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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술을 병행하게 되면서 옛법에 대해 가지게 된 새로운 관점

익명_376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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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에서 아직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갑론을박이 오갈 수 있는 오랜 떡밥 중 하나가 있다면 바로 옛법이지 않을까 한다.

 

지금은 협회 내부적 사정에 의해 예전보다는 시들해진 걸로 보이지만 옛법택견이라는 컨텐츠를 개발하고 대대적 홍보를 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옛법에 대한 이미지를 홍보하였던 결련택견협회에서는 옛법을 두고 전통 택견 경기에서의 반칙기술의 모음이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결련택견협회에선 기초적이기까지 한 택견의 손질 타격기 전반을 옛법으로 분류하고 있는 데다, 품밟기 또한 옛법이다? 라고 하는 윗대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측이 소스로 짐작되는 주장 또한 있으므로 결련택견협회가 주장하는 [택견의 손질 타격기 옛법 = 택견 경기의 반칙기] 를 말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무언가 석연찮은 점이 없잖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검술을 비롯한 무기술을 접하게 되면서 가지게 된 생각 중 하나는 이 택견의 옛법이라는 것이 [어쩌면 칼과 같은 냉병기가 보편적으로 사용되었던 시대부터 전해진 기술들]이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그런 생각이 들게 한 대표적 사례가 바로 옛법의 대표적 기술 중 하나인 도끼질이었다.

 

냉정하게 말해 순수한 맨손 대 맨손 싸움에서 도끼질은 매우 효율적인 기술이라 하기엔 어딘가 미묘한 기술이다.

 

일단 맞추면 위력이 강하지만 동작이 크고, 느리며, 무엇보다 사거리가 짧다. 물론 가지치기를 잘 쓰는 사람이 사용하면 정말 무서울 정도이긴 하지만 (가지치기에 맞으면 팔이 펑펑 날아가는데 맞아 본 사람이면 알겠지만 목젓까지 비명이 올라올 정도로 더럽게 아프다) 그렇다고 이것이 매우 보편성 있는 기술이냐? 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미묘한 감이 없잖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맨손이 아니라 손에 방망이나 칼을 들게 되면 어떨까? 그럼 상황은 180도 바뀐다.

 

휘둘러, 내리치는 것이 도끼질인데 무기를 쓰는 데 있어 가장 기초적인 동작이 바로 휘두르고 내리치는 것이지 않는가?

 

애초에 동서양을 막론하고 도끼질과 같이 무언가를 내리치는 형식의 기술은 무기술과 연관이 되어있는 게 정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순수한 맨손 격투기에서 도끼질의 효율이 제한적인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흥미로운 건 사실 위에 언급한 도끼질 외에도 무기술과의 연관성을 보이는 기술들이 택견에 꽤 있다는 점이다.

 

아예 검술에서 온 것이라는 고대세나 유달리 상대를 밟는 것을 강조하는 발차기가 그러하고, 활갯짓 같은 경우도 손에 무기를 들면 사용하기 쉽지만 순수한 맨손 대결에서 나오기엔 효율이 미묘하거나 반대로 맨손이던 손에 무기를 들었던 상관없이 거의 동일한 형태/감각으로 사용이 가능한 기술들이 있으며, 택견의 보법이라 할 수 있는 품밟기만 하더라도 손에 무기를 들 경우 무기를 제어하기 위해 보폭이 약간 크게 잡히는 것을 제외하면 맨손 격투 상황에서의 목적 그대로 사용이 가능한 기술 중 하나이다.

 

사실 이상할 것도 없다. 이런 식으로 권법과 무기술이 기술적 연결성을 가지는 것은 세계 각지의 전통 무술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당장 중국의 북파 권법들만 하더라도 그래플링은 솔각에서, 그리고 맨손 타격기는 무기술(특히 창술)에서 따온 경우가 많으며 일본 전통 무술의 대표주자인 유술은 더 이상 말을 덧붙이는 게 의미가 없을 수준이고, 서양에서도 레슬링을 베이스에 타격기를 쓰는 방식은 무기술을 쓰는 요령으로 격투를 하였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은 결국 시대적 한계로 인한 의료 체계의 미비와 글러브의 부재로 인해 맨손 타격의 디테일을 발전시키기 어렵다는 문제. 그리고 환경적으로 냉병기 싸움을 전제하지 않을 수 없어 현대와 같이 맨손 격투기와 무기술을 완벽하게 분리할 수 없던 당시 전근대 사회가 만들어 낸 일종의 수렴진화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오히려 택견 같은 경우 중인/군인 계층의 맨손 결투이자 유희로서의 포지셔닝을 상당히 빠른 시기에 이루어 냄으로써 서구권에서도 18세기 사바테가 나타난 이후에야 보편화 된 발등을 이용한 돌려차기와 같은 기술들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할 수 있겠으나, 근본적으로 택견의 향유 계층 자체부터가 냉병기를 사용하는 군인집단이었던데다 택견 또한 위에서 언급한 순수한 맨손무술로서 발전하기 위한 3가지 벽을 넘어서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였기에 구한말 시기에 들어 택견이 상당한 수준의 경기화가 이루어진 것과는 별개로 택견꾼들 사이에선 옛법이라는 명칭으로 카테고리화 된 옛 시절의 무기술과 동질성을 가지는 기법들이 전승되어 올 수 있었지 않나 한다.

 

그리고 그러한 옛법의 기술들 가운데 룰이 있고 보는 눈이 많은 마을 대항전에서 사용하기에는 아무리 봐도 지나치게 흉악하거나(EX) 안경잽이) 부상자를 너무 많이 발생시키는 기술들이 점차 관습적으로 반칙 취급을 받게 되면서

 

1. 경기에서 쓰면 큰일나는 흉악한 기술.
2. 택견이 본격적으로 경기화되기 이전 옛 시절부터 전해져 내려온 기술

 

구한말 시점에 다달아선 옛법이라 하면 이러한 두가지 의미를 함께 포괄하는 다의어가 되었던 게 아니었을까 싶다.

 

만약 그랬다면 전통적 택견 경기의 기준을 1988년 만들어진 현대 택견 경기로 잡아, 택견의 기초적 손기술조차 전통 택견 경기의 반칙기인 옛법이라 주장하고 있는 결련택견협회의 옛법론은 분명 상당한 오류가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겠지만, 그와는 별개로 도기현 회장님의 옛법과 관련된 증언 가운데

 

"손 뿐만이 아니라 옛법 가운덴 발길질도 많이 있다."
"옛법은 상대를 상하게 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함부로 가르쳐서는 안 된다."
"시합 중 가끔 옛법을 쓰는 놈이 있는데 빨리 사과를 안 하면 난리가 난다."

 

라는 내용들은 충분한 개연성이 있으며, 택견의 기술적, 역사적 맥락과도 합치되는 바가 있다는 것이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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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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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으니....
옛법 (같은) 도끼발이라고 하면 설명이 되잖아
17:26
25.10.29.
일단 나는 탁견이란 명칭이 조선 중후반에 등장한 거랑 연관해서 수박 관련설이 맞지 않을까 추정하고 있어.

원래 수박이던 시절부터 있던 기술들은 전부 옛법이고, 탁견이란 명칭이 생길 때 유입된 기법들은 옛법이 아닌 게 아닐까 하는 거지.ㅋ
18:09
25.10.29.
적어도 윗대 기준에선 아닐 걸? 무기술이 기준이라면 오히려 무기술과 상성이 좋은 오블리킥이 도끼발이고, 무기 든 상태에서 쓰면 자살기나 마찬가지인 들어찧기가 '옛법' 도끼발인 이유가 설명이 안 됨.
16:45
25.10.29.
익명_376159

생각해 보니까 일리가 있는 말이네. 그런데 그렇게 되면 옛법이라는 표현 자체가 모순이 생기긴 하는 것 같다.

들어찧기는 상대한테 큰 부상을 입힐 수 있는 기술이라기엔 뭔가 애매하니 구한말 택견 경기에서도 금지였을 것 같지는 않고, 그렇다면 도기현 회장님의 옛법=택견의 반칙기 론에도 부합하지 않는 기술이 되어버림. 이름부터가 옛법인데 말이지.

그렇다고 옛법도끼발 같이 들어찧는 발차기는 무기술이 사용되는 전근대 시대에서 과연 발전될 만한 이유가 있었을까? 를 따져봐도 님 말마따나 무기술 싸움을 상정하면 오히려 약점밖에 안 되는 기술이니 이전 시대에도 딱히 사용 유인이 없다는 문제가 생기고.

그럼 남게 되는 가능성은 그냥 옛날부터 쓰였으니 옛법이라는 것 밖에 없는데, 어쩌면 고려의 수박희 시절부터 사용되어서 옛법이라고 부르던 기술이었을까?

 

조선 초 이후 수박희에 대한 기록이 거의 없어져 버렸지만 고려 시절까지만 해도 씨름이랑 함께 사서에 굉장히 자주 언급되었으니 그때만 하더라도 손과 발을 이용한 타격을 하는 경기가 유행했다면 말이 되긴 하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다. 자료가 워낙 없으니...

16:56
25.10.29.
일단 나는 탁견이란 명칭이 조선 중후반에 등장한 거랑 연관해서 수박 관련설이 맞지 않을까 추정하고 있어.

원래 수박이던 시절부터 있던 기술들은 전부 옛법이고, 탁견이란 명칭이 생길 때 유입된 기법들은 옛법이 아닌 게 아닐까 하는 거지.ㅋ
18:09
25.10.29.
2등 익명_079221
다치는 걸 다 옛법이라 하면 애매하긴함.
걸이기술이나 발차기같은 일반적인 기술들도 각도나 방향에 따라서 얼마든지 사람 다치게할수잇음
ex)안다리나 덧걸이도 그냥 안전하게 메치는 방법이 있고, 바로 십자인대 끊어지게 할 수도 있음
17:03
25.10.29.
익명_376159

원론적으론 이게 맞지만 기술의 각도에 따라 사람을 다치게 만드는 건 어떻게 보면 사고에 가까운 케이스고, 사용하는 사람이 요령이 좋으면 안 다치게 걸 수도 있긴 하지만 예시로 든 안경잽이 같이 빼도박도 못하게 몸에 영구적 손상을 입히는 걸 의도한 기술류는 무조건 반칙이었다고 봐야 할 듯.

다만 본문에서도 적은 것처럼 나도 모든 옛법이 반칙기였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음 ㅇㅇ. 옛법 중에서 지독한 기술들만 반칙으로 취급되었지만 그게 점차 의미가 확대되서 반칙기나 경기에서 쓰기 뭐한 기술들을 옛법이라고 통칭해버렸을 수도 있었지 않나 정도로 생각.

17:10
25.10.29.
익명_079221
ㄴㄴ 사고가 아니라 고의적으로 각도를 어떻게 트느냐, 어떻게 걸고 기울이느냐에 따라서 다치느냐 마냐가 달라지고 레벨이 올라가면 그게 조절이 가능해짐
그리고 안경씌우기 말한것처럼 걸이기술이나 발차기+손기술로 한번에 크게 다치게 하는 방법들도 많지
17:21
25.10.29.
익명_376159
ㅎㅁ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는 이해했음. 그럼 옛법의 기준은 무엇으로 갈렸다고 생각함?
17:26
25.10.29.
익명_079221
갠적으로 사장된 수준이라 잘 안쓰이게 된 걸 통칭해서 부르는거라고 봄
17:28
25.10.29.
익명_079221
아니다 위에 말한 기술들 지금도 옛법이라 가르치긴하네ㅋㅋ 암튼 난 사장된 수준인 것들 모아놓은거라고 생각함
17:34
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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