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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와 미 육군을 뒤집어놨던 체력시험 종목, 레그턱

익명_26224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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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입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6128882

"철봉에 매달려서 다리를 가슴쪽으로 끌어 당길 수 있습니까?"
 
"99%의 미국인들은 취업 인터뷰에서 이런 질문을 받는 일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질문은 美 육군에게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
                           (뉴욕 타임스 지난 3월 기사 첫머리)

 

 

'레그 턱'이란?

 

우리네 여경 지원자들에게 '무릎 푸쉬업'이 있었다면

미군에게는 그보다 더한 존재인 "레그 턱 (Leg Tuck:단축어 LTK)"이 있었군요. ㅋ

 

이 종목을 간략히 설명 해드리자면 이렇습니다.

 

leg tuck.jpg

 

 

 

 

출처: 美 육군 기초군사훈련소 공식채널

 

무릎을 구부려서 가슴으로 끌어당기는 자세를 턱(Tuck) 자세라고 하는데요.

수험자는 철봉에 옆으로 매달려서 2분 동안 다리를 반복적으로 끌어당겨 

팔꿈치에 허벅지가 접촉하는 횟수를 측정하는 것이죠.

20회를 채우면 100점 만점을 받게 됩니다.

 

 

'레그 턱'이 졸지에 주적(?)이 된 이유를 요약해서 소개하자면 이렇습니다.

 

제 역할을 못했던 예전 체력검정 시험의 한계

 

1. 미 육군은 1980년부터 근 40년간 윗몸 일으키기, 푸쉬업, 2마일(3.2km) 달리기로 

   전투체력 검정시험을 운영해왔는데요.

 

   검정시험이 있었지만 너무나 많은 장병들이 실제 전투에는 부적합한 상황이었고

   이로 인해 쉽게 부상을 입고 조기제대를 선택하는 일이 잦았다는군요.

 

 

 

새 시대에 걸맞게 '실전체력'과 '성중립' 시험을 도입한 미군

 

2. 이에 육군은 실전 전투체력과 상반신과 코어근력을 강조하는 최신연구 결과에 

   힘 입어 군의 체력 검정프로그램을 대폭 손을 봐서 새로 선을 보입니다.

   이에 따라 데드 리프트 같은 종목이 시험에 포함됐죠.

   

leg tuck8.jpg

 

   가장 주목할만한 차이점이 있었으니...

   새로 바뀐 군전투력 검정 시험프로그램(ACFT)은 성별과 연령대에 따라 

   차등채점을 했던 과거의 프로그램과는 달리 걍 통합을 시켜버립니다. 

   

   ACFT는 性중립(gender neutral) 시험이다... 

 

   즉, 성별구분 없이 똑같은 종목과 기준으로 채점을 하는 것이죠.

   군의 여성 문호개방과 性통합이라는 시대의 흐름도 한몫 했다고 합니다.

 

    "군은 남녀통합과 군체력을 분리할 수 없었습니다" 
         (육군 기초군사훈련소장 로니 히바드 장군)

 

 

 

여군을 전율하게 만든 '레그 턱'

 

3. 하지만 2018-19년부터 소개되기 시작한 새 체력검정 시험은 즉각 논란이 불붙으며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1만 4천명이 참여한 초기 시험결과에 따르면 남성의 불합격율은 10%이었던 반면,

   여성의 불합격율은 65%였다는군요. 

 

   군이 공식기록이 아니라며 급거 진화에 나섰지만 11개 대대를 상대로 치뤄진 누출된 시험결과에서는 

   여군 불합격율이 무려 84%(!)에 달해 충격을 줬다는 기사도 있습니다.

 

leg tuck7.jpg

 

   이중에서 가장 악명이 높았던 종목이 바로 "레그 턱(LTK)"이었으니

   악력, 팔, 어깨, 몸통의 전체적인 근력을 측정하는 레그 턱은 여군들,  

   특히 출산경험이 있는 여군들이 감당하기 힘들어했다고 합니다.

 

   뉴욕 타임스가 '레그 턱은 여군들에게 일촉즉발의 폭발점(Leg tuck, a flash point for women)

   이었다'고까지 표현하는 걸 보면 여군들의 원성은 그야말로 하늘을 찌를 기세였던 모양입니다.

 

 

 

이건 우리 여군을 밀어내려는 거야.

 

4. 여군을 차별하지 않겠다는 목적으로 도입된 새 검정 프로그램이었건만 

   아이러니하게도 차별화된 결과를 내놓게 된 것이죠. 

   

   더욱이 미군의 진급심사에는 1년에 두 차례 실시되는 체력 검정결과가 반영되니까요. 

   새 프로그램이 여군의 진급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와 분노가 점점 커져갔습니다.

 

   "이제 많은 여군들은 이를 군이 자신들을 밀어내려는 의도로 보게 되었죠."
                (군사 전문가 노라 벤사흘, 존스 홉킨스대 방문교수)

 

 

뒷수습에 나선 의회와 육군

 

5. 급기야 예산을 움켜 쥔 의회가 나섰습니다.

 

   "이 체력시험의 중대함은 젠더 이슈를 넘어섰습니다."
            (리처드 블루먼솔, 민주당 상원의원)

 

  의원 나리 얘기인즉슨... 

  성별 이슈를 떠나 21세기의 미육군은 군의관, 사이버전 전문가와 같이 다양한 기술과 능력을 갖춘 자원을 

  끌고 와야하는데 전투병과에게 요구되는 체력기준을 만인에게 똑같이 요구할 수 있는 거냐, 

 상향된 시험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죠.

 

  결국 의회는 육군에게 논란이 된 체력검정 시험의 재검토와 검정결과를 진급심사에 반영하지말 것을 

  요구했으며, 한정된 자원으로 '모병'과 '병력유지'를 똑같이 우선순위으로 생각해야만 하는 육군 

  지휘부는 프로그램의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현재 랜드(RAND) 연구소에 연구용역이 맡겨진 체력 평가 프로그램은 수정되어 내년 3월에 등장할 예정이라는군요.

  낭패를 본 육군은 시범시험이 된 현재의 체력검정을 계속 반복시행 해서 1백만건의 누적 데이터를 모아 넘길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장병들은 이제 "레그 턱"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죠. :)

 

leg tuck9.jpg발빠르게 변경된 육군 공식 홈:  레그 턱이 싫어? 플랭크를 하시오.

 

 

 

촌평)

 

1. 적정수준의 전투력을 유지하면서도 힘들게 선발한 전력을 유지해야만 하는 지휘부의 고충도 

   이해를 합니다만 남성들이 대거 탈락했으면 아마 군기와 훈련부족으로 귀결되었을텐데요.

   반대로 여성들이 탈락하면 정치현안이 되며 군이 들썩거립니다. ㅋ

   

   군이 혼성군대가 되고 더불어 살아야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겠죠.

 

 

2. 독자의견란을 잠깐 보면 레그 턱에 울상 짓는 군인들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이 썩 호의적이지는 않습니다.

   

   하루 대부분을 좌업으로 보내는 사무직 노동자도 마음만 먹고 연습을 하면 레그 턱과 장거리 

   달리기를 해낼 수 있는데 예측불허의 전시 상황을 상정하고 살아야만 하는 직업군인에게

   신체단련에 무슨 변명이 필요하냐는 것이죠.

 

 

3. 여기자의 시각으로 쓰여진 기사이긴 합니다만

   뉴욕 타임스는 성별 채점기준 완화를 반대하는 여군의 목소리도 동등하게 소개합니다.

 

   미 육군 역사상 최초로 혹독하기로 유명한 레인저스쿨을 수료한 첫 여성 보병장교인 

   웨스트포인트 출신의 크리스틴 그리스트(Kristen Griest) 대위인데요.

 

leg tuck11.jpg레인저 스쿨 시절의 대위 

 

   그녀는 '전투병과만큼은 남녀 채점기준이 계속 동등하게 유지되어야만 한다'는 소신을 

   피력하는 공개 기고문을 올렸습니다. 이 글은 여군들 사이에서 논쟁을 불렀다는군요.

 

   군에서 데드 리프트를 익히면서 여성도 제대로 지도를 받고 연마를 한다면 최대한의 전투체력을 

   갖출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는 대위는 야전쪽에 여성들이 워낙 희소하기 때문에 후배들을 위해 

   롤모델이 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해서 목소리를 냈던 것이라는데요. 

 

   이제는 본인이 '내재화된 여혐론자 (internalized misogyny)' 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토로합니다.

   낯선 문구가 보여 잠시 검색을 해봤습죠.

 

 

    ..."우리는 여성이 본인을 포함한 여성에게 '미소지니적' 태도와 가치관을 보일 때 
       이것을 <내재화된 여성혐오(Internalized Misogyny)> 라고 부른다."...

 

   ..."스스로 "예외적 여자"가 되어 같은 여자들을 타자화하는 현상이다.
       여자를 타자화하면서 예외가 되려는 무의식의 노력은 사회에 만연한 
       여성혐오를 지속적으로 재생산하는 기제로 작동한다."...
   
   출처: 페미 커뮤니티 '나다움'
   https://www.facebook.com/doitlikeafeminist/posts/1155323674506231/

 

 

   그니까니 쉽게 풀어 쓰자면...

   '여혐 재생산(?)에 기여하는 지 혼자 잘난 나쁜 뇬'이라는 얘기죠? 어후~

   모난 돌이 정 맞는 것은 동서고금의 진리인가 합니다. ㅉㅉ

   

   이걸 보면 급진 여성주의 운동 역사가 반백년 넘게 앞서 가는 미국과 

   어느덧 여권 선진국을 열심히 붙쫓아가는 우리가 별 다른 격차가 없는 것 같아요.

   

   8282의 나라 우리도 조만간 미국을 따라잡겠구나,

   사람 사는 곳 어디든 비슷한 문제로 싸우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니 잠시나마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4. '누구도 레그 턱에서 안전하지 않다, 우주에서도..!'

    

leg tuck10.jpg

 

    지난 달, 밀리터리 타임즈의 우스개 제목입니다.

 

..."우주정거장으로 배속명령을 받은 육군 대령 드류 모건은
    정거장에서 자체 체력검정 시험을 치뤘다.
 
    물론 모건 대령도 '만인이 좋아하는' 레그 턱에서 벗어날 수 없다.
    레그 턱은 우주도 유예해줄 수 없으니까"...

 

이런 걸 보면 '레그 턱'은 모두에게 부담이 컸던 종목이었던 모양이에요. 

 

육군의 시뮬레이션 검정에 직접 참가해봤던 美 군사전문지 기자의 소감기를 보면

평소 턱걸이를 하며 열심히 신체단련을 해왔던 사람이라면 레그 턱이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일요일인만큼 저도 동네 놀이터에 가서 몇 번이나 할 수 있는지 시도 해봐야겠어요.

턱걸이 1-2회에 온몸을 비틀곤 하는 저도 물론 쉽지는 않을 듯 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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