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공부할수록 느끼는 게 한 국가 고유의 것이란 건 의미없다는 점이었음
애초에 고조선이 발호한 위치부터가 한반도보다 더 위쪽이었고 단군 신앙도 유목민 신앙인 텡그리와 어원이 같다는 학설이 제일 지배적이었고
한복, 음식, 무기술 등 대부분의 문화들이 파고들수록 다른 국가들과 교류하면서 계속해서 상호 영향을 받는 게 보이니까 어느 한 나라만의 것이라는 것 자체가 의미없다는 걸 실감하게 됨.
심지어 조선세법도 조선세법이라고 이름이 붙은 이유가 명나라 장수 모원외가 조선에서 얻어왔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고 그게 무예도보통지에 실린 경위는 그 조선세법을 다시 명나라에서 수입해 온 거임.
간략화하면 모원외가 조선에서 가져와 무비지에 기록함 -> 조선에서는 실전됨(최소한 원류와는 동떨어짐) -> 무예도보통지 편찬을 위해 조선 무관들이 쓸만한 검술을 찾아봄 -> 조선세법 발견 -> 조선세법? 이거 우리 건가? 쓸만도 해보이니 가져와야겠다.. 라는 기묘한 과정을 거친건데 이것만 봐도 민족 고유의 것이라는 건 딱히 의미가 없잖어.
캐릭터에 한복 좀 입히려고 하면 고증 들이밀면서 스테레오타입 강요하는 한복경찰들도 있다보니 그런 민족주의적 가치관을 더 싫어하게 된 것도 있는듯
근데 이렇게 보니까 조선세법이 중국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과정이 드라마틱하긴 하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