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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저장소에 결련 선생님이 종종 올리시는 글들을 읽으면서 든 생각인데

익명_169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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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그렇게 느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위대태껸과의 갈등이 궁극적으로 결련택견협회의 택견을 원형이란 이름의 자기검열 안에 가두고, 궁극적으로 대한택견과 유사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그렇게 느끼는 이유는 위대태껸협회의 등장 이전만 해도 결련택견협회는 팔을 허리 위로 올리는 것에 대해서 딱히 크게 의식하지도 않았고, 요즘처럼 송덕기 할아버지가 겨루기에서 팔을 아래로 내리고 겨루기만 하셨다고 강조하면서 택견은 팔을 허리 아래에 두고 겨루는 거라는 논리도 딱히 펴지 않았던 곳이었어서 그래.

 

태질 싸움을 하거나 날아오는 상대 발을 막고, 흘리려면 당연히 손이 허리 위로 올라가는 것 아님? 같이, 굉장히 상식적인 반응이 나오는 곳이었다고 기억하거든.

 

애초에 2004~2006년도 즈음, 아직 선수들이 활갯짓을 사용하려고 노력했을 시기부터도 선수들의 팔은 전부 허리춤 위에서 활갯짓과 자세를 오가고 있었으니, 팔을 허리춤 아래에 내리고 품을 밟으면서 경기를 하는 게 택견이라는 주장은 이미 결련택견협회의 초창기 시절부터 비주류에 가까웠던 게 사실이기도 하니까.

 

그런데 요새 저장소에서 나오는 말들을 보면 위대태껸의 기술들을 부정하기 위해 송덕기 옹의 겨루기 영상을 들면서, 「위대태껸에서와 같이 손을 들어올리고 겨루는 영상이 없지 않냐?」 라는 말이 마치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되고, 팔달구청장배 대회와 같이 「보다 전통적인」 겨루기로 돌아가겠다는 말이 나오는 등 주류와 비주류가 역전되는 듯한 모습이 자꾸 나타나더라.

 

사실 이런 경향이 굉장히 염려스러운 게, 저런 주장을 최대한 경기 룰적으로 구현해내려고 노력해온 협회가 대한택견이라서 그래.

 

대한택견의 경기를 본 사람들은 얼추 공감할 걸?


송덕기 옹의 겨루기 영상들처럼 태질도 거의 하지 않고, 품밟기를 규칙으로 만들어 품을 밟으면서 경기를 하게 만들고. 활갯짓은 깔끔하게 가져다 버려서 꽤 많은 선수들이 최소한 한 팔은 허리춤에 놓고 경기를 하기도 하는데, 문제는 다들 알다시피 저런 모습을 전부 「규칙으로」 만들어 냈다는 거지.

 

요컨대 자연스러운 결과물이 아니라는 얘긴데, 분명한 건 결련택견협회가 위대태껸협회에 대한 반감으로 점점 저 주장에 경도될수록 내적으로던 외적으로던 대한택견화가 가속화 될 수밖에 없다는 게 문제라는 거야.

 

그런데 요새 저장소에서 나오는 발언들이나, 꽤 옛날부터 대한택견과 함께하는 결련택견협회의 행보를 보면 이미 반쯤은 그렇게 된 것 같은 느낌이란 말이지...

 

항성과 위성의 관계 같이 큰 단체와 교류하는 작은 단체는 결국 일정한 영향력을 꾸준하게 받을 수밖에 없는 건데, 두 단체가 주장하는 바나 추구하는 경기 양상이 점점 닮아가는 모습(로우킥을 제외하면)이 보인다는 게 뭔가 답답한 기분인 것 같아.

 

이러다가 어쩌면 결과적으로 정통성까지 대한택견에게 안겨주는 결과가 나오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긴 하는데, 너무 나간 생각이겠다 싶기도 해서 굳이 첨언은 하지 않을게.

 

좀 긴 뻘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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