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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이 본 택견

익명_5898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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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또 뻘글을 쓰게된 점 먼저 사과드립니다ㅎㅎ..


원래 커뮤니티라는 걸 해 본 적이 없다가 태껸에 관심이 생겨서 처음으로 디시도 들어가고 커뮤를 해봤네요. 근데 사실 생각보다 거친 공간이어서 좀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그냥 일반인 입장에서 글하나만 남기고 이제는 눈팅만 하려고 합니다.


글에 앞서 당연히 일반인은 너무 범위가 넓어서 하나로 일반화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저와 제 주변 사람들의 인식을 바탕으로 한 말씀 올려보겠습니다.


제가 택견의 택짜도 몰랐을때 택견은 말그대로 고리타분한 무술이었습니다. 제가 택견을 취미삼아 배운다고했을 때 주변 동료들은 그냥 웃긴 에피소드나 괴짜 정도로 치부했습니다. 어디가서 택견 배운다했을때의 반응도 항상 그랬고요.


여기서 느낀건 택견이라는 이름 자체가 인지도가 낮다는 거였습니다. 배우고자하는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거였죠. 물론 저같이 전통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사람들이야 배우겠지만 정말 소수고 관심이 있어도 배우기까지 하는사람은 더 소수겠지요.

특히 젊은 친구들 사이에선 더 그런것 같습니다. 사회에서 만난 동생들은 택견 얘기만 들어도 신기해하긴하면서도 고리타분해 하더라고요.

요새 젊은 친구들은 전통 무술이라는 거에 아무런 메리트도 못느낍니다. 오히려 디메릿이죠.


그런 부분에서 저는 택견계 내부에서의 일종의 명분 싸움?(제가 잘 몰라서 이런식의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습니다. 예민한 부분인 걸 알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너그러히 양해해주세요ㅠㅠ)이 너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일반인들은 관심을 끌 수 있는 부분에서 싸워도 시원찮은데 그렇지 않은 부분을 붙잡고 있는 것 같아서요.

사실 일반인들은 대한이니 충주니 결련이니 위대니 아무것도 모릅니다. 저또한 그랬구요. 그냥 다 똑같은 '택견'일 뿐이에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가뜩이나 좁은 택견의 입진일진데 너무 소모적인 논쟁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 협회에도 소속되지 않은 입장에서 전통이 아무런 유인요소가 되지 않는 현실에서 굳이 그걸 붙잡고 싸울 필요가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뿌리를 찾고 뭐가 옳고 그른지 가리는게 중요하지 않다는게 아닙니다. 그것도 물론 중요하고 전통으로서의 택견의 정당성을 확보하는건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제 생각으로는 벼랑끝에 서있는 택견에서 그게 과연 의미가 있을까입니다. 배우고 싶어하지 않는 무술은 결국엔 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택견이 명분안에서 진짜 '전통'으로만 남고 '대중무술'로써의 입지는 잃어버릴 것만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래 댓글에서 시도가 중요하다고 한것도 이런 맥락에서 말씀드린것입니다. 

저는 대택 결택 충택 위택 이런것도 구분하지 못하는 초짜입니다. 이런 초짜의 눈으로 봤을때 어떤 방식이든 유입을 이끌어내는 시도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택견이라는 네임드 자체가 커지는 것에 대해서 별로 부정적이지 않습니다. 어차피 일반인 눈에는 뭐든 그냥 '택견'이니까요

거기에 정통성측면에서 그른부분이 있다면 택견계를 이끌어 가는 분들이 추후 교류하고 연구하면서 끌어나가면 되는 것이지요..


벌써부터 택견협회간에 헐뜯고 깎아내리기엔 시기 상조 같다는 의미입니다. 아직 그러기엔 파이가 너무 작은 느낌이랄까요.

이렇게 되면 새로 배우는 사람들은 배우러 왔다가도 명분 논쟁에 지쳐 떨어질 겁니다.

아래서도 말했지만 불완전한 정만 있거나 반만 있으면 진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옳음과 그름이 부딪혀야 발전이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양한 시도가 중요하다고 한 것입니다.

물론 지나치게 이상적이고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커뮤니티에서 오고가는 글은 탁상공론들일 뿐이니까요.. 그런차원에서 그냥 제 이상을 말씀드렸을뿐입니다. 물론 현실에서는 정통성 문제와 인지도 문제가 단체간의 경쟁구도와 섞여 뒤얽혀서 풀기 더 어렵겠지만요.

진짜 택견에 대한 의견은 접붙여서 주제넘게도 원형을 찾자는 의도가 아니라 현상황에서 이렇게 부딪혀가면서 시도를 하는것도 영 무의미한건 아닐거다 라는 본문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위로 차원에서 한말이었구요.

저는 대한이든 위대든 결련이든 충주든 각자 장단점과 가지고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는것은 제가 특정 단체를 지지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제가 아는게 없기에 섣불리 말하지 않는 것이라는 점 말씀드립니다.

어쨌든 요약하자면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위의 이유로 인해 아직은 시도가 계속되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나중에 서로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보다 대화와 교류를 통해 고치고 발전하면서 가는 방향이 맞지않나 싶었던 겁니다. 아직은 전통 자체보다 전통의 변화가능성과 역동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이 좋을 뿐이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서 계속 말씀드렸지만 저는 아는 것이 없는 일반인 입니다. 그냥 일반인이 살짝 택견을 엿보고서 느낀 부분을 한번 글을 써봤습니다. 밖의 입장이 조금이라도 여러생각들을 환기시키거나 도움 될 수 있다는 주제넘은 생각에 쓴 글입니다. 많이 부족해서 좀 더 잘 아시고 배움이 깊으신 분들이 불편하실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는 택견을 좋아합니다. 배움이 짧지만서도 참 애정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택견이 더 잘되면 좋겠습니다. 지금 택견의 잠재 가치가 더 높다고 생각해요.

앞서도 말했지만 저는 싸우고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그저 고견을 듣고 교류하고 싶을 뿐이지요. 건전하게 토론으로 택견을 이끌어 가시는 분들이 있다는 게 좋습니다. 그런데 비웃고 캡쳐까지 하셔서 정말 싫어하는 부류다라고까지 얘기하시니 마음이 참.. 좋지만은 않네요. 제가 배움이 짧다는 자격지심이 있어서 더 그렇게 느끼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긴 글을 끌어나갈 역량이 없어 중구난방이되어 괜히 부족한 글로 오해나 더 사게 되는 건 아닐까 걱정이되네요..

제 말이 완전히 틀렸을 수도 있고 실제도 그런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화나시는 부분이 있어도 너무 노여워마시고 답답한 부인 운전가르치듯이 가르쳐주시면 겸허히 배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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