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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의 자세에 관련해서는 솔직히 결련택견협회의 주장이 틀렸다고 생각함

익명_2016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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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먼저 적어두자면 난 결련택견협회가 거짓말을 했다곤 생각하진 않음.

 

실제로 결련택견협회를 만드셨던 도기현 회장님과 그 동문 분들은 송덕기 옹께 명시적으로 택견의 자세에 대해 배우시지는 못하셨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임.

 

배우지 않았는데 배우지 않은 걸 배웠다고 말할 수는 없으니 결련택견협회의 주장인, "송덕기 옹께 배운 택견엔 자세가 없었다."는 최소한 결련택견협회의 입장에선 한 치의 거짓도 없는 진실이라 할 수 있을 거임.

 

하지만 문제는 정말로 택견에 자세가 없었냐는 점임.

 

저장소에서도 여러 번 말이 나온 거지만 택견배틀을 비롯해 결련택견협회가 개최 해 온 경기들을 보면 결련택견협회의 선수들은 충분히 자세라고 불릴 만한 일정한 모션들을 취하며 경기에 임하는 것을 확인이 가능함.

 

그러니까 송덕기 옹으로부터 전수되어온 택견을 수련한 결련택견협회의 선수들이 하나같이 정작 송덕기 옹께는 배우지 못했다는 자세들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란 말임.

 

이러한 모순을 결련택견협회에서는 '경기를 하게 되면 그 룰에 특화된 자세가 자연스럽게 생겨날 수밖에 없다.' 라는 논리를 통해 해결한 것으로 아는데 무술적으로 딱히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문제는 저 논리를 참이라고 가정하게 되면 새로운 모순점이 생긴다는 점임.

 

그 모순점이란 바로 이것임.

 

이미 구한말만 해도 택견은 충분히 '경기화가 진행된 무술'이었다는 것.

 

논쟁이 벌어졌던 당시 약 10여년의 역사를 지닌 택견배틀을 통해 송덕기 옹께 전수받지 못한 택견의 자세들이 자연발생 되었다고 한다면, 송덕기 옹께서 현역 택견꾼으로서 뛰었을 구한말의 택견엔 자세가 있는 게 상식적으로 '당연한' 일이지 않겠음?

 

택견이 문헌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게 정조 시기의 해동죽지인데 당시 문헌에 언급될 정도로 성행하였다고 한다면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구한말까지 물경 100년이 넘는 경기 역사를 지닌 무술이 바로 택견임. 즉 자세가 10번도 넘게 자연발생을 할 만한 시간이 이미 지난 상황이었다는 이야기임.

 

택견에 자세라는 개념이 없다는 주장이 공허한 이유가 이것임.

 

100년을 넘는 시간 동안 이미 경기화가 될 대로 된 무술이, 그 경기에 특화된 자세가 없었을 리가 없기 때문임.

 

위대태껸협회의 모든 주장이 100퍼센트 사실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택견의 자세와 관련된 부분만큼은 결련택견협회의 설명보다 훨씬 합리적이고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이유가 그래서임.

 

뻔히 자세가 자연발생하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송덕기 옹은 그렇게 하지 않으셨다"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하고 있는 자세들을 없는 것 취급하는 것보다, 택견엔 자세라는 개념이 존재하지만 송덕기 옹께 배운 두 가지 자세(고대세, 본세) 외에 팔짱끼기, 사면세는 활개짓에서 자주 나오는 두 가지 흐름을 정형화시켜 커리큘럼에 포함한 것이라는 위대태껸의 설명이 훨씬 사실적이고 상식적으로도 납득이 감.

 

솔직히 인정할 점은 인정을 하면 좋겠음.

 

경기화의 역사가 100년을 넘는 격투기가 해당 룰에 최적화 된 자세가 생기지 않았고, 택견에 자세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아무리 송덕기 옹을 예시로 든다 해도 무리수 중의 무리수임.

 

당장 도기현 회장님이 속하셨던 80년대 이후의 제자들과 70년대에 송덕기 옹께 택견을 사사한 제자들 간에 커리큘럼의 차이(활개짓/손질)가 있던 상황( https://taekkyeon.net/column/20185?page=2 ) 이니 택견에 자세가 존재하지 않았다기보단 이렇게 말하면 불쾌할 테지만 그저 도기현 회장님과 동기분들이 커리큘럼상 상대적으로 택견의 활개짓과 손질의 진도를 덜 나가셨을 뿐이라는 가정이 훨씬 합리적이고 가능성이 높다고 봄.

 

애초에 도기현 회장님 본인께서도 당신께서 택견의 모든 기술을 배우지 못하였고, 언제나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하셨는데 대체 어째서 어느 순간부터 무오류의 대상이 되었는지... 위대태껸의 고용우 선생이 날카로운 검증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면 그만큼 도기현 회장님 또한 마찬가지의 위치에 서셔야 하고, 그게 옳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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