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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박수 박양서각이라는 거

익명_10098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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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이 사람 이름인지에 대한 검토가 좀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고 생각함.

 

그 주장을 부정한다기 보단, 다른 가설을 상정해보고 난 뒤에 박양이라는 사람이 있다, 없다를 다루는 게 맞다는 의견임.

 

다른 가능성을 검토해보자는 취지의 예시로 한 가지 비교를 해보겠음.

 

국내에서 무술 앞에 타이틀이 붙는 대표적인 사례로 오병수박희가 있음. 고려 이의민과 관련된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 얽혀있다보니 이 '오병'이 뭔지에 대해서 여러 학자들의 의견이 오고갔음.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음.

 

1. 5명의 병사가 붙는 무투다

 

2. 5개 병기를 사용한 무투다

 

3. 5개 병종 대표가 붙는 무투다

 

이 중에 학계의 정설은 1번으로 기우는 편임.  만약 박양 인물설과 같이 추측한다면 "오병"이라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말이되는데 학자들이 그러한 가능성을 간과했을지 의문임. (사실 쓰다보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도 드는..)

 

여튼 학계의 정설을 따라보자면, 00수박은 00의 수박이 아니라 00형식의 무술이 됨.

 

논의에 오른 박양박수가 해석되는 방식이 대체로 '박수'를 한자식 어순으로 해석해서  박양-수박이라고 받아들이는 것 같던데 그렇다면 "박양"도 하나의 형식이 아니었을까 함.

 

박양(이것조차 한자식 치환 가능성을 고려하면 "양박"도 가능함)을 그렇게 보면 "양"은 양(兩) 편을 의미하는 것으로도 읽힘. 윗대와 아랫대가 겨루는 방식이나 1대1로 겨루는 방식이 자연스럽게 떠오름. "박"은 수박과 용호상박으로 익숙한 박(搏) 즉 싸운다는 의미호 읽힘. 양편이 싸운다. 어느정도 일리가 있어 보임.

 

심지어 조금 확대해석하자면, 이번에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된 결련택견과도 엮어서 볼 수 있을 것 같음.

 

박양 : 박수 = 결련 : 택견

 

박양(양박) >>> 결련 

박수(수박) >>> 택견

 

하지만 나도 명확한 증거는 없음. 이런 식으로 어디까지나 새로운 가능성을 고려해보자는 거임. 다른 날카로운 비판으로 이 가설이 폐기된다면 오히려 박양 인물설에 힘이 실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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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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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익명_89633508
뭐 이것도 생각해 볼만한 가설은 될 것 같지만 송덕기 옹께서 박양이 사람 이름이라고 하셨다면 박양이 사람 이름이 맞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박양이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가 아니라는 가설이 성립하기 위해선 우선 박양이 사람 이름이라고 하셨다는 송덕기 옹의 증언을 부정하고 시작해야 하는데 이미 여기부터가 끝판왕 난이도인듯 ㅋㅋㅋ...
08:34
23.10.04.
ㄹㅇㅋㅋ 안그래도 문헌자료가 쥐꼬리만큼도 없는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서 송덕기 옹의 증언을 부정한다는게 쉬운일이 아니지 ㅋㅋㅋ
10:11
23.10.04.
2등 익명_25597468
이렇게 여러 관점에서 생각해보는 것도 괜찮은 듯
11:45
23.10.04.
3등 익명_01090283
박수 -> 수박 이면 서각 -> 각서(각저 : 씨름)일려나?

그렇게 보면 양박 수박, 양박 각저. 다시 말해 양쪽이 치고 받으며 씨름을 한다. 이게 곧 택견이다. 이런 의미가 될 수도 있긴 하겠네.

다만 송덕기 옹께서 박양이 사람 이름이라 하셨다고 하니 정설은 박양 인물설이 맞는 것 같고, 어쩌면 선배 택견꾼들 가운데 누군가가 양박이란 단어를 이용해 가상의 인물을 창조해 낸 다음(응조권의 시조로 송나라의 명장 악비를 드는 것처럼) "박양이란 택견이란 형태를 규정한 인물이 있었다." 고 일종의 설화를 만들어 낸 게 후대에 그게 정설이 되어 내려온 걸지도 모르겠네.

물론 송덕기 옹께서 말씀하셨다는 박양 인물설보단 if에 if를 더한 거라 훨씬 가능성이 낮기는 할듯 ㅋㅋㅋㅋ
16:00
23.10.04.
익명_23509679
구두 전승되는 문화에서 어원을 잊고 다른 암기용 설화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긴 합니다. 이런걸 민간어원(민속어원)이라고 합니다.

‘행주치마’라는 말이 이미 있는데도 임진왜란 때 행주(幸州)에서의 싸움과 관련지어 유래를 설명하는 것이나

본래 큰 소를 가리키는 말로 15세기 말 ‘한쇼’( ‘크다’를 의미하는 ‘하-’의 관형사형 ‘한’과 소가 결합한 단어)가 소의 누런 털 색깔에 이끌려서인지 ‘한’을 한자 황(黃)으로 재해석한 결과 황소가 된 것

‘안’이 ‘답깝다(답답하다)’라는 의미의 “안타깝다”가 세종 때 살았다는 ‘안 탁갑’이라는 여성의 괴로운 일화에서 기인한다고 해설되는 것 등

의외로 이런 케이스가 많고, 이때문에 “역사적인 일화와 관련된 어원은 대부분 창작일 가능성이 많다”고 하기도 합니다.
20:20
23.10.04.
그럴수도 있겠네.
나는 일단 '박양박수 박양서각'이라는 단어와 함께 전승되어오는 말이 박양이 사람이다라는 것 밖에 없어서 그런 위엣 분들같은 생각은 못해봤음.

나도 근거없이 망상회로를 돌려서 나온거지만 꽤 그럴듯 해보였던거 있었는데
윗 글들 읽고 떠오른 것들임.

1. 수박>박수, 각저>서각 처럼 말을 뒤집은 이유가 검계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검계의 특징 중 하나가 비단 옷 위에 허름한 옷을 입거나, 맑은 날에는 나막신을 비가오면 가죽신을 신거나, 낮에 자고 밤에 돌아다니는 등 반대로 행동하는 거였음.
그리고 검계가 택견과도 관계가 있을 수 있다고 하니, 저런 류의 사람들이 글자를 뒤집어서 지었을 수도 있다는 상상임.
물론 검계의 등장 시기가 박양이라는 사람의 등장 시기보다 늦어서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상상이니까 ㅋㅋㅋ

2. 애초에 박수>수박, 서각>각저(씨름)가 아니다.
아무래도 재물보에 (택견=수박+씨름)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말을 해서 다들 박수=수박, 서각=각저 라고 생각하는걸 의심 안했던거 같음.
말이 굳이 뒤집힌 이유나 각저가 저각이 아니라 서각이라고 하는 이유가 글을 뒤집은게 아니라 아예 따로 뜻하고 있는 말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상상임.
애초에 어떤 한자인지도 모른 채로 전해지는 말이기도 하잖음.
저 서각의 서라는 글자도 '때릴 서', '재주있는사람 서' 처럼 각저를 뒤집지 않아도 의미있게 되는 한자가 꽤 있더라고.
만약 '재주있는사람 서'라면 박양이라는 재주있는 사람의 발차기(각이 발차기로도 자주 쓰이니까)라거나, '때릴 서'라면 말그대로 박양의 발차기(타격발?)로 해석할 수도 있고.
아무튼 이런식으로 수박, 각저를 뒤집은게 아니라 다른 뜻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상상이었음.

인팁이라 그런지 이런 망상하는게 재밌어서 계속 뇌절하게되는 느낌이 ㅋㅋㅋ...
10:46
23.10.05.
익명_63028315

아니, 오히려 가능성이 높은게, 님이 예시로 든 악비의 사례처럼 무술계에선 저런 경우가 의외로 매우 흔한 편임.
우리보다 전통무술이 더 잘 보존된 편인 중국이나 일본만 하더라도 저런 류의 역사 과장이나 왜곡이 세대를 거쳐 전달된 경우가 많음.
if에 if를 더한 경우이긴 하지만 실제 그런 사례가 워낙 많으니 가능성이 낮다기 보다는 오히려 높을 수 있음.

무술 뿐만 아니라 족보만 하더라도 애초에 시조는 당대에 유명했던 인물을 가문의 권위를 위해 허위로 설정한 것이 매우 많았고, 그런 족보는 교차검증이 안 되는 것이 대부분이니까.

 

족보를 예시로 좀 더 설명하면, 계보학에서는 중시조에 주목하고 있는데, 시조는 숭조사업으로 인한 추숭으로 과장 윤색되거나 아예 가공의 인물일 경우가 상당하며 중시조가 실질적인 시조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예를 들면 고구려 태조대왕이 있다. 태조대왕이 실제 고씨 왕실의 첫 왕이고 그 전 왕들은 아예 다른 왕계였다는 설이 그것이다) 이와는 좀 다르게 기록이 부실하여 중시조가 시조로 잘못 알려졌던 경우도 있다.

20:38
23.10.05.
가라테의 공산군같이 확실하게 전해지는 경우도 꽤 있어서 한쪽으로 단정짓기는 힘들듯.
애초에 자료도 쥐꼬리정도밖에 없는데다가, 결국에 이거 관련된 모든 주장들이 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추정과 상상의 영역에서 나온거라;;
근데 그래서 더 흥미로운걸지도..
11:21
2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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