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편쌈꾼은 어디로 갔을까?
익명_987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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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1924년 동아일보에서 서계동 편쌈터를 소개하는 기사의 한 부분이다.
택저에서도 몇번 소개된 적 있는 편싸움은 돌이랑 방망이를 들고 마을단위로 맞붙던 경기로 한 회당 참여자가 몇 백명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위처럼 잘하는 선수들 명단이 전해져내려오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 그 이름을 아는 이는 드물다. 기록이 없었다면 그대로 잊혀졌을 것이다.
심지어 저기 왕십리의 강태진이라는 사람은 이보형의 문화재조사보고서에서 택견(태껸, Taekkyeon) 명인으로도 나온다. 이렇게 날렸던 이름이 지금은 무색하다.
전통은 그자체로 전승력을 담보하지 않는다.
고증이나 원형전수와 같은 것은 중요하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시대를 읽지 못하고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잊혀진다.
고증만 중시하고 변화를 져버리면 전승력을 잃고
시대만 논하고 원형을 무시하면 의미를 잃는다.
대를 잇는다는 건 그래서 어렵다.
전통은 말그대로 전해지고 통한다는 뜻이다.
한 곳에 머무르는 것은 전통이 아니다. 이어지는 것이 전통이다.
택견이 편싸움처럼 사라지기를 원하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