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박수 박양서각이라는 거
박양이 사람 이름인지에 대한 검토가 좀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고 생각함.
그 주장을 부정한다기 보단, 다른 가설을 상정해보고 난 뒤에 박양이라는 사람이 있다, 없다를 다루는 게 맞다는 의견임.
다른 가능성을 검토해보자는 취지의 예시로 한 가지 비교를 해보겠음.
국내에서 무술 앞에 타이틀이 붙는 대표적인 사례로 오병수박희가 있음. 고려 이의민과 관련된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 얽혀있다보니 이 '오병'이 뭔지에 대해서 여러 학자들의 의견이 오고갔음.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음.
1. 5명의 병사가 붙는 무투다
2. 5개 병기를 사용한 무투다
3. 5개 병종 대표가 붙는 무투다
이 중에 학계의 정설은 1번으로 기우는 편임. 만약 박양 인물설과 같이 추측한다면 "오병"이라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말이되는데 학자들이 그러한 가능성을 간과했을지 의문임. (사실 쓰다보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도 드는..)
여튼 학계의 정설을 따라보자면, 00수박은 00의 수박이 아니라 00형식의 무술이 됨.
논의에 오른 박양박수가 해석되는 방식이 대체로 '박수'를 한자식 어순으로 해석해서 박양-수박이라고 받아들이는 것 같던데 그렇다면 "박양"도 하나의 형식이 아니었을까 함.
박양(이것조차 한자식 치환 가능성을 고려하면 "양박"도 가능함)을 그렇게 보면 "양"은 양(兩) 편을 의미하는 것으로도 읽힘. 윗대와 아랫대가 겨루는 방식이나 1대1로 겨루는 방식이 자연스럽게 떠오름. "박"은 수박과 용호상박으로 익숙한 박(搏) 즉 싸운다는 의미호 읽힘. 양편이 싸운다. 어느정도 일리가 있어 보임.
심지어 조금 확대해석하자면, 이번에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된 결련택견과도 엮어서 볼 수 있을 것 같음.
박양 : 박수 = 결련 : 택견
박양(양박) >>> 결련
박수(수박) >>> 택견
하지만 나도 명확한 증거는 없음. 이런 식으로 어디까지나 새로운 가능성을 고려해보자는 거임. 다른 날카로운 비판으로 이 가설이 폐기된다면 오히려 박양 인물설에 힘이 실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