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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이 대중에게 실전성을 증명하기 위한 조건으로

익명_98626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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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꾼이 MMA에 가서 성공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는 모양인데 굳이 MMA에 나갈 필요는 없음. MMA에 나가기 위해선 주짓수부터 시작해서 현 MMA의 시스템에 맞게 기존에 배운 온갖 기술들, 스타일들을 전부 손봐야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택견을 베이스로 하는 MMA 선수가 되는 거지 택견꾼이 MMA를 하는 게 아니게 된다는 문제점이 생김. 

 

무엇보다 대중의 시선 자체가 택견이 강하다는 이미지보단 료토 마치다 처럼 특이한 베이스를 가진 선수라는 식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굉장히 높아서 택견을 베이스로 한 선수가 MMA에서 성공한다고 해도 택견이 그 수혜를 온전하게 입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임. 최대한 잘 풀려야 일선 지도자 몇몇이 MMA 체육관에 세미나를 가끔 다니는 정도에서 끝날텐데 이게 수혜를 입는다고 하기엔 좀 그렇지...

 

따라서 택견의 실전성을 증명하여 대중이 품고 있는 편견인 택견이 약하고 이상한 무술이라는 이미지를 뒤집고, 그로 인한 수혜를 택견계가 온전하게 받기 위해선 택견꾼이 MMA에 출전해서 성공하는 걸 기다리는 것보단 이 가라데 컴뱃을 롤 모델 삼는 게 훨씬 현실적인 방법이지 않을까 함.

 

https://youtu.be/P_gM47tVJVw

 

말하자면 택견꾼들만 출전을 할 수 있고, 대중들이 택견의 실전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온갖 희한한 금지규정들(얼굴 한 판, 손질 금지, 미들킥 금지, 품밟기 강제 등등...)을 폐지하되 택견을 택견답게 만드는 요소들(EX. 장타, 발차기, 아랫발질 연계를 통해 상대를 넘어뜨리기)에 판정 가산점을 두어서 자연스럽게 택견꾼들에게 택견다운 기술로 싸우는 걸 장려하는 방향의 룰을 가진 경기를 구성하는 거임. 격하게 막 차는 택견, 소위 결련택견을 현대적인 형태로 부활시켜야 한다는 것임.

 

솔직히 내가 가져온 가라데 컴뱃 수준의 임팩트와 실전성만 택견꾼들이 보일 수 있어도 택견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는 단박에 불식될 거임. 애초에 대중들이 원하는 실전성은 별 거 없음. '강해보인다'는 느낌을 줄 수 있냐 없냐에서 실전무술이냐 아니냐가 갈리는 것뿐인데 얼굴 한 판에 경기가 끝나는 현대 택견 경기는 안타깝지만 그 점에 있어선 완전한 낙제에 가까움.(정확히는 경기가 너무 허무하게 끝난다는 게 심각한 마이너스 요소임)

 

실제로 마스터황의 활약 덕분에 택견에 대한 이미지가 과거에 비해 상당히 개선된 편임에도 택견 수련자가 늘어나지 않고 있는 건 결국 택견의 강함을 뽐낼 수 있는 경기의 부재가 결정적 요소라고밖엔 볼 수 없는 상황이라서 당장은 무리더라도 저 가라데 컴뱃이나 쿠도 세계대회 같이 단체를 막론하고 택견꾼이면 전부 출전이 가능한 경기가 만들어지고, 지속적으로 개최되는 거야말로 택견이 오랜 침체를 벗어던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아닌가 싶음.

 

어쩌면 이번에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된 결련택견이 그 시작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희망회로가 돌기는 하는데(그 본질을 경기로 삼았으니까) 문화재 지정에 앞장선 대한이랑 결련이 손질이라면 아예 학을 떼는 단체들이라 어떻게 될련지 잘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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