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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엔 저런 게 있을 리가 없어!'라는 관념이 참 무서운 것 같다

익명_95892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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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태견책의 기술들을 가지고 저건 택견이 아니라 한풀이라고 주장했던 사람들의 논리를 파보면 나타나는 게 택견에 저런 무술적으로 고등한 기술이 있을 리 없다는 고정관념이거든.

 

"택견은 무술이 아니라 승부를 가리는 놀이(경기)인데 어떻게 저런 '무술적인' 기술들이 발달될 수 있겠느냐?"면서 말이야.

 

사실 택견판에서 생겨난 논쟁의 절반정도가 저 관념 때문에 생겨난 것들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정말로 거시기하지. 솔직히 어처구니 없는 게, 본인들이 별다른 근거 없이 택견의 범주를 놀이로 한정을 지어 놓고는 본인들의 논리를 바탕으로 만들어 낸 현대 택견 경기를 레퍼런스 삼아서(자기가 만들어 낸 논리대로 구성된 경기를 본인들의 레퍼런스로 쓰는 기적의 완전동력이지) '자 봐라. 손으로 상대를 치고 중단을 차서 상대를 다치게 하는 건 택견이 아니다.' 라는 결론을 미리 만들어 놓고는 그 범주를 벗어나는 걸 보면 '저건 택견이 아니야!!!!!!' 라고 마녀사냥을 해 버린 거거든.

 

일례로 손으로 상대를 치면 택견이 아니다, 발로 사람을 상하게 하면 택견이 아니다... 지금 생각하면 온갖 쌉소리 그 자체인 말들인데 그게 한 20년 전까지만 해도 '한민족 특유의 @@' 라는 개념을 가지고 격투기의 보편성을 말하는 사람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수단으로 쓰였지.

 

https://youtu.be/Scuru_FwP24

1분 18초 : [ 일반적이죠. 뭐 일반적이죠. 아 인제 여기 뭐, 고막치기... 고막치기 뭐, 일반적이죠. 저는 택견을 봤을때 안타깝다고 생각을 해야 하나? 약간 좀... 너무 특성화의 늪에 빠져있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그냥 무술인데.. 격투기인데 그게 없을 수 없는 것을, 당연히 있어야 하는 것을 '야, 택견에도 그런 게 있어?' 뭐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자체가 참 문제가 아닌가 라고 생각을 합니다.]

 

일선에서 그런 여론을 느껴야만 했을 결련택견협회 원주전수관 관장님이 전통무술 택견책 리뷰 가운데 남긴 말씀인데 여러 모로 찹작한 말인 것 같다 하물며 저 말이 2000년대 초가 아니라 2020년대에 나오는 상황이니 말이야.

 

어쩌면 태견책이야말로 저런 자기검열을 깨버릴 결정적 열쇠가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위대태껸과의 갈등 때문에 사실상 금서가 되어버렸으니 여러모로 안타깝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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