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견이 한양의 지역적 무술이라는 말이
광장히 협소한 지역의 소수의 사람들만이 택견을 한 거라는 일종의 환상을 자꾸 불러일으키는 느낌이 없잖아 있는데, 구한말 기준으로 한양의 군졸들이 택견을 했다?
이건 걍 조선 후기의 반쯤 공식화된 군용 맨몸격투기 중 하나가 택견이었다고 봐도 될 정도임.
왜냐고?
세도정치 시기 이후로 군 조직으로서의 규모를 명목상이라도 유지하고 있던 곳이 한양의 오군영이 다였던 게 당시의 조선이었기 때문임.
이 말인즉슨 이전 시대는 어땠는지 몰라도 조선 말쯤 가면 [조선의 군사력 = 오군영] 이라는 명제가 성립하게 된다는 거고,
1. 당시 한양의 군졸들이 택견을 하였음.
2. 한양의 군졸들은 오군영 소속.
3. 즉 당시 조선이 실질적으로 휘두를 수 있는 유일한 군사력이었던 오군영의 군졸들이 맨몸 무술로써 택견을 한 것임.
4. ??? : Profit!
이렇게 결론이 나오는 거임. 지방군? 애초에 걔들은 명부에 있는 사람이 살았는지 죽었는지부터 다시 체크해야 할 수준이었으니 들고 올 이유도 없음.
결론적으로 조선 말의 기준으로 볼 때 택견은 단순히 일개 지역무술이라고 부를 수는 없은 입지였다고 보는게 맞으며, 당시 조정이 휘두를 수 있는 유일한 군사력이나 다름없는 중앙군이 택견을 했으므로 택견이 군용무술이었다고 한다고 해서 딱히 논리적 하자가 있는 것도 아님.
애초에 군용무술이라는 말 자체가 전쟁터에서 써 먹거나 병사들이 평상시 익히는 무술이면 죄다 적용되는 굉장히 넓고 또 애매한 범주를 가진 개념인지라 제식화된 것보다 제식화되지 않은 경우가 절대다수라서...
당장 군용 무술로 이름 높은 갑주 레슬링이나 롱소드 검술, 일본의 고류 유술만 해도 국가가 채택한 공식 규범으로 실려서 병사들이 익히게 한 적도 없는데 병사들이 했다는 기록이 있는 택견이 군용무술이 못 되리란 법도 없는 거지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