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심심해서 풀어보는 위대태껸 배우게 된 계기 썰(2)

익명_46431823
235 2 6

심심해서 풀어보는 위대태껸 배우게 된 계기 썰(1) 에 이어서....

 

 

 

완전히 결론을 내리지는 못한 채로 예정된 발표일은 다가오고...
뇌피셜로 점철된, 진위여부조차 알 수 없는 키배상의 지식들(대체 누구 말이 맞는건지 분간이 안됐다)에 한껏 피곤함을 느끼던 나는 결국 논문을 검색하는 데 이르게 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찾은 것이 지금 내가 다니는 인왕체육관 관장님이신 공현욱 관장님의 석사논문이었다 ㅋㅋㅋ
그 석사논문은 송덕기 할아버지 제자분들을 직접 찾아뵙고 인터뷰한 녹취록을 주요 자료로 해서 쓰여있다.
일목요연하게 정돈된, 객관적이고 출처 확실한 정보에 목말라있던 나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듯이 그 논문을 희열에 차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논문을 정독한 후, 일종의 해소감을 느낌과 동시에 머릿속이 더욱 복잡해지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음.

자료수집 중에 위대태껸의 존재를 알게 되기는 했지만, 당시 위대 관련해 제대로 된 자료가 넷상에 없다시피 했고(없었던건지 내가 못 찾은건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듯한 등장배경도 나에게 크게 와닿지 않아, 그 당시 위대태껸을 노들택견 정도의 마이너 협회로 여겼다.
그런데 공현욱 관장님의 논문을 읽어보니 위대태껸이 예사롭지가 않았던 거지. '어 뭐야 이 협회 심상치 않은데?' 하는 생각이 마구 드는거였다 ㅋㅋㅋㅋ
 

 

하지만 결국 발표일이 되기도 했고, 위대 관련해 추가적인 양질의 정보를 찾을 수 없었기에 결국 위대는 분파 설명 파트에서 '이 협회는 송덕기 할아버지의 오랜 제자이신 고용우 선생과 이준서 선생이 이끄시는 단체이다' 정도로 간단한 언급을 하고 넘어가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그렇게 발표는 어찌저찌 끝마쳤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나 현타가 왔다.
택견을 배운거라고는 초딩때 1년도 안되는 기간동안 대택 배운 것이 전부고, 겨우 2주 가량 인터넷으로 정보수집한 내가(물론 엄청나게 많은 자료들을 집약적으로 소화하긴 했지만 ㅋㅋㅋ) '감히' 어느 협회가 정통이니, 품밟기를 왜하니 이런 것들을 남들 앞에서 발표하고 논한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 좀 부끄러웠음. 발표하기로 했으니까 하기는 하는데, 이럴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다.
 

 

그래서 그때 결심했었다. 대학 진학 후 반드시 한번은 택견을 배워보기로. 결국 해소하지 못했던 품밟기에 대한 의문도 직접 배우면서 답을 찾기로.
발표 끝마친 이후에도 종종 인터넷에서 이런저런 글들을 읽어보며 결국 협회는 위대로 정했다. 여러 협회들 중 제일 흥미가 돋더라고.

 

근데 막상 대학교 들어가니 신입생때는 하루걸러 술먹으면서 매일밤 놀기 바빴고, 도장에 등록할 엄두를 못냈다.ㅋㅋ 아니 도장이 걸어서 5분거리에 있는것도 아니고 일단 대학 들어갔으면 놀아제껴야지 무슨 택견을 배우고 앉았냐고~
 

 

그러다 전역 후 복학하면서 코로나가 터졌고, 신입생 시절에는 스케줄(이라고 쓰고 술자리라 읽는다)로 가득찼던 매일밤이 붕 뜨게 됐다.
'앗, 택견 배우려면 바로 지금이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21년 4월, 인왕체육관에 찾아가게 됐지.
관장님도 어이가 없으셨을거야 ㅋㅋ 기존관원도 안나오는 마당인 코로나시즌에, 본인의 논문을 읽었다는 놈이 갑자기 찾아왔으니 ㅋㅋㅋ (아마 이상한 놈일 확률이 높다고 한동안 경계하시지 않았을까....ㅋㅋ)
 

 

아무튼 그때부터 태껸을 배우게 됐고, 이제는 위대태껸 자체가 정말 매력있고 재밌어서 계속 배우고 있다.(사실 처음 도장 갈때만 해도 속으로 한두달 배우고 시들해지겠지라고 혼자 내리짐작했었는데 ㅋㅋ)

 


나는 태껸판 격동의 시기에 아예 외부자였기 때문인지 다른 협회들에 대해서 별 생각은 없음. 물론 한명의 태껸인으로서 태껸 전체가 잘됐으면 하는 마음도 갖고는 있지만, 사실 이제는 위대태껸을 '태껸'이라기보다 그냥 내가 배우는 '무술'로 인식하는 게 더 큰듯ㅋㅋ
앞으로 별일없는 이상 아마 위대태껸을 평생 하지 않을까 싶음.(그냥 너무 재밌다 ㅋㅋ)

 


심심해서 썰 한번 풀어봤다. 다들 어떤 협회에서든 택견 꾸준히, 재밌게들 했으면 좋겠다~!

 

 

세줄요약 :

1. 택견 발표 준비로 자료조사하다가 조사 막판에 공현욱 관장님 석사논문을 발견하고 그걸 계기로 위대태껸에 관심이 생김.

2. 발표 후 현타와서 택견배워보기로 다짐함.

3. 대학와서부터 위대태껸 배우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다니는중. 위대태껸 재밌다!

신고공유스크랩

한달이 지난 게시글은 로그인한 사용자만 토론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공유

퍼머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