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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신은 타격보다 유술”… 17세기 동아시아를 휩쓴 민간 무예 ‘만보전서’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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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orldmartialarts.wiki/%eb%a7%8c%eb%b3%b4%ec%a0%84%ec%84%9c-%eb%af%bc%ea%b0%84%eb%ac%b4%ec%98%88-17%ec%84%b8%ea%b8%b0-%eb%8f%99%ec%95%84%ec%8b%9c%ec%95%84/

 

6. 당시 민간 무예의 모습이 생생히?


명청시대의 생활 백과사전 『만보전서(萬寶全書)』가 무예학계의 조명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책의 ‘무비문(武備門)’에 수록된 권법은 군사 훈련용 무술과는 궤를 달리하는 ‘민간 호신술’의 정수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남다르다.

 

7. 살상보다 안전한 제압, 9가지 실전세의 구성


연구에 따르면 『만보전서』 무비문 권법은 총 아홉 가지 세(勢)로 구성되어 있다. 흥미로운 점은 기술의 비중이다. 주먹이나 발로 가격하는 타법(2건)과 퇴법(1건)에 비해, 상대를 붙잡고 꺾거나(나법 7건) 넘어뜨리는(질법 7건) 기술이 압도적으로 많다.

 

한 연구에서는 타격 위주로 구성된 ‘송태조장권’ 계통의 군사 무예와 명확히 대비되는 특징이라고 평했지만 송태조장권이나 『기효신서』의 권법이 그림만으로는 타격기로 보이지만 그 권법들을 이어 받은 태극권 류의 무술들을 보면 거의 모두 유술기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양징보의 사진만 보면 타격기라고 짐작하겠지만 사실 용법은 유술기였던 셈.

 

“당시 민중들은 전문적인 수련 체계와 의료 시설이 부족한 환경에서 상대를 타격하다 자칫 자신이 입을 부상을 경계했으며, 치명적인 위해보다는 효과적인 제압을 우선시했던 것으로 풀이된다.”는 주장은 ( “권석무 and 김보겸. (2025). 『만보전서(萬寶全書)』 무비문 권법의 구성과 16-17세기 동아시아 맨손무예에 미친 영향. 무예연구, 19(4), 1-24.”) 과거의 무술들을 타격기와 유술기로 나누는 현대스포츠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글러브는 끼지 않는 전통 무술이나 맨손 무술에서는 타격기보다는 유술기를 사용하게 된다.

 

8. 일상의 복장으로 펼치는 ‘생활 밀착형’ 무예


『만보전서』 속 권법의 실전성은 삽화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군사 훈련용 무예서 속 인물들이 상의를 탈의한 모습인 것과 달리, 『만보전서』의 시연자들은 모두 평범한 일상복을 입고 있다. 이는 길을 가다 옷자락이나 허리를 붙잡히는 등 실제 생활에서 마주할 법한 위기 상황에 즉각 대응하기 위한 ‘호신술 교본’으로서의 기능을 뒷받침한다. (“권석무 and 김보겸. (2025). 『만보전서(萬寶全書)』 무비문 권법의 구성과 16-17세기 동아시아 맨손무예에 미친 영향. 무예연구, 19(4), 1-24.”)무예 도복

하지만 일상복이라기 보다는 정형화된 양식의 옷을 입고 있다는 점에서 솔교식 경기복일 가능성이 높으며 삽화의 배경이 무구들이 보인다는 점에서 솔교와 호신술, 활쏘기, 장병기 등을 가르치는 민간 수준의 교습소의 존재를 짐작케 한다.

 

구체적인 기술을 살펴보면 더욱 생생하다. ‘상추흡하추요세’는 가슴과 허리춤을 붙잡힌 상황에서 상대의 손등을 누르고 발뒤꿈치를 잡아 뒤로 넘어뜨리는 기술이며, ‘태산압정질세’는 허리를 붙잡는 상대의 턱을 받치고 눈을 압박해 제압하는 강력한 수단을 제시한다. 유일하게 타격 기술이 집중된 ‘삼인나주해세’는 세 명의 적에게 둘러싸인 극한의 상황에서 급소를 공격해 탈출하는 절박한 생존술의 단면을 보여준다. 지금 설명을 읽어도 바로 현실에 적용할 수 있을 정도의 실용적인 기술들이다.

 

9. 동아시아 민간 무예 네트워크의 단서


이러한 호신술 체계는 중국의 담장을 넘어 조선과 일본까지 전해졌다. 조선 후기 『만보전서』의 한글 언해본이 제작되었다는 사실과 광해군 시기 무예서인 『무예제보번역속집』에 『만보전서』로 추정되는 ‘새보전서’가 언급된 점은 이를 방증한다.

 

『만보전서』 무비문 권법은 16~17세기 동아시아 민중들이 공유했던 공통의 ‘자기방어 지식’이었다고 위 논문에서 주장을 하지만 기술 자체의 수준이나 난이도는 한국 씨름에서도 충분히 유추하고 응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참고는 했겠지만 『기효신서』나 『무비지』처럼 군사적인 획을 그을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다.

新鍥全補天下四民利用便觀五車拔錦. pdf 로 검색하면 쉽게 책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참고논문
『만보전서(萬寶全書)』 무비문 권법의 구성과 16-17세기 동아시아 맨손무예에 미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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