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소모적인 논쟁만 돌고 있는 듯한데 깔끔하게 정리해보겠음.
1. 윗대의 주장
- MMA는 격투 플랫폼이며 하나의 씬이다. 종합격투라고 지칭되는, 펀치-킥-레슬링-서브미션의 4대 영역이 모두 허용되는 룰을 가지고 치러지며, 특정 무술 또는 종목의 참가를 제한하지 않는 경기 및 시합의 총체 또는 그 경기들로 구성된 시스템을 MMA라고 본다. (UFC는 MMA씬의 주된 구성요소이며... 등등)
- 택견(태껸, Taekkyeon)/태껸은 펀치, 킥, (스탠딩+그라운드를 포괄하는)레슬링, 스탠딩 서브미션, 매우 제한적인 그라운드 서브미션 기술을 두루 가지고 있는 체계적인 올라운드 무술이다.
- 윗대태껸협회는 이러한 올라운드 무술인 택견/태껸을 베이스로 MMA 씬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키워내는 것을 지향하므로, 이러한 지향점을 명시하는 방법으로 'MMA'라는 간판을 내걸겠다.
2. 비판자들의 주장
2-1) MMA는 서로 다른 격투기가 섞여야 하는데, 어떻게 단일무술인 택견/태껸이 MMA일 수 있나?
- 부가: 택견/태껸이 수박과 씨름의 혼합이라거나, 타 무술의 기술이 혼합되어 있다고 해서 그것이 MMA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면 무에타이 = (무아이보란 원형) + (복싱 기술)인데, 무에타이도 MMA이냐? 단일무술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면 MMA와 동치라고 볼 수는 없다.
- 이 비판에서 전제하고 있는 MMA의 정의: MMA는 서로 다른 격투기의 기술 체계가 단순 혼합이나 흡수가 아니라 융화되어Mixed 새로운 무술체계로서 확립된 것이다.
2-2) MMA가 단순 Mixed Martial Arts라는 말조차 말장난에 불과하다. MMA는 이미 하나의 독립적인 단일종목으로서, 복싱, 무에타이/킥복싱, 레슬링, 주짓수를 필두로 한 무술적 기술체계의 융합의 결과로 탄생한 어엿한 하나의 새로운 무술체계이기 때문이다. (이게 이 비판에서 전제하고 있는 MMA의 정의이기도 함. 2-2)와는 조금 결이 다름)
따라서 택견/태껸을 베이스로 가르치는 체육관에서 MMA라는 간판을 다는 것은, '본 체육관이 MMA를 가르칩니다.'라고 표방하는 것이므로 고객에 대한 기만이다. 그들은 택견/태껸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만일 MMA라는 간판을 달고 MMA를 가르친다면, 그것은 택견/태껸이 아닌 다른 무술이기 때문에, 택견/태껸을 버렸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2-3) 윗대태껸협회에서 MMA 출전을 지향한다고 하면, MMA라는 체계에 맞게 기존의 택견/태껸을 변형시키고 타 무술의 요소를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 생길 텐데, 그럼 그들이 비판해 온 타 협회들의 행보와 뭐가 다른가?
* 이건 위 두 비판과 조금 결이 다르며, 좀 덜 언급되는 비판인데 언급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가져와봄.
3. 윗대 입장에서 비판자들의 비판에 대한 반박
2-1, 2-2) MMA와 택견/태껸의 층위는 다르다. 택견/태껸은 특정한 기술들이 특정한 원리에 따라 특정한 방식으로 결합되어 행해지는 독립적인 단일무술체계이다. 그러나 MMA는 격투 플랫폼이며 하나의 씬이고, 독립적인 단일무술체계라고 볼 수 없다.
이는 UFC에 출전한 수많은 MMA 플레이어들의 스타일 차이로부터 알 수 있다. 모범 답안화된 기술체계는 있을 수 있어도, MMA 플레이어들은 'MMA라는 특정한 무술 체계를 완성도 높게 구사하는 것'을 요구받는다기보다는 '그 어떤 스타일의 플레이어와 맞붙어도 살아남을 수 있기'를 요구받는다.
앤더슨 실바와 하빕이 동일한 단일무술체계를 교육받은 것이 아니지만 MMA 플레이어라고 칭해지듯,
MMA 플레이어를 키워내는 것을 지향하고 MMA 씬에 진출하기를 지향하는 윗대태껸협회의 2개 체육관에서는 'MMA'라는 간판을 단 것이다.
- 재반박의 여지: 그러나 MMA의 경기형태에서 통상적으로 나오는 기술들은 하나의 패턴을 넘어 체계로까지 자리잡았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극단적인 타격가나 레슬러, 주짓떼로를 예시로 들어 MMA 플레이어들이 '무엇을 수련하는가'를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 오늘날 수많은 MMA 플레이어들은 MMA라는 하나의 경기 형식 내에서 가능한 기술들을 체계의 형태로 배우는 것이지, 단일 무술들을 각각 배워 섞는 것이 아니다. 그만큼 MMA 플레이어들이 수련하는 무언가를 '하나의 체계'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없으며, 따라서 윗대태껸협회 측에서 주장하는 'MMA는 플랫폼이자 씬이다'라는 정의는 틀렸다. 정확히는 플랫폼이자 씬으로서의 MMA는 존재하나, 체육관 간판에 MMA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MMA라는 기술체계를 교습한다'는 선언에 해당하므로 적절치 않다.
2-3) 윗대태껸협회에서 비판한 타 협회들은 단순히 택견/태껸을 원형으로부터 변형했다는 점에서만이 아니라, 택견/태껸의 전통적 형식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가마니 두 장 내에서의 경기', '과장된 역품과 허리재기', '얼굴 한 판 규칙'과 같은 근현대에 명목화된 규칙들을 기존의 택견/태껸과 동일한 것인 양 호도했다는 점에서 비판받은 것이다.
또한 특히 윗대태껸협회와 자주 비교되는 옛법택견의 경우, '옛법'을 '기존 택견/태껸 경기에서 허용되지 않는 살상기로서 전수되어 온 위험한 기술'이라고 정의하면서, '기존 택견/태껸 경기'의 형식을 자신들의 근현대 버전 형식과 동일시하며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설사 이를 납득한다고 하더라도 '옛법택견'이라는 명칭을 표방하며 택견/태껸에 대한 사료를 선택적으로 수용하고, 택견/태껸 내에 이미 특정한 형태로 있는 기술을 완전히 다른 무술에서 가져와 섞으면서 기존 택견/태껸의 움직임 방식을 흐릿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비판의 대상이 된다.
반면 윗대태껸협회에서는 그 교습에 있어 고용우 선생에게 전수받은 기술들과 그 기술들의 원리를 벗어나는 체계를 도입하지 않았으므로 옛법택견 등과 동일한 논리에서 비판받을 수는 없다.
- 재반박의 여지: 윗대태껸협회에서 진행하는 '기술 연구 및 MMA 씬에서 사용 가능한 형태로의 개량'은 변형이 아니고, 결련택견협회에서 황인무 선생을 필두로 진행하는 '타 무술 기술 도입 및 기존 택견/태껸 기술의 사용 방법 연구'는 변형인 것인가? 왜곡과 개량의 기준은 어디인가?
고용우 선생에게 전수받은 기술들과 그 기술들의 원리가 택견/태껸의 기존 원리와 동일하다는 증거는 어디에 있는가? 더군다나 윗대태껸협회에서는 그 원리를 중심으로 기술들을 개량했다고 하지만, 그렇다는 증거는 어디에 있는가?
(자매품으로 '윗대 KMMA 영상 보니까 고용우 선생 움직임이랑 다르던데? 그냥 킥복싱/레슬링 같던데?')
- 이러한 재반박은 결국 MMA와 관련된 비판보다는 윗대태껸협회의 기술 체계의 정통성 문제로 넘어가게 되므로 본 논쟁에서는 더 다루지 않겠음. 그리고 이건 '내가 보기에 다르던데? 나는 못 믿겠던데?' 식의 말꼬리가 잡히는 순간 계속 빙빙 돌기 때문에...
3. 내 생각
: ...그냥 인왕체육관, 청계체육관으로 하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MMA가 씬이자 플랫폼이라는 주장에 공감이 안 되는 것은 아닌데, 단일종목으로서 실체를 가진 'MMA라는 무술체계'도 분명 있어 보이긴 함. 실제로 단일무술 베이스 MMA 플레이어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택견/태껸이 성공/실패할 것이다! 이게 아니고, 순수하게 MMA라는 기술체계를 수련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봄.
그래서 '인왕MMA' '청계MMA'라는 간판을 보고 '단일종목으로서의 MMA 체계'를 생각하게 되는 게 자연스러울지도 모르겠음.
약간 이런 거지. 택견/태껸으로 태권도 대회를 나가는 방법을 연구하겠다고 택견/태껸을 가르치는 도장을 인왕태권도장이라고 이름 붙여도 되는가...?
하지만 이건 또 근본적으로 다른 게, MMA는 씬이자 플랫폼, 경기형태로서 시작해서 오늘날의 정형화가 이루어진 거고, 태권도 경기는 기본적으로 태권도라는 단일무술체계에 근간을 두고 있기 때문에 같은 문제는 아니라고 보기는 함.
근데 나는 중딩때부터 MMA빠였고 동시에 인왕MMA에서 단기간 택견/태껸의 기술체계를 배워 본 입장에서, 다음과 같은 감상이 들었음.
- 생각보다 MMA의 기존 체계와 잘 구분된다. 차차 배워나갈수록 다른 점들이 보인다. 직접 해 보면 안다는 말이 이거였구나.
- 그런데 또 MMA 안에 어떻게 들어가기는 한다.
- 질문하면 이 기술은 어떤 사료에 있는 기술이고 MMA에서는 이렇게 쓸 수 있을 거 같고 MMA에서 이미 동일한 원리로 이런 부분들은 사용되고 있는 거고 이건 전승된 기술이고... 이런 것들을 상당히 잘 알려주신다.
그래서 헷갈릴 일이나 불쾌할 일은 딱히 없었고, 자연스레 '인왕MMA'라는 관명에도 거부감 없이 익숙해진 거는 같음.
그러나 이건 분명 개인적인 견해의 충돌이 있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보기 때문에, 건전한 토론이 더 이루어졌으면 함.
댓글 3
댓글 쓰기윗대 협회에서 주장하는 것과 정확히 같은 논리로 태극권 도장도 mma 체육관이 될 수 있음 ㅋㅋㅋㅋㅋ 병기하는 거야 충분하 할 수 있는 건데 아예 태극권 간판을 내린다? 굉장히 꼬롬한 행동이지.
만약 이때 태극권 간판을 내린 이유를 물어보면 태극권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망가져 있고 어쩌고 하겠지? 근데 그건 아예 다른 논의지. 태극권 이미지가 어떻든 태극권 간판을 내린 것은 본인들이니까 그 책임은 지들이 지는 거지.






윗대 협회에서 주장하는 것과 정확히 같은 논리로 태극권 도장도 mma 체육관이 될 수 있음 ㅋㅋㅋㅋㅋ 병기하는 거야 충분하 할 수 있는 건데 아예 태극권 간판을 내린다? 굉장히 꼬롬한 행동이지.
만약 이때 태극권 간판을 내린 이유를 물어보면 태극권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망가져 있고 어쩌고 하겠지? 근데 그건 아예 다른 논의지. 태극권 이미지가 어떻든 태극권 간판을 내린 것은 본인들이니까 그 책임은 지들이 지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