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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세 프랑스 검술을 창시한 병약 천재 검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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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dxYHCvdbVNFnTV7OKJzgzIl0LIzJMu6kuXK2LXdC-rs0QGsuoI8MJCcHJShQFL45HGUXOvghiJKwskjfZxg9A.webp.ren.jpg 근세 프랑스 검술을 창시한 병약 천재 검성 이야기
병약+천재+검성

 

결핵으로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천재 검사, 신선조의 오키타 소지 때문인지 일본 창작물에서 흔히 보이는 조합이다.

 

역사적 인물의 그림자를 지우고 봐도 그 자체로도 매력적인 캐릭터성이기도 하다. 

 

평소에는 골골거리던 사람이 검만 잡으면 돌변해 수십 명의 적을 베어버린다... 힘숨찐 메타와도 닿는 면이 있으며 원래 부드러운 사람이 야성미를 드러낸다는게 여성들에게도 어필할만 하다. 

 

아무튼, 신기하게도 서양에도 이 조합을 소유한 실존인물이 존재했다.

 

image.png 근세 프랑스 검술을 창시한 병약 천재 검성 이야기
무협부터 일본의 사무라이 찬바라물에 이르기까지, 대중매체에 등장하는 동양의 무술은 보통 도가 사상과 결합되어 정신적인 수양을 강조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런 매체들에서는 서양의 무술이 등장하더라도 물질적인 기술 연구에만 매몰되어 정신적 경지가 부족한~ 어쩌구로 등장하며 찬밥 취급받기 일상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유럽의 검술은 기술에만 집중하고 정신적 수양을 등한시하였을까?

 

image.png 근세 프랑스 검술을 창시한 병약 천재 검성 이야기
당연히 유럽의 검술가들 역시 정신적인 철학을 찾아 자신들의 무술과 접목시키려는 시도를 했었다. 

 

오늘 다룰 병약천재검성이 바로 프랑스 검술의 사상적 기틀을 세운 자다. 

 

image.png 근세 프랑스 검술을 창시한 병약 천재 검성 이야기

1596년, 프랑스의 한 소도시, 법관 아버지와 병약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검성은 바로 생명의 위기를 겪는다. 

 

그를 낳고 세상을 떠난 어머니처럼, 태생이 병약한 그 역시 태어나자마자 죽을 고비를 넘긴 것이다.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검성은 "다시 태어나다"라는 의미의 단어 레나투스를 이름으로 가지게 된다.

 

image.png 근세 프랑스 검술을 창시한 병약 천재 검성 이야기
겨우 목숨을 건진 레나투스는 뛰어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학교에 입학하지 못했다. 아들의 건강을 걱정한 아버지가 기숙학교에 들어가는 것을 반대한 것이다. 

 

간신히 들어간 학교에서도 병 때문에 수업을 제대로 들을 수 없었고 많은 시간을 침대에 누워서 보내야 했다.

 

GQrrR-Tqlz_2obgBSCUVr9cuXVgCI6EsyYtKEsVAEByfRe2RFzx_SF8YZVRg5xETqNImJpERxvv3WDwIIJoqtw.webp.ren.jpg 근세 프랑스 검술을 창시한 병약 천재 검성 이야기
그러나 성인이 될 무렵에는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하였고,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그는 아버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관찰하기 위해 군인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다.

 

그리하여 레나투스가 찾아간 사내는 바로 샤를 베나르, 당대 프랑스 최강의 검호로 명성이 드높은 자였다.

 

샤를 베나르의 아래에서 레나투스는 수많은 무용담을 가진 뛰어난 검객으로 성장했으며 이 과정에서 <검술>을 집필한다.  

 

image.png 근세 프랑스 검술을 창시한 병약 천재 검성 이야기
수련을 끝낸 그는 곧 자신의 검을 알아줄 주인을 찾기 위해 배회했는데, 네덜란드의 국부 침묵공 빌럼의 아들이자 당대 최고의 명장인 마우리츠 공작이 그 당사자가 되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네덜란드의 총독이 된 마우리츠는 네덜란드의 독립을 위해 유럽 최강의 국가였던 스페인 제국과 대립하고 있었으며 유능한 군인을 간절히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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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 상태로 해적들에게 포위당하자 역으로 해적의 검을 뺏어 해적들을 모두 죽이고, 자신의 애인을 모욕한 이들에게 결투를 신청하여 무수한 승리를 거둔 일화를 가진 검성은 상당히 매력적인 인재였을 것이다.

 

그러나 얼마간 마우리츠 휘하에서 복무하던 레나투스는 30년 전쟁이 시작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홀연히 네덜란드를 떠나 신성로마제국으로 향한다.

 

진짜 전쟁에 참가하기 위해 황제파의 수장인 바이에른 공작의 부하로 들어간 것이다.

 

image.png 근세 프랑스 검술을 창시한 병약 천재 검성 이야기
그곳에서 신성로마황제의 대관식을 본 검성은 얼마 뒤 아주 유명한 꿈을 꾸게 된다.

 

길거리를 거닐다가 갑자기 불어닥친 폭풍에 휘말렸으나 자신이 졸업한 대학 건물로 들어가자 안전한 방에서 폭풍을 피할 수 있었고, 다시 건물 밖으로 나오려고 해도 바람이 불어 자신을 대학 안으로 밀어넣었으며, 결국 방 안에서 얌전히 책을 읽는 내용이었다.  

 

잠에서 깨고 자신의 꿈을 곰곰히 곱씹어본 레나투스는 이것을 검을 포기하고 학문의 길을 걸으라는 하느님의 계시라고 해석하였다.

 

그로부터 2년 뒤, 백산(白山) 전투에 참전해 큰 승리를 거둔 검성은 이 전투를 마지막으로 군인을 그만두기로 결심한다.

 

image.png 근세 프랑스 검술을 창시한 병약 천재 검성 이야기

이제는 군인이 아닌 여행자로 세계 각지를 방랑하던 검성은 몇 년 뒤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고 검을 놓은 손에 펜을 쥐었다.

 

학문에도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던 검성은 교수로 활동하며 <인간론>, <성찰>, <정념론> 등의 저작을 연이어 집필, 학계에 충격을 불러일으키고 당대 명사들, 고위 귀족들과 교류하는 저명한 학자가 되었으나

 

그를 시기하던 경쟁자들에게 여러 비난과 음해를 받고 신비주의 비밀결사 <장미십자회>의 일원이 아니냐는 의혹에도 휘말리며(걸리면 사형) 한바탕 고초를 겪기도 했다.

 

근데 사실 그냥 물증을 못 잡은거지 진짜로 회원이긴 했던거같다 

 

음해(음해아님)

 

image.png 근세 프랑스 검술을 창시한 병약 천재 검성 이야기

아무튼 검성의 저작들, 특히 <정념론>은 당대 프랑스의 검객들 사이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본디 이탈리아 검술의 아류에 불과했던 프랑스 검술은 이성을 중시하는 검성의 사상을 기반으로 새로 짜여졌고, 

 

검성의 스승, 샤를 베나르의 검술교본과 결합되어 검사의 감정을 최대한 숨기고 우아함과 합리성의 대원칙 아래 움직이는 독창적인 문파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제 검성은 전 유럽에 이름이 알려진 유명인사가 되었으나, 중년이 된 검성에게 최후의 시련이 들이닥쳤다.


image.png 근세 프랑스 검술을 창시한 병약 천재 검성 이야기
그의 실력을 탐낸 스웨덴 왕이 납치에 가까운 방식으로 그를 초빙한 것이다!

 

네덜란드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았던 검성은 처음에는 스웨덴의 초청을 거절했지만

 

스웨덴 군인들이 항구로 군함을 끌고와 "바이킹식 설득"을 시전하자 장미십자회 논란으로 지쳐있던 그는 결국 네덜란드를 떠나 스웨덴으로 향한다.

 

image.png 근세 프랑스 검술을 창시한 병약 천재 검성 이야기
그러나 이건 매우 잘못된 선택이었으니, 스웨덴의 매서운 추위가 시시각각 병약한 검성의 생명을 갉아먹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그를 초빙한 스웨덴 왕은 왕답게 스케쥴이 매우 빡빡해서 새벽 5시에만 교습을 들을 수 있었다.

 

이것이 안 그래도 나쁜 건강을 더욱 해쳐 결국 검성은 폐렴으로 쓰러졌고, 53살의 나이로 삶을 마감한다.

 

image.png 근세 프랑스 검술을 창시한 병약 천재 검성 이야기
이 검성의 이름은 바로 르네 데카르트(레나투스 카르테시우스)

 

그는 이외에도 근대 철학의 포문을 열었다거나 좌표를 발명했다거나 하는 몇몇 사소한 업적을 세웠으나 검술에 비하면 별로 중요치 않은 일들이기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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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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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익명_106368
역시 철학자는 문무를 겸비해야 하는 게 동서양 공통인가...!
11:53
25.02.04.
익명_802172
흔히 4대 성인이라 불리는 소크라테스, 석가모니, 예수, 공자 등등도 다 한 주먹하셨던 분들인 거 보면 뭐...
11:54
25.02.04.
익명_106368
'그럼 죽어'를 '너나 죽어'로 카운터 칠 무력이 없었다면 애초에 살아 남아 성인이 되지도 못했을 것(폭언)
13:49
25.02.04.
2등 익명_269874
”근대 철학의 포문을 열었다거나 좌표를 발명했다거나 하는 몇몇 사소한 업적을 세웠으나 검술에 비하면 별로 중요치 않은 일들“

이 게시글에서 제일 지당한 말씀
21:19
25.02.04.
진지한 글에 그러지 못한 씹뜨억 짤들 뭔데 ㅋㅋ
23:42
2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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