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이제 위대태껸도 MMA로 나아가는 건가

익명_109834
370 0 7

https://x.com/Taekkyeon_org/status/1812473524499763530

---------------------------------------------------------------------------------------------------

안녕하세요 윗대태껸 청계관 관장 강태경입니다.

 

우리 청계관이 "청계MMA"로 명칭을 변경합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관원분들께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늘 수업에서 강조하듯 태껸의 본 모습은 조선 말 무인들이 했던 맨손무예입니다.

 

세간에서는 태껸이 허술하고 우스꽝스럽거나 통상적인 무술과는 상이한, 매우 독특하고 이례적인 무술이라고 인식합니다. 하지만 옛 사람들도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무예를 발전시켜왔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역사와 기예를 파고든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우리 윗대태껸협회는 고용우 스승님을 중심으로 태껸을 직접 배운 분들을 찾아가 배우고, 역사적 자료들을 찾아다니며, 몸으로 직접 수련하여 태껸의 본 모습을 구현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그리고 그와 가장 유사한 모습은 오히려 현대의 "MMA(Mixed Martial Arts)", 한국어로 얘기하면 "종합격투기" 혹은 직역하면 "종합무술"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의아하게 생각될 수 있지만, 태껸이 조선시대 말 무인들이 했던 맨손으로 겨루는 시합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이것은 당연한 결론에 가깝습니다.

 

이에 청계관은 세간에서 인식하고 있는 MMA로서 태껸이 자리잡는 길을 가고자 합니다.

 

관장인 저부터 종합격투기의 시합을 준비할 것이고, 길게 보면 우리 청계관에서 태껸으로서 훌륭한 종합격투기 선수가 배출될 수 있는 곳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사회생활에 도움이 되는 건강한 몸과 마음을 기르는 운동 공간으로 함께 꾸려가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체육관 이름에서 태껸이란 두 글자가 올라가지 않는다 하여 태껸을 중단하는 것이 아님을 거듭 밝힙니다. 태껸 수련과 태껸에 대한 역사 연구, 그리고 윗대태껸협회의 활동은 계속 이어집니다.

 

태껸의 어원은 택기연(擇其緣, 擇奇緣)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는 과거 조선 후기 때의 맨손으로 겨루면서 했던 내기를 일컫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역사가 거듭되면서 아예 윗대와 아랫대 사이의 단오 같은 명절 날 벌이는 큰 단체 시합까지 발전된 것입니다.

 

단오에는 태껸만 한 것이 아닙니다. 씨름과 그네타기, 활쏘기, 연날리기, 격구, 석전, 편싸움 등을 하였으며, 윗대와 아랫대가 크게 경기를 벌이기도 하였습니다. 태껸은 그 안에 포함되어있던 여러 종목 중 하나입니다. 음력 5월 5일로 양력으로 따지면 6월 초 정도가 됩니다. 즉 봄이 와서 날이 풀리고 장마철이 오기 전, 활동하기 좋은 시기이죠. 현대의 5월 하순~6월 초순 사이에 열리는 대운동회와 같은 행사는 실질적으로 단오의 풍습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태껸을 전해주신 송덕기 옹이 태껸을 포함한 무술 뿐만 아니라 활쏘기, 연날리기(연싸움), 격구, 철봉, 줄넘기, 역도 등에도 능했다는 것은 이 문화 속에서 자라온 무인이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송덕기의 스승이었던 임호는 장안 팔장사 중 한명이었으며, 그 팔장사는 고종과 왕실의 호위를 맡은 이들이었다는 것도 태껸이 단순한 스포츠나 유희가 아니라 무인들이 무예를 닦는 중에 수련하는 과목이었음이 드러납니다. 임호 보다 윗 세대 팔장사인 이수영의 기사에서도 우리가 고용우 스승님을 통해 배운 턱걸이, 상투잽이/목무장 같은 기술들이 등장하는 것도 태껸이 맨손으로 무인이 서로 겨루는 것을 의미했다는 것을 뒷받침합니다.

 

위 상황을 종합해보면 태껸의 위치는 여러 무술/스포츠 중의 하나로서 맨손으로 상대방과 자웅을 겨루는 것이고, 그것을 현대에 가장 종합적으로 다룰 수 있는 종목은 MMA입니다. 따라서 이번 결정은 태껸으로 맨손무술의 가장 주류의 바다로 나아가자는 취지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브라질리언 주짓수가 MMA의 공간에서 승리하여 세계적인 무술로 인정 받았듯이, 태껸도 그런 날이 오기를 바라면서 이만 긴 글을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즐겁게 운동하면 좋겠습니다^^

 

관장 강태경 드림

 

---------------------------------------------------------------------------------------------------

 

위대태껸 화이팅!

신고공유스크랩

한달이 지난 게시글은 로그인한 사용자만 토론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공유

퍼머링크

삭제

"이제 위대태껸도 MMA로 나아가는 건가"

이 게시물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