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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윗대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 수련생의 MMA대회 출전 및 승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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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왕MMA에서 수련하고 있는 관원 김민성입니다. 이번에 대구에서 열린 ‘뽀빠이연합의원KMMA38대구’ 대회에 출전하여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후기 남겨봅니다.

 

1. 윗대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을 배우게 된 이유, 출전 계기

저는 어릴 적 태권도를 수련했고 성인이 된 후 종합격투기를 약 1년 남짓 배웠습니다. 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은 어릴 적 체육 교과서에서 본 ‘태권도의 뿌리가 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이다(흠...)’라는 내용을 보게 되었고, 당시 저에게는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이후 유튜브를 통해 여러 무술 콘텐츠를 접하며 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을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커졌습니다.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든 이후 여러 방식으로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나름대로 정통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조사 끝에 윗대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이 가장 합리적이고 근본 있는 단체라 판단했습니다. 그러다 2025년 초에 배울 수 있는 여유가 생겨 인왕MMA에서 무료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체험은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체험 당일 그 자리에서 바로 등록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방학마다 다니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는 오로지 경험을 쌓고 싶다는 마음에서 출발했습니다. 실제로 경기가 다가올수록 이기고 싶다는 마음밖에 남지 않았습니다만... 시작은 그랬습니다. 학과 특성상 이번 기회를 놓치면 최소 1~2년은 대회를 나갈 수 없을 것 같아 김형섭 사범님께 출전을 졸랐고, 감사하게도 허락을 받아 케이지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2. 대회 준비

대회 준비는 여러모로 빠듯했습니다. 출전 결정 자체가 늦기도 했고, 대학에서 하는 중요한 프로그램으로 일주일간 태국에 다녀와야 했기에 실질적인 훈련 기간은 열흘 남짓에 불과했습니다. 기초 체력이나 근력 트레이닝을 하기엔 부족한 시간이었기에, 기술 몇 가지와 전략에 조금 더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감량은 태국 일정 중 식단을 시작해 75~76kg에서 71.5kg까지 비교적 순조롭게 감량했습니다.

대회 준비 중 부상도 있었습니다. 아마도 다리를 걸거나 감아서 상대방을 넘기는 연습을 할 때 다친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왼 무릎에 부상이 생겼고, 보상행동 때문인지 반대쪽 무릎도 상태가 나빠졌습니다. 경기가 3~5일 정도 남은 시점에서 생긴 부상이라 걱정이 많이 됐습니다.

무릎 부상이 생겼을 때 즈음 상대도 바뀌었던 것 같습니다. 원래 상대는 MMA 아마추어 전적이 있는 고등학생(1전)으로, 극진가라데나 산타를 수련한 선수 같았습니다. 사범님께서 상대 선수를 자세히 분석해 주셔서 맞춤 전략을 짜고 훈련하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MMA 전적이 없는 분으로 상대가 바뀌었습니다. (이분이 17살 많은 프로복싱 라이센스 소지자라는 건 나중에 경기 끝나고 하루 이틀 정도 뒤에 알게 되었습니다.) 전략수정은 따로 없었습니다. 대회까지 남은 시간도 얼마 없었고, 무엇보다 사범님께서 준비해 주신 전략이 저랑 잘 맞았기 때문입니다.

대회 전날 고속버스로 이동해 숙소에서 마인드 트레이닝과 전략 체크에 집중했습니다. 사범님께서 컨디션을 세심하게 케어해주셔서 덕분에 다음날 계체량도 무사히 통과했고, 리게인과 휴식도 잘 마쳤습니다.

하지만 경기 입장 3분을 남기고 문제가 생겼습니다. 제가 준비한 바지에 주머니가 달려 있어 규정상 입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범님께서 밑에 층까지 뛰어가셔서 우여곡절 끝에 새 바지를 구해오셔서 다행히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갈아입자마자 숨 돌릴 틈도 없이 경기장으로 입장해야 해서 그런지, 집중력이 크게 흐트러져 입장할 때 머릿속이 새하얘졌습니다. 전략도 잘 떠오르지 않아서 입장할 때 멘탈이 많이 흔들렸던 것 같습니다.

 

3. 경기 내용

 

1라운드: 경기가 시작되고 코너에서 사범님이 “터치 글러브!”라고 크게 외쳐주신 덕분에 첫 번째 전략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터치 글러브 직후 로우킥을 차는 것이 첫번째 전략이었는데, 잘 통한 것 같았습니다.

초반 타격 공방 중 손해를 좀 봤지만, 바로 직후 클린치를 잡으면서 긴장이 풀렸던 것 같습니다. 처음 클린치를 붙잡자 마자 그래플링에서 이득 좀 볼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고, 뒤를 잡히거나 넘어져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타격할 때 머뭇거림 같은 것이 생기지는 않았고, 이것저것 해보고 싶었던 기술들도 시도해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공현욱 관장님께서 지도해 주신 기술을 시도했는데, 제 숙련도 이슈로 인해 뒷차기 후 반대발 회축같은 느낌으로 기술이 나가긴 했지만 어쨌든 실전에서 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 기술들을 써보려고 시도했습니다.

1라운드 종료 직전 뒷손 크게 맞추고 클린치로 들어갔을 때 상대방이 헤드락을 걸었습니다. 아마 이 때가 이 경기에서 가장 큰 위기였던 것 같습니다. 글러브가 껴서 왼팔이 잘 빠지지 않았고, 그것 때문에 당황해서 다른 자세로 바꿀 생각도 못하고 어거지로 버티다가 결국 넘어갔습니다. 다행히 라운드 종료 후 넘어져서 불필요하게 점수를 뺏기지도 않았고, 빠져나오려고 체력을 소진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라운드 종료 이후에 파운딩을 한 대 맞았는데, 상대방 표정이 종 소리를 아예 못들은 표정이었습니다. 라운드 종료 소리를 못들으신것 같아 제가 라운드 끝났다고 말해드렸습니다. 이후 심판이 와서 끝났다고 말하니까 당황하신 것 같았습니다.

 

2라운드: 거리를 재다 상대가 펀치 타이밍에 다시 클린치를 잡았습니다. 상대가 또 헤드락을 시도해서 팔짱을 껴서 케이지로 밀어붙였습니다. 그 상태에서 목젖에 발끝을 꽂아 넣으려 시도했고(중계석에서는 니킥으로 본 것 같은데 발차기였습니다), 이 킥으로 인해 상대의 신경이 앞발로 쏠린 틈을 타 왼발로 딴죽을 걸어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습니다. 이후 사이드를 잡고 마운트까지 올라가 파운딩을 쳤습니다.

파운딩을 치는 동안 상대방이 탈출 시도를 못하는 것을 보고 곧 경기가 끝나겠다 싶었습니다. 그 때 헤드기어 사이로 보였던 표정도 그렇고, 숨소리도 그렇고 아마 체력이 떨어져서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때 심판이 다가와서 액션 사인을 줬는데, 이게 조금 헷갈렸습니다. 더 적극적으로 공격하지 않으면 스탠딩을 선언하겠다는 뜻인지, 아니면 여기서 조금만 더 치면 경기를 중단시키겠다는 뜻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습니다. 어쨌든 일단 파운딩을 더 쳐야겠다고 판단했고, 결국 파운딩으로 TKO 승리를 따냈습니다. 그러니까 피니시 기술은 딴죽&파운딩인 셈이죠.

 

전략: 굉장히 잘 먹혔던 것 같습니다. 경기 전략은 킥 앤 케이지 레슬링으로 준비했습니다. 아무래도 헤드기어가 충격 흡수를 너무 잘 해주는 제품이다보니 타격보다는 그래플링으로 끝낸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습니다.

첫번째 전략은 터치글러브와 동시에 로우킥입니다. 경기 주도권에 영향을 줬고, 처음에 데미지 넣고 시작하기 좋았던 것 같습니다.

두번째는 원거리에서 사면으로 돌면서 로우킥 차주고, 똑같이 사면으로 돌면서 뒷손으로 카운터 넣는 것이었습니다. 상대방 공격들을 피하기 쉽게 만들어 주고, 맞아도 덜아프게 맞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면을 잡을 수 있어서 공격하기 더 편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전략인데, 케이지 레슬링입니다. 먼저 압박해서 클린치를 하거나 깊게 펀치를 치면서 싸잡거나, 상대방 공격 타이밍에 클린치를 걸어서 케이지로 몰고가고, 케이지에서 상대방을 넘기는 전략을 입니다. 그래서 훈련때도 케이지 레슬링을 가장 많이 연습했던 것 같습니다. 케이지에 상대방을 박아놓은 다음에 상대방을 강하게 압박하며 중심을 먹고 상대방을 기울여서 넘기는 연습을 많이 했는데 이때 팔짱이나 고대세를 많이 활용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빠져나오는 것도 많이 연습했습니다.

뗏장도 제대로 써보고 싶었는데, 경기중에 제가 생각보다 타이밍이 잘 못잡았고, 찰만한 상황이 나왔어도 급하게 차느라 깊게 차지 못해서 크게 데미지는 없었던 것 같았습니다.

경기 운영 자체를 좀 안전하게 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괜히 똥힘 쓰다가 체력 빼지 말고, 굳이 상대방이 잘하는 영역에서 위험한 상황 만들지 말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굳이 일찍 끝내려고 욕심을 부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상대 체력 빼는데에도 신경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경기 중에 의도적으로 큰 발차기를 많이 찼습니다. 상대방이 밀고 들어오는 스타일 같아서 막 밀고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내가 원하는 상황에서 클린치를 하기 위해서 했던 건데, 중계진들 말대로 데미지가 제대로 들어간 유효타는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절반정도 되려나 싶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이런 킥들이 큰 펀치를 맞추거나 클린치를 들어가는데 약간은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아닐 수도 있지만, 하니까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마치 더스틴 포이리에의 길로틴 초크랄까...?).

+ 사범님께서 뒤차기 막 차지 말라고 하셨는데 말 안들어서 죄송합니다...ㅎㅎ 사실 경기중에 뒤차기 차지 말라고 하시는거 들었어요. 하지만 마음은 편했...

 

4. 경기 후/후기

승리 선언 후 크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전략이 잘 통했다는 것과, 성취감, 안도감 등 만감이 교차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스스로 세운 목표가 몇 가지 있었는데 그 중 1순위였던 승리(+를 위한 작전 수행 잘하기), 그리고 2순위인 배웠던 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 기술들 어느정도 사용해보기 등 세워놓았던 목표들을 이뤄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경기중에 헤드기어가 상당히 거슬렸습니다. 안면타격의 데미지를 헤드기어가 거의 다 분산시켜줘서 그 부분은 좋았지만, 헤드기어가 계속 돌아가서 시야가 방해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경기 영상 돌려보니까 과장 보태서 한 번 클린치 할 때마다, 얼굴에 한 대 맞을 때 마다 헤드기어 고쳐 쓰는 것 같았습니다.

대회가 끝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중계 영상을 다시 돌려보았는데, 유명하신 분들이 중계를 해서 그런지 경기가 만담 같은 것을 보는 느낌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중계에서 제가 예전에 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을 했고 지금 MMA를 수련 중인 것으로 소개되었는데, 반대입니다. 예전에 MMA를 했고, 현재 인왕MMA에서 윗대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과 MMA를 수련하고 있습니다. 아마 경력 기입하는 칸에 따로 배운 순서를 써놓지도 않았고, 체육관 이름도 MMA로 되어있어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중계 중 차도르님의 파주 액션스쿨 멘트가 기억에 많이 남았는데, 예전에 태권도 할 때 겨루기나 품새보다는 시범위주로 운동을 했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맞는 말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경기중에 해보고 싶었지만 못해본 기술들이 몇 가지 있는데 이부분은 좀 아쉬운 것 같습니다. 이 못해본 기술들이 다음 경기를 위한 동기부여가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대회를 나가는 사람이 저 혼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열성적으로 준비를 도와주신 관장님, 사범님, 그리고 관원 여러분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낼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윗대태껸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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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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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익명_622624
정성어린 경기 후기 잘 읽었습니다 ㅎㅎㅎ 앞으로도 좋은 모습 많이 보여주세요
09:54
26.03.06.

확실히 영상을 보니 초반에는 자기 페이스로 끌고 가던 상대분이 큰 발차기가 몇 번 나오고 부터 적극적인 압박을 하지 못하더라구요.

역시 발차기의 쓸모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13:02
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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