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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기의 수박에 대한 기록?

익명_247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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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에 대한 조선 전기의 기록은 1530년 신증동국여지승람이 마지막임.

이후에는 18세기 후반 재물보에서야 언급되니까 꽤 간격이 있지.

 

그런데 신경 쓰이는 기록이 하나 있어서 얘기해 보려 함.

 

https://db.itkc.or.kr/dir/item?itemId=BT#dir/node?dataId=ITKC_BT_1381A_0020_010_0050

1590년에 김성일이 일본에 통신사로 갔던 경험을 기록한 해사록(海槎錄)을 보면 일본 아이들이 단오에 진형을 짜고, 돌을 던지며 마구 싸웠는데 마치 우리나라의 각저의 놀이와 같다고 서술함.

 

각저는 흔히 씨름으로 풀이되는 용어인데, 단순 석전을 각저에 비유하는 건 어색함이 있음. 그런데 해사록의 각저가 수박을 의미하는 것이라 본다면 말이 된단 말이지.

 

일단 한국 석전을 보면 단순 투석뿐만 아니라 진형을 짜고, 봉을 사용한 근접전도 하는 전쟁 놀이, 훈련의 형태를 취하기도 했잖음. 실제로 석전에서 봉을 사용하기도 했다는 기록은 조선은 물론 고려 기록에서도 나타나고.

 

그리고 구한말의 석전에선 봉을 휘두르는 매질꾼 역할을 택견꾼들이 주로 맡았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음. 택견은 봉, 검 등 무기술 기반 무술로 추정되기도 하니까 봉을 휘두르는 매질꾼 중 택견꾼이 많은 건 자연스러운 흐름임. 마찬가지로 이북에선 날파람꾼들이 석전에서 육모 방망이를 휘둘렀다고도 함.

 

그렇다면 조선 전기의 석전에선 주로 수박꾼들이 매질꾼 역을 맡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음. 수박 역시 검술 기반 무술로 추정되고 세시풍속으로도 행해진 등 택견과의 공통점이 많고, 애초에 택견의 직계 조상으로 추정되기도 하니까. 심지어 군대의 공식적인 취재 종목으로 사용될 만큼 뿌리 깊고 보편적이기도 했음.

 

수박과 석전이 관계가 있지 않을까 추정하는 논문 자체는 원래 있기도 하고.

(https://www.dbpia.co.kr/journal/articleDetail?nodeId=NODE07262240)

 

a7b6ee98.jpg

그리고 일본의 석전인 석합전(石合戦)에서도 종종 창포잎을 굵게 엮어서 만든 일종의 가검(假劍)으로 싸우기도 했음. 즉, 일본의 석전 역시 한국처럼 투석과 함께 봉을 사용한 근접전을 하기도 했단 거임. 평범한 목봉은 물론 심지어 진검 같은 철제 무기를 사용한 경우도 있었고.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해사록의 각저는 수박을 의미하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함. 요컨대 해사록의 저자는 수박을 각저의 종류라 생각했고, 이들이 봉을 휘두르면서 석전을 하는 것을 봤기 때문에 일본의 석합전을 보고 각저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서술한 거지.

 

비슷하게 택견 같은 경우 재물보 등에서 씨름과 연관시켜서 설명한 사례가 이미 있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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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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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익명_468805
이런 걸 어캐 찾는 거임 ㄷㄷ
18:08
25.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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