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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과 조선 검술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떡밥을 읽고 생각해봤는데

익명_43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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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이 검술을 비롯한 무기술과 호환된다는 전제를 하고 나면 택견의 기술체계 가운데 해결되는 의문점들이 몇 가지 더 있다는 게 꽤나 흥미로운 것 같음.

 

먼저 택견이 검술과 기술적 맥락을 공유하고 있다고 하면 택견이 100여년을 넘는 경기화의 역사를 가진 맨손무술임에도 발장심으로 상대를 차는 발차기가 유독 기법이 다양하고, 또 강조되었던 이유가 어느 정도 설명이 됨.

 

그도 그럴 게, 실제로 손에 검과 같은 무기를 들었다고 가정하면

 

https://youtu.be/baqNGxUcKtA

 

나올 수 있는 발차기는 위 영상 2분 45초에 나오는 것처럼 상대의 칼을 중심축에서 빗겨내면서 발로 상대를 밟고 들어가는 복장지르기나

 

https://youtu.be/THJ1HlSdHD4

검도 경기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내 칼의 코등이와 상대 칼의 코등이가 얽힌 초 근접 상황에서 쓰이는 아랫발질 걸기(딴죽, 와사바리)로 한정됨.

조금만 생각해 봐도 알 수 있겠지만 하나같이 발장심을 활용하는 기술들임.

 

물론 100년이 넘는 경기화 과정을 거친 격투기 답게 구한말의 택견판에선 현대 택견 경기들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돌려차기류 기술들 또한 매우 활발하게 사용되었을 테지만, 송덕기 옹께서

 

'발바닥으로 상대를 차는 기술이 시합에서 가장 중요하다.' 라는 말씀을 남기신 건 어쩌면 송덕기 옹의 윗세대 택견꾼들이라 할 수 있을 하급 무관들이나 무예별감들이 익혔던 검술과 호환이 가장 잘 되는 택견의 발차기가 발바닥으로 상대의 중심축을 흔드는 밀어차기-밟기 위주였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름.

 

그리고 택견과 검술이 관련이 있다고 하면 아랫발질(그래플링)->중단발질->손질로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택견 특유의 독특한 커리큘럼 또한 설명이 되는 느낌임.

 

그러니까 칼싸움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상황들을 위주로 커리큘럼이 짜였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코등이 싸움을 하는 상황에서 쓰이는 딴죽과 같은 아랫발질(와사바리) -> 중거리 싸움에서 상대 칼을 치우며 유리한 포지션을 먹기 위한 밀어차기  -> 칼을 들지 않은 맨손 상황에서 검술의 요령이 가미된 손질(활갯짓)과 돌려차기를 비롯한 상단발질

 

이렇게 커리큘럼 요약이 가능해진다 이거임.

 

택견의 주 수련층이던 하급 무관과 별감들에게 있어 전공은 어디까지나 검술이나 궁술, 기마술이지 택견은 일종의 취미 겸 검술을 보조하기 위한 교양과목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걸 생각해보면 전공인 검술에 맞춰서 택견의 커리큘럼이 구성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하는 게 오히려 이상하지 않나 함. 

 

이렇게 글을 다 쓰고 나니까 새삼 드는 생각인데, 택견과 검술의 상관관계를 조금만 생각을 해 봤는데도 여기까지 사고가 확장될 수 있다는 게 엄청 신기한 느낌임.

 

진짜 오랜만에 택견 떡밥 덕분에 가슴이 설레는데 빨리 윗대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협회에서 자료들을 더 공개해 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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