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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배틀에서 활개짓이 사라진 이유

익명_626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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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내가 들은 바만 해도 대략 5개쯤 됨.

 

1. 07년부터 손싸움에 반칙을 자주 주기 시작함.

2. 오금잽이/칼잽이 금지.

3. 미들킥 규제.

4. 동아리에서 속성으로 택견을 배운 선수들의 참여 비율이 늘어남.

5. 결련택견협회에서 설명하는 활개짓의 주 쓰임새인 눈꿈쩍임/페이크가 나오기 어려운 경기환경.

 

1번은 옛날에 경기 뛴 형들한테 들은 얘긴데 07년대부터 손싸움에 자잘한 경고가 많이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함. 쌍방이 활개짓을 하면서 경기를 하면 팔과 팔끼리 부딪힐 수밖에 없는데 심심하면 경고가 나오니까 점점 안 하게 되었다고 들었음.

 

2번은 5번이랑 좀 엮이는 문제였음.

 

활개짓 공방을 벌이다가 쓰기 좋은 칼잽이는 기본적으로 치듯이 밀어버리는 게 사용 방법이라서 "타격 금지인데 지금 때린 거냐?" 같은 실랑이가 워낙 자주 일어나다 보니 다들 의식적으로 안 하게 되어버렸고,

활개짓으로 페이크 넣고 파고 들어야 하는 오금잽이는 경기가 오금잽이 원툴로 간다는 지적 때문에 아예 금지되어 버려서 결과적으로 페이크에 방점을 둔 결련식 활개짓의 효용성이 점점 떨어지고, 결국에는 거의 안 쓰이는 결과가 나오게 되었다고 들음.

 

3번은 저장소에서도 종종 얘기가 나왔던 것처럼 미들킥이 복장지르기를 제외하면 금지가 된 결과 미들킥을 흘리기 위해 활개짓을 쓸 이유가 사라졌다 함.

 

이해가 잘 안 가면 충택이 활개짓으로 미들킥 카운터를 기가막히게 잘 친다는 걸 떠올리면 될 거임.

 

그리고 의외이지만 4번이 택견배틀에서 활개짓을 안 쓰게 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들었음.

 

택견배틀이 급격한 양적 팽창을 하게 되면서 전수관에서 년단위로 배운 택견꾼들만큼이나 동아리로 처음 택견을 접하고 시합에 출전하게 된 뉴비들이 늘어났는데, 이런 뉴비들을 시합에 내보내야 하는 감독 입장에선 숙련되는 데 시간이 필요하고 위에 언급된 다양한 이유로 택견배틀 룰에서 효용성이 떨어지는 활개짓을 고집하는 것보단 활개짓을 포기하고 경험적으로 유용함이 검증된 가드 자세만 몇 개 연습시켜서 시합 내보내는 게 몇 배는 이득이었음.

 

그런 상황이 5년, 10년 계속되다 보니 결국 협회 차원에서 활개짓이 도태되어 버리는 결과로 이어진 거 ㅇㅇ.

 

나중엔 활개짓을 어떻게 쓰는지 알고 싶어도 나한테 택견을 가르쳐 준 동아리 선배도 어떻게 써야 하는 지 모르고, 경기 나가는 다른 학교 동아리 친구는 물론이요 전수관 형들도 다들 모르는 게 활개짓의 사용법이 되었다는 이야기...

 

그렇다보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만약 택견 경기에서 손질이 허용되었다고 하더라도 택견배틀과 같은 환경이었다면 활개짓은 유지되기 어려웠을 것 같음.

 

그럴 수밖에 없는게, 경기 룰적으로 활개짓을 쓸 이유를 하나하나 없애간데다 결정적으로 수련 경력이 짧을 수밖에 없는 동아리 출신 뉴비들을 선수로 대거 택견배틀에 참가시키게 된 이상 많은 시간 투자와 선수 개개인의 시행착오 과정이 필요한 활개짓의 도태는 필연이었음.

 

그렇기에 활개짓에 적대적인 방향의 룰 변경과 동아리 택견꾼의 선수 유입이 그대로 유지되었다고 한다면 설령 손질 타격이 허용되었다고 하더라도 택견배틀에서 나오는 경기 형태는 1회 택견 경기보다는 결과적으로 우슈 산타나 그래플링이 좀 허용되는 무에타이 같은 형태로 수렴되었 가능성이 높음.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추론이니까 반박시 님 말이 맞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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