지

 

격투게임은 초능력자도 뭣도 없고 모두가 지나가는 길은 똑같다는 것

 

 

 

물론 인간이니까 이걸 잊어버릴 때가 있음

 

대전에서 지면 빡돌아서 '저새끼 이기고 싶다'라고 생각하거나

 

'연습 존나 귀찮네' 하고 생각하거나

 

'나는 저렇게 되지 못하는 거 아닐까'하고 마음이 약해지는 순간이 있지만

 

문득, 미로에서 헤메고 있을 때 "그러고보니 이런 말들을 들었지" 하고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다시 올바른 길로 돌아올 수 있으니까

 

이 세 가지를 기억해줬으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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