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중국권법의 시각으로 택견을 해석하는 게

아예 잘못된 거라곤 볼 수 없지 않을까?

지금까지 공개된 택견의 원형 기술들을 보면 킥복싱 같은 타격 위주의 격투기라기 보단 오히려 중국권법이나 일본의 고류 유술들 같이 스탠드 그래플링과 타격이 공존하는 형식인데 스탠드 그래플링 기법에 아랫발질이 상당히 많이 사용된다는 거랑 전근대 무술답지 않게 발차기가 굉장히 적극적으로 사용되었다는 걸 제외하면 저 셋 사이에 딱히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건 아니잖아.

어차피 지금 택견을 현대화 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옛법택견도 따지고 보면 현대 격투기의 시각에 입각해서 택견의 기술들을 정리하는 거고, 그러다 보니 현대 격투기와는 이질적인 편인 활개짓 기법들이 상대적으로 소홀해지는 경향이 뚜렷하게 보이던데 오히려 저런 것들을 냉정하게 분석하는 게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단 말이지.

물론 저 중국권법가가 택견을 배운 적도 없으면서 본인이 하는 시범이 진짜 택견의 싸우는 방식이라고 선전하는 건 주제넘은 짓이라는 거엔 동감이지만, 그렇다고 아예 대놓고 개무시하는 것보단 저런 관점도 있구나 하고 취할 건 취하는 게 좀 더 건설적이지 않을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