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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태껸 FAQ에 대한 반박의 일부 재반박 겸 개인적 소견

익명_51788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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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어떤 갤럼이 상당히 정성을 들여서 장문의 반박글을 적어주어서 고마운 마음에 글 가운데 일부만 우선 재반박 글을 적어보았어. FAQ를 쓴 갤럼 본인은 아니지만 이래저래 배우면서 들은 것도 있고, 평소에 가지게 되는 생각도 있고 한 거니까 보기에 눈쌀이 찌푸려져도 너무 화 내지는 말아줘.

 

물론 이게 위대태껸의 공식 입장은 아니야 ㅋㅋ. 그래도 위대태껸꾼들 가운데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정도로만 읽어주면 고맙겠어.

 

그럼 시작할게.

 

1. A or B or C or D(체리피킹 가능성 높음 -> 건전성 x) 이쪽 부분에서 너가 E~H 등으로 예시로 들어준 내용은 실제로도 많이 제시가 된 의문들 중 하나야.

 

예를들면 태껸의 원형은 없다, 라든가
태껸의 원형은 찾을 수 없다, 라든가
송덕기의 태껸도 태껸의 일부이다, 라든가
송덕기의 태껸도 시간에 따라 변했다, 라든가
고용우의 태껸도 시간에 따라 변했다, 라든가

 

이거에 대한 내 생각은 다음과 같아.

 

1) 태껸의 원형은 없다 -> 원형이 없을 수가 없다고 봐. 송덕기 할아버지께 배운 제자들의 공통적으로 증언하는 수련순서는 품밟기, 아랫발질, 윗발질, 수기 순으로 나아갔고 가장 기본이 된다 할 수 있는 품밟기의 존재와 아랫발질의 기법들은 위대태껸이던 다른 협회들이던 공통되게 가르치고 있거든. 이건 태껸의 원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의 가장 기본적인 반박 근거로써 기능해. 원형이 존재할 수 없다면 어떤 특정한 기술군의 겹침이 있을 수 없거나 상당히 제한적으로 겹쳐야 하는데 중상위 단계는 그렇다치더라도 기초단계의 순서, 기술들은 모두 동일하잖아?적어도 송덕기 할아버지의 머릿속과 몸에는 이미 한창 시절 할아버님께서 태껸꾼으로 지내셨던 시기의 태껸의 모양과 그걸 수련하기 위한 과정이 남아있었다고 보는게 타당하지 않나 싶어.

 

2) 태껸의 원형은 찾을 수 없다 -> 아래글에도 어떤 갤럼이 그래서 어떤게 택견의 원형인지 누가 보증할 수 있냐고 지적했는데 솔직히 말해 제 3자의 입장이거나 타 협회의 태껸 수련자들이라면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문제점이라고 생각해. 나를 포함한 우리 협회의 구성원들은 고용우 선생님의 기법들이나 몸쓰임이 송덕기 할아버님의 것과 거의 같다고 생각하고, 위대태껸의 기술에 매료되었으니까 사실 이 점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지만 다른 협회 입장에서는 절대 납득되지 않는 주장일 테니까.

 

솔직히 말해서 원형을 찾을 수 없다는 말에 대해서는 나도 어느정도는 동의해. 왜냐하면 현재 구한말의 태껸이 어떤 모양이었는가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전혀 없기 때문이야. 고용우 선생님도 할아버님께 기법들은 배웠을지언정 송덕기 할아버님이 나가셨던 태껸판에는 나가지 못하셨으니(당연히 시기상) 이건 영원한 미싱링크로 남겠지. 그런데 단순히 찾을 수 없다는 거에서 끝이 나면 안된다는 사실은 비단 우리 협회만이 아니고 모든 태껸 협회들이 동의하는 바일테니 더 이상의 중언부언은 이만 줄일게(실제로 태껸의 모습이 각 협회별로 바뀐 까닭이 모두 자기들이 생각하는 원형 태껸의 형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였으니까).

 

3) 송덕기의 태껸도 태껸의 일부이다 -> 어.... 그러니까 송덕기 할아버지의 형태가 아닌 태껸도 태껸이니까 참견 말라, 뭐 이런 내용이려나....? 이건 그냥 시점 차이라고 생각해. 우리 협회가 하는 태껸은 웃대에 속하셨던 송덕기 할아버지의 태껸이고, 또한 그런 형태와 기법을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그런데  솔직히 현존하는 태껸단체들 가운데 자기들의 태껸이 송덕기 할아버지의 태껸이 아니라고 말하는 곳이 없잖아(...) 애초에 이걸 태클 걸려면 현존 모든 태껸단체들 전부한테 태클을 걸어야 하지 않을까?

 

4) 송덕기의 태껸도 시간에 따라 변했다 -> 따지고 보면 아예 틀린 말은 아니야. 사실 어떤 무술가이던 자기의 무술 실력이던, 성향이던 조금씩 변하기 마련이고 실제로 몇몇 무술가들은 장년기와 노년기에 가르친 제자들의 기법 모습이라던가 방식이 상당히 다른 케이스도 있으니까. 근데 솔직히 말해서 송덕기 할아버지가 상대적으로 젊은 시절에 가르치셨던 고용우 선생님의 태껸 기법들의 풍격과 연로하신 이후에 가르치신 도기현 회장님을 위시한 결련 택견하고는 서로 느낌이 너무 달라;;; 당장 여기 갤러리에도 옛법택견하고 위대태껸하고 느낌이 너무 상이하다는 글이 많이 올라오잖아.

 

....이 주제는 여기까지만 할게. 깊게 파고들었다간 서로 감정만 상할 수 있는 주제인데다 한도끝도없이 말이 길어질 거라고 생각하거든.

 

5) 고용우의 태껸도 시간이 지나면서 변했다 -> 사실 어째서 이런 예시가 반론으로 나왔는지 개인적으론 잘 이해가 안 되네.... 이건 너무나 당연한 거고, 한 명의 무술가가 자기가 익힌 무술을 체화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자연스런 현상이니까. ....다만 이런 반론이 나온 이유를 감히 추측하자면 앞의 예시랑 연계해서 생각한다면 송덕기 할아버님의 젊은 시절의 가르침과 노년의 가르침이 다른 것처럼 당연히 그 변화과정이 있었을 것이기에 고용우 선생님의 태껸이 기타 다른 협회의 것과 다르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걸거야.

 

그런데 이건 순전히 우리 협회 내부 사람들만 아는 사실이라 공개가 안 된 걸거인데, 고용우 선생님이 우리들한테 기법을 가르쳐주실 때 특유의 방법론이 있어. 그건 바로  할아버지가 직접 가르쳐주셨던 기법과 그것의 사용방식을 가장 먼저 가르쳐 주시고

 

1. 송덕기 할아버지 당신께서 젊은 시절 직접 그 기술을 쓰셨던 스타일.
2. 고용우 선생님 당신께서 그 기술을 쓰셨던 스타일.

 

이중 2,3번을 왔다갔다 하시면서 두개를 명확하게 구분하셔서 가르치셔. 한마디로 고용우 선생님 본인이 직접 체화한 스타일이랑  송덕기 할아버님의 스타일을 각각 별개로 두고 말씀하시고 계신다는 이야기야. 그걸 어떻게 조합하거나 취사선택할지는 온전히 배우는 사람들의 몫이라는 거지. 

 

즉 고용우 선생님은 당신의 기법 스타일 말고도 송덕기 할아버님이 즐겨 사용하시던 풍격을 상당부분 기억하고 계시다는게 내 결론이야. 그게 아니면 숫제 똑같은 기술인데 전혀 상이한 사용방식을 다같이 기억하고 계시는게 말이 되지 않거든. 그렇기에 시간이 지나면서 송덕기 할아버님이던, 고용우 선생님이던 기법이 변화했다는 이야기는 딱히 동의를 하지 못하겠어....(물론 저게 송덕기 할아버님의 기술이 맞느냐! 라고 캐물으면서 증거를 요구한다면 나야 할 말이 없겠지만...)

 


여기까지가 대충 내가 하고 싶은 말이고, 그냥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고 읽어줘. 

 

물론 이렇게까지 이야기 해도 납득하지 못하는 사람은 끝까지 납득하지 못할거라고 생각해. 솔직히 난 딱히 달변가가 아니라서 그런 사람들까지 설득할 수 있는 말을 하지는 못하거든. 다만 내가 아는 한에서, 솔직하게는 적을 수 있다고 봐. 그리고 위의 장문의 댓글이 내가 대충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에 대한 내용이고.

 

아무튼 그래.

 

지금 적은 것 말고 다른 내용은.... 오늘은 피곤하니까 여기까지만 적을게. 어쨌던 이런 장문의 글을 남겨줘서 고마워. 위대태껸인으로써도, 그리고 태껸판을 사랑하는 한 사람의 태껸꾼으로써도 말이야. 그럼 좋은 저녁 되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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