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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의 커리큘럼도 전통성이 있지 않겠냐

익명_14168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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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자료들을 통해 택견은 발놀림이 강조된 무술이라는 건 대다수가 동의하는 팩트일 것 같고

공개된 송덕기 옹의 몸짓들도 발놀림이 상당히 강조되어있음 

 

사실 이게 굉장히 특이한 점이긴 하지

넘어뜨리면 이기는 경기에서 발차기가 강조된다? 나만 신기하냐 이거 

 

근데 만약 택견을 배우는 순서가 다른 무술과 좀 다르다면 이해가 되는 측면이 있다.

왜냐? 어떤 무술의 커리큘럼이 특이하면 룰 없이 붙어도 그 무술의 몸짓은 특이하거든

 

주짓떼로 출신은 주짓수를 먼저 배워서 mma를 해도 대부분 그래플러가 된다

낙무아이 출신은 mma를 해도 스트라이킹을 먼저 배웠기 때문에 주로 스트라이커가 된다

 

송덕기 옹이 어떻게 가르쳤는지에 대한 구술들을 보면

일단 품밟기 배우고, 발질 배우고,

태질 하고 손질 기술들 좀 배우고, 마지막에 택견춤 배우고 이거 아냐

 

송덕기 직계 제자들이 손질보다 발질을 먼저 배운 건 대부분 비슷하더라고

그래서 택견이 발차기 위주의 무술인 게 택견 특유의 발질 먼저 배우는 커리큘럼 때문이 아닐까 싶음

이게 내 첫 번째 가설임

 

만약 이 가설이 맞다면 택견의 아이덴티티를 커리큘럼이 형성했던 거니까

손질부터 배우는 것보단 발질부터 쓸 수 있도록 차근차근 배우는 게 좋은 것 같음

 

 

그리고 이건 좀 다른 이야기인데 저 가설이 맞다고 치더라도

여전히, 넘어뜨리면 이기는 경기가 메인인 무술에

발차기를 먼저 배우는 신기한 일이 일어난 건 왜 때문인가 하는 의문이 남는데

 

순간 송덕기 옹이 원래 친형님에게 택견을 배우다가

임호 계열 위대택견으로 넘어간 사실이 생각이 나더라고

 

상식적으로 집에서 부모님 보실 때 하던 택견은 그냥 재미로 하는 택견이었을 거고

어릴 적 집 안에서 재미로 하던 택견 -> 임호 계열 위대 택견 이 순으로 배우신 거지

 

그리고 기타 여러 논문을 봐도 소위 아이택견?이라고 불렸던 애들 택견이

어른들의 택견과 연결점이 있는 건 부정하기 힘들 것 같음

적어도 아이들이 재미로 하던 그 무엇도 다른 뭔가가 아닌 하필 택견으로 불리긴 한 거니까 ㅇㅇ

 

이쯤 궁금해지는 건 송옹이 어릴 적 하던 택견이 그 아이택견이었냐는 건데 

만약 이게 소위 그 베일에 싸인 '아이택견'이고, 아이 택견이 무엇이었는지가 명확해지면 

송덕기 옹이 보여주신 택견만의 특징적인 몸짓들이 좀 이해가 될 것 같음

 

택견인들 대다수가 동네 아이택견 네임드 출신이고,

이 아이택견이 발차기 위주의 순화된 택견이었다면 커리큘럼 완성임

발차기 위주의 순화된 택견 -> 빡센 어른 택견 레벨업

 

근데 ㅅㅂ 아이택견이 정확히 뭔지 아무도 모름 ㅋㅋㅋㅋㅋㅋ

 

이러나 저러나 택견은 송옹이 가르치신 순서대로 발질부터 배우는 게 맞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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