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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가 조선왕조에 대해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익명_2515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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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에는 딴거 못 해도 태껸으로 먹고 살았을 수 있었겠다는 확신이 존나 커짐ㅋㅋ

 

금난전권만 봐도 ㄹㅇ 답이 나옴.

 

금난전권이 뭔지 모르는 애들이 많을 것 같으니까 간단하게 설명해 주자면 전근대의 한계 때문에 중앙정부가 잡다한 상인들한테 세금을 걷기 어려우니까 한양 내 시전 상인들에게 독점 판매권을 주고 그 대신 시전 상인들로부터 안정적으로 세수를 충당하기 위한 정책임.

쉽게 말하면 고정적으로 세금을 납부하게 하는 대신 한양에서 상인 자격증(?)을 가지지 않은 노점상들에 대한 단속권을 시전 상인한테 정부가 외주준 거라고 생각하면 됨 ㅇㅇ.

 

이른바 단속의 민영화랄까 ㅋㅋㅋㅋ 현대적으로 비유하자면 서울시에서 허가받지 않는 노점상 단속을 서울시 상인회가 부리는 용역들이 하는 거랑 똑같음.

차이가 있다면 전근대 퀄리티 답게 단속에 걸린 노점상은 팔려고 가져온 호떡 재료들을 죄다 갈취당하고 사지 중 어디 하나 부러져서 거리에 나앉게 되는 엔딩이 난다는 것 정도?

 

재밌는 건 이런 개깡패 시전상인들도 함부로 못 건드리는  곳이 있었다는 건데 다름아닌 훈련도감을 위시한 직업군인 가족들이 하는 노점상이었음.

 

나라에서도 워낙 군인들 급료가 짠 거 아니까 단속 나간 시전상인들이 군인들한테 몰매를 맞아도 대충 모른 척 했고, 시전상인들이 군인가족의 상행위를 막아달라는 청원을 올려도 걍 씹음. ㄹㅇ 지금 시각으로 보면 나라가 주먹구구로 돌아가도 어떻게 저렇게 돌아갈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막장이지만 이놈 편의 봐주면서도 또 저놈 편의도 같이 봐주니까 또 적당하게 세력이 알아서 조절되는 방식으로 가서 나라가 대충 돌아가는 기적이 벌어짐 ㅋㅋㅋㅋㅋㅋ

 

물론 저게 워낙 병폐가 심해서 정조시절에 금난전권이 폐지되고 대난전시대(?)가 시작되긴 했지만 누군가가 확실한 헤게모니를 장악하지 못한 상황일 경우, 오히려 주먹패를 위시한 깡패, 건달들이 중간에서 먹고 살기 좋은 사회가 된다는 걸 생각해 보면 ㄹㅇ 예전엔 태껸으로 먹고살았다는 송덕기 옹의 형님들의 말씀이 120% 사실이었다고 봐야 할듯.

 

태껸을 하는 사람들 가운데 중인이랑 군인들이 많았다고 하던데 틈틈히 부업으로 다른 상인들 삥도 뜯고, 용역 일도 나가고, 이른바 전근대 사회의 폭력기술자(?) 정도의 포지션으로 살아가지 않았을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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