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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자세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윗대태껸 하면서 겨누기(자세)에 대해 들은 것중에

익명_43389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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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웠던 거 두개중 하나가 고대세였는데, 이게 송덕기 할아버지께서 고용우 선생님께 처음부터 고대세라는 이름으로 배웠던 거라 하셨음. 왜 고대세냐 여쭈니까 피리 고(箛)자를 써서 피리를 불듯이 두 팔을 모아서 쓰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다 하심.

 

실제로도 고대세를 연습하다 보면 두 손으로 피리를 불기 위해 잡고 있는 것 같은 포즈를 취해야 기술이 잘 걸리고, 두 팔을 함께 모아서 쓰는 게 고대세의 핵심이라 어째서 그런 이름을 가지게 되었는가가 실제로 하다 보면 납득이 되는 기법임.

 

두번째로 흥미로웠던 건 바로 본세인데, 본세는 원래 이름이 없었지만 태껸의 기술 중 상당수가 그 자세에서 시작하고 끝이 나게 되기 때문에 고용우 선생님께서 근본 본(本)자를 써서 본세라는 이름을  붙이셨다고 들음.

 

그럼 원래 태껸에 없던 거 아닐까 싶겠지만 딱히 그런 것도 아닌 게, 송덕기 할아버지께서 고용우 선생님께 계속 두 팔을 들어올린 채로 돌아다니는 걸 연습시키셨을 뿐더러 곧은발질에 대해 배울 땐 비슷하게 두 팔을 살짝 위로 들어올리고 앞으로 뻗으시면서, [이렇게 팔로 거리를 재다가 나와 똑같이 팔을 뻗어온 상대의 손과 닿게 되는 거리에선 차야 한다.]고 가르치셨다고 함. 

 

실제로 곧은발을 연습하다 보면 손과 손이 살짝 맞닿는 거리에서 발차기가 무조건 맞는 각이 나옴. 상황이나 뉘앙스를 보아선 발차기가 발달한 무술답게 전형적인 롱가드 포지션을 유지하는 걸 기본적인 스타일로 알려주셨던 것 같음.

 

그래서 수준이 좀 올라가면 윗대태껸에서도 본세를 너무 딱딱하게 고정하지 말고 상대와의 거리를 재면서 유동적으로 움직이게 가르치기도 함. 일례로 절대로 주먹이 날아올 일이 없는 거리인데 왜 본세를 뻣뻣하게 굳히고 있냐는 말은 초보 때부터 도장 선배들한테 듣는 충고 중 하나임.

 

나중에 활갯짓까지 제대로 익히게 되면 어느 한 자세에 너무 목매일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기술을 바꿔가며 쓸 수 있다고 하던데 빨리 그 수준까지 올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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